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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 모유 수유율 전세계 7번째로 높아’


지난해 2월 북한 평양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2월 북한 평양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에서 22일 세계 모유 수유 주간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북한의 생후 6개월 미만 완전 모유 수유 비율은 전세계에서 7번째로 높은데요, 김현진 기자와 함께 북한의 모유 수유 실태와 모유 수유 시 유의할 점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현진 기자, 전세계 120개국 이상이 매년 세계 모유 수유 주간을 기념하고 있는데요, 북한에서도 관련 행사가 열렸다고요?

기자) 네. 북한에서는 모유 수유를 ‘어머니 젖 먹이기’라고 하는데요,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2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2017년 세계 어머니 젖 먹이기 주간에 즈음한 행사가 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북한 보건 부문 당국자들과 아기 어머니들, 유엔기구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영양 활동과 어린이 사망률 실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우선 모유 수유가 얼마나 중요한지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이와 관련해서는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임상유전학 전문의이면서 미국 소아과 전문의인 김숙자 전문의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김숙자 소아과 전문의] “아기가 가장 필요한 것에 가장 적합하고 직접 엄마가 주는 것이기 때문에 온도도 안전하고 위생적이고요, 아기에게 필요한 것 대부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신생아에게 모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볼 수 있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또 모유 수유를 하면 어린이 청각장애, 당뇨, 비만, 폐렴, 호흡기 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에서는 모유 수유 비율이 어느 정도 되나요?

기자)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의 2016년 세계 아동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에서 2015년 기준으로 출산 직후 모유 수유율은 28%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북한 산모 100명 중 28명이 모유 수유를 한거죠. 또 생후 6개월 미만 북한 아기들이 완전 모유 수유를 하는 비율은 69%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전세계 136개국 가운데 7번째로 높은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생후 6개월 미만 북한 아기들의 완전 모유 수유 비율이 89%였던 것에 비해서는 많은 줄어든 것이죠.

진행자) 북한의 완전 모유 수유율이 69%라고 했는데, 완전 모유 수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아기가 태어난 이후 첫 6개월 동안 모유 외에 물을 포함한 어떠한 음식도 주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유엔은 완전 모유 수유가 5살 미만 어린이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습니다. 아기의 감염도 막고, 경제적이고 안전하며, 아기와 어머니의 유대를 강화하는 방법이라는 거죠.

진행자) 북한의 경우 출산 직후 모유 수유율은 28%고 6개월 미만 완전 모유 수유율은 69%라고 했는데,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게 일반적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세계 평균만 보더라도 출산 직후 모유 수유율은 44%로, 6개월 미만 완전 모유 수유율 39%보다 높은데요, 북한은 출산 직후 모유 수유율에 비해 6개월 미만 완전 모유 수유율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산 직후 모유가 잘 나오지 않아 모유 수유를 하지 못하다가 시간이 조금 흐른 뒤부터 모유 수유를 하는 산모가 많아 이렇게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김숙자 전문의는 출산 직후 모유 수유를 하면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좋다고 강조했는데요 들어보시죠.

[녹취: 김숙자 소아과 전문의] “대부분 출산 직후 모유 수유를 하면 자궁 수축이나 회복이 굉장히 빠릅니다. 때로는 아기는 나왔지만 태반이 나오지 않은 경우 모유 수유를 하면 자궁 수축이 훨씬 좋아집니다. 출산 직후 모유 수유를 하면 산모나 아기 건강에 모두 좋은 거죠.”

진행자) 그럼 모유 수유는 언제까지 하는 게 좋은가요?

기자) 유엔은 생후 2년 간 모유 수유를 계속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경우 2살까지 모유를 먹는 비율은 22%로 나타났습니다. 김숙자 전문의는 6개월 동안 완전 모유 수유가 끝난 이후부터는 이유식 등을 통해 모유만으로 충족시킬 수 없는 영양소를 공급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는데요 들어보시죠.

[녹취: 김숙자 소아과 전문의] “6개월 이후부터는 철분 등이 포함돼 있는 음식을 주어서 모유 만으로는 부족한 영양소를 충족시켜 주어야 합니다. 엄마한테 받은 철분이 모두 고갈되는 시기가 6개월이기 때문에 이때 빈혈 검사를 하고 빈혈이 있다면 철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진행자) 젖이 잘 나오지 않아 포기하는 어머니들도 많은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기자) 가장 중요한 것은 젖을 자주 충분히 물리는 것입니다. 2~3시간 간격으로 8~12번 이상 물려야 합니다. 또 물과 음료수, 국을 많이 마시고 잠을 자는 등 휴식을 충분히 취해야 합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북한 어머니들에게 당부할 게 있나요?

기자) 예. 유엔은 산모가 모유 수유를 하기로 했을 경우 아기가 태어난 지 한 시간이 넘기 전에 첫 젖을 먹일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어머니의 모유가 잘 돌고, 또 아기와 육체적, 정신적 유대감도 더욱 강해진다는 겁니다. 세계보건기구 WHO 북한사무소는 북한 아기 중 생후 한 시간 안에 젖을 먹는 비율이 18%에 불과하다며, 북한 내에서 생후 젖먹이기를 바로 시작하는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웃트로) 네. 김현진 기자와 함께 모유수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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