미국 곳곳의 멋과 정취, 문화와 풍물,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 거리들을 찾아보는 '타박타박 미국여행'입니다. 오늘은 라이트형제가 인류최초 비행의 꿈을 이룬 곳,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합니다.
안녕하세요. 타박타박 미국 여행 박영서입니다. 인간은 언제부터 하늘을 동경했을까요? 지금부터 100여 년 전 미국 동부 바닷가 모래벌판에서 미국의 한 형제가 인류 역사상 최초로 하늘을 나는 데 성공합니다. 비록 1분도 채 못 되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인류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네,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인류가 최초로 창공을 가른 출발점, 노스캐롤라이나주로 여러분을 안내하겠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미국 동남부, 대서양과 인접해 있는 곳입니다. 이 시간 통해 종종 말씀드려서 이제는 많이들 아실 것도 같은데요. 미국 동부, 대서양과 접한 곳들은 미국의 초기 역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소개해 드렸죠? 네, 이 노스캐롤라이나도 초기 영국의 13개 식민지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수잔 브라운 노스캐롤라이나 관광청 공보관의 도움말 들어보시죠.
[녹취: 수잔 브라운 공보관] "처음 정착기부터 살펴보자면, 유럽인들이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미국의 원주민들인 인디언들이 살고 있었어요. 주로 체로키 족들이었죠. 체로키 인디언들은 인디언들 중에서도 가장 용감하고 문화적으로도 앞서 있었습니다. 체로키 인들도 문자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 지역에 영국의 식민지가 제대로 건설된 건 1600년대입니다. 캐롤라이나라는 이름은 영국왕 찰스 1세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캐롤라이나주는 1729년에 갈라져서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두 개 주로 분리됐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전체 면적은 14만km²로 미국 50개 주 중 28번째고요. 북한보다는 조금 큽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주도는 랄리(Ralegieh)라는 곳이고요. 가장 큰 도시는 샬럿(Charlotte)이라는 곳입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30년 가까이 살고 있는 임태주 랄리 한인회장의 설명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임태주 씨] "샬럿은 상업 도시입니다. 랄리에서 샬럿까지는 3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랄리는 조금 북쪽에 있고, 샬럿은 아래쪽, 사우스캐롤라이나 거의 접경지역에 있는데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별명은 '타르힐(Tar Heel) 주’ 인데요. '타르'는 나무나 석탄 등에서 나오는 검고 끈적끈적한 점성을 가진 액체라고 해요. 흔히 볼 수 있는, 도로를 까는 아스팔트도 이런 타르의 일종이라고 하는데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타르가 많이 나와서 이런 별명이 붙은 걸까요? 수잔 브라운 노스캐롤라이나주 관광청 공보관에게 한번 물어봤습니다.
[녹취: 수잔 브라운 공보관] "왜 타르힐이라는 별명이 붙었는지 는 정확하지 않은데요. 역사적으로 내려오는 이야기가 여럿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이야기가 미국 남북전쟁 당시, 노스캐롤라이나는 남군에 가입해 싸웠는데요. 노스캐롤라이나 군인들이 마치 신발 뒤꿈치에 타르가 묻은 것처럼 도망가지 않고 용맹스럽게 싸워서 타르힐이라는 별명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반대로 병사들이 너무 많이 도망가서 발뒤꿈치에 타르라도 발라놓아야겠다고 해서 타르힐 스테이트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어느 게 맞는 건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이런 역사적인 배경이나 이야기들을 알면 더 흥미롭고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
이 타르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초기 역사에서 중요한 산업이었다고 합니다.
[녹취: 수잔 브라운 씨] “노스캐롤라이나의 거대한 소나무 숲에서 타르, 피치, 테레빈유, 송진 같은 게 아주 많이 나왔습니다. 이 타르는 주로 배를 건조하고, 목조 선박들이 썩지 않게 보호하는데 많이 쓰였기 때문에 노스캐롤라이나 초기에 아주 중요한 산업이었습니다. 타르힐은 우리 주 별명이기도 하고요.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C.)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
노스캐롤라이나의 날씨는 따뜻하고 온화한 편입니다. 남부에 있는 주긴 하지만 그래도 비교적 위쪽에 자리 잡고 있어서 아래쪽 남부 주들보다는 덜 덥고요. 폭설이나 혹한 같은 것도 없어서 지내기 편한 곳이라고 노스캐롤라이나 주민 임태주 씨는 말합니다.
[녹취: 임태주 씨] "사계절이 있죠. 한국의 제주도쯤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여름이 더 길고 조금 더 더운 편인 것 같아요. 태풍도 오긴 하는데요. 대서양 해양 쪽에 접한 도시들은 가끔 피해가 있어요. 그런데 랄리같은 내륙 쪽은 괜찮고요. 겨울에는 눈이 한두 번 와요. 하지만 바로 그 다음 날이면 녹고."
미국 대부분의 주는 모토(motto)가 있습니다. 그 주가 추구하는 이념이랄까 가치, 신조 같은 거라고 할 수 있는데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모토는 1893년에 정해진 "esse quam videri"입니다. “보여지는 것보다는 본질 그 자체가 돼라”는 의미라고 하는데요. 수잔 브라운 공보관의 설명입니다.
[녹취: 수잔 브라운 공보관] "노스캐롤라이나의 구호는” esse quam videri “입니다. 라틴어인데요. “To be, rather than to seem”라는 뜻입니다. 그리스 로마 시대의 정치가이자 사상가였던 키케로의 우정이라는 글에서 나온 문구라고 해요.”
타박타박 미국여행 함께 하고 계십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를 꼽자면 아우터뱅크스(Outer Banks)라는 곳입니다. 아우터뱅크스는 노스캐롤라이나와 인접한 대서양에 300km 넘게 길게 이어진 열도인데요. 하늘에서 보면 마치 가느다랗고 긴 실오라기 한 줄이 바다에 떠 있는 것 같은 신비로운 풍경을 보여주죠. 임태주 씨 이야기 들어봅니다.
[녹취: 임태주 씨] "아우터뱅크스는 대서양을 끼고 있는 해안… 거기가 열도예요. 그게 약 300km, 굉장히 길죠. 그런데 거반 모래로 만들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굉장히 경치가 아름답고요. 아주 긴 백사장이 있고…"
아우터뱅크스는 또 하늘을 날고 싶었던 인류의 꿈이 처음 실현된 곳이기도 합니다. 윌버 라이트와 오빌 라이트라는 미국인 형제가 세계 최초로 공기보다 무거운 동력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았던 곳이 노스캐롤라이나주 킬 데블 힐스(Kill Devil Hills),바로 아우터뱅크스에 있습니다.
[녹취: 임태주 씨] “거기에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띄운 곳도 있고. 모래 언덕도 있어요. 모래산… 거기서 비행기를 띄었어요. 형제들이 여기 주민이 아닌데, 어떻게 여기를 알고 그 시골에 도로도 변변치 않았을 텐데… 오랜 시간 몇 년에 걸쳐 비행 연습을 했더라고요. 다른 나라 영국, 프랑스도 비행기 띄우려고 노력했지만 이 사람들은 조정 기술이 중요하다는 걸 느낀 거죠. 그래서 아우터뱅크스에서 아주 오랫동안 몇 년에 걸쳐 실험하고 엔진을 단 비행기를 만들어서…”
수잔 브라운 공보관의 도움말도 들어보시죠.
[녹취: 수잔 브라운 공보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아우터뱅크스입니다. 거기 가면 역사와 연결된 명소들이 많이 있는데요. 라이트 형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아니지만 노스캐롤라이나주 과학 발전 역사의 한 부분입니다. 정말 멋진 일이죠. 저희 주 자동차 표지판에도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처음 비행한 곳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네,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노스캐롤라이나 이야기 다음 주에 좀 더 전해드리겠고요.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박영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