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의 서울에서는 어떤 소식 준비하셨습니까?
기자) 어제 밤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보고대회’가 화제입니다. 새로운 형식과 시도의 행사여서 좋았다라는 반응도 있지만 보여 주기식 행사라는 야당 정치권의 비판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초유의 ‘살충제 계란’ 사태. 52곳의 산란계 농장에서 살충제 계란이 검출됐습니다. 하지만 식품당국은 검출된 살충제 성분 정도는 안심해도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가 개봉 19 일만에 관객 1천 만 명을 돌파해 화제라는 소식 준비했습니다.
/// BRIDGE ///
진행자) 어제 청와대에서 열렸다는 행사 이름이 독특하네요.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보고대회’, 어떤 행사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정권을 넘겨 받는 인수위원회 절차 없이 대통령직이 시작된 문재인 정부가 국민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해달라는 의미로 꾸린 ‘국민인수위원회’가 석달간의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국민에게 보고하는 행사를 청와대에서 연 것입니다. 어제 밤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보고대회’는 했던 지난주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공식기자회견과는 달리 민생관련 내용과 국민생활과 연관된 정책을 소개하는 자리로 이어지기도 했는데 1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를 주요방송사들이 생중계에 안방으로 전달됐었습니다.
진행자) 노래도 부르고 박수도 나온, 청와대 영빈관이라는 무게감에는 ‘파격’적인 행사였다는 반응이 많은 것 같군요.
기자) 그 동안 영빈관은 쓰임새는 대규모 회의나 외국 국빈들을 맞이하기 위한 접견이나 만찬장이었습니다. 최근 청와대가 250여명의 내외신 기자를 초청해 문재인 대통령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영빈관에서 열어 화제가 됐었는데, 어제 밤 영빈관은 인디 밴드가 열창을 하고 국무위원과 초청자들이 박수하고 환호하면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도 하는 마치 야외 행사장의 토크쇼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초청된 사람들은 광화문1번가에 정책을 제안했던 국민인수위원들이었군요. 각 부처 장관이 직접 국민들의 제안과 궁금증에 답을 하기도 했고, 2부 순서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해 인사말을 하고 취임 100일을 맞은 소감을 나눴습니다.
진행자) 그 동안 한국의 역대정부에서는 없었던 행사가 맞기는 하네요.
기자) 행사의 진행 형식이 웬만한 방송사 프로그램 못지 않았습니다. 청와대 부대변인과 방송사 아나운서가 공동사회를 봤고, ‘꽃 길만 걷게 해줄게’라는 제목의 노래가 축하공연으로 펼쳐진 것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풀이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회자들은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 농담도 던지면서 행사를 이어갔는데요. 대통령이 등장하고, 또 이어 깜짝 손님으로 자리한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배우자로서 하는 쓴소리가 있다면 무엇인지를 묻기도 했었습니다. 어떤 답을 했는지 잠시 들어보실까요?
[녹취: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 부인] “오늘 처음 일을 하는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말라고 했습니다. 내가 그렇게 당신을 지키겠습니다. 나 자신도 지키고”
진행자) 대통령에게 초심을 잃지 말라고 조언을 했다는 거군요.
기자) 평범한 부부의 모습이어서 더 특별해 보이는 대통령 부부의 모습이기도 했고, 한국 사람들 가운데 영부인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는데요. 페이스북으로도 생중계가 됐고 생중계 창 아래 달리는 댓글은 칭찬과 응원이 많았는데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소통과 공감’을 보여준 행사였다는 여당의 반응과는 달리, 보여주기식 쇼(show)를 했다는 지적과, 중요한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었다는 등 야당 정치권은 폄하의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 BRIDGE ///
진행자)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살충제 계란' 사태! 오늘도 한국 관계 당국의 공식 발표가 있었군요.
기자) 살충제 사태에 대한 최종 검사 결과와 인체에 위해를 줄 정도의 독성은 없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공식발표가 나왔습니다.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조사대상 1천239곳 산란계 농장 계란 가운데 1천187곳은 ‘적합’ 판정이, 52곳은 살충제성분이 검출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인체에 위해를 줄 정도는 아니라는 말은 살충제 계란을 먹어도 괜찮다는 것인가요?
기자) 살충제 계란을 얼마나 먹었을지 몰라 걱정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안심해도 좋다는 의미의 발표로 풀이됩니다. 한국 정부에서는 전국 산란계 농장에 대한 잔류농약검사와 회수, 폐기 처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이미 섭취한 계란에 대한 불안을 갖고 있는 국민들에게 살충제가 최대로 검출된 계란을 섭취한다는 조건을 설정해 위해 평가를 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성인의 경우 매일 126개의 살충제 계란을 먹어도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구요. 조사결과 유럽 살충제계란의 핵심 성분인 피프로닐 외에도 비펜트린과 플루페녹수론 등 5가지의 살충제 성분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살충제 계란 사태로 국민께 불안과 염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고, 축산안전관례체계 전반을 되짚어볼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살충제 계란’은 어떻게 처분합니까?
기자) 일단 적발된 살충제 계란은 모두 해당 농장으로 회수됩니다. 지금까지 451만개가 압류됐고, 243만개가 폐기됐다고 하는데요. 문제의 계란은 껍질째 깨뜨려 퇴비로 만드는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왕겨와 톱밥과 축분을 섞어 발효과정을 위한 퇴비화 기계를 거치게 되는데요. 살충제가 검출된 산란계 농장은 깨끗한 계란이 생산될 까지 검사와 재검사를 거쳐 인정 받을 때까지 생산된 계란의 폐기처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BRIDGE ///
진행자) 끝으로 화제의 영화 소식 들어볼까요? ‘택시운전사’ 벌써 이 영화를 본 관객이 천 만명을 넘어섰군요?
기자) 올해 한국에서 개봉된 영화 중 첫 1천만 관객 영화에 ‘택시운전사’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 2일 개봉해 19일만에 달성한 쾌거로 한국 영화 역사상 15번째, 외화를 포함하면 19번째 ‘천만 관객’ 영화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진행자) ‘택시운전사’는 얼마 전 이곳 미국에서도 상영을 시작했는데 반응이 뜨겁습니다. ‘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지요?
기자) 1980년 5월, 한국 광주에서 일어난 ‘광주사태’로 알려진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여러 번의 관련 소재 영화가 만들어졌었는데, ‘택시운전사’는 광주의 시선이 아니라 광주의 참상을 처음으로 세계에 알린 독일인 기자와 큰 돈을 벌기 위해 독일인 기자를 태우고 광주로 들어간 서울 택시기사의 시선으로 영화를 이끌어갔다는 것이 이 영화의 특별한 점입니다. 한국 언론에서는 ‘택시운전사’의 천만 관객 기록을 두고 다양한 분석을 하고 있는데요. 한국의 아픈 현대사를 다룬 감동적인 실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과, 대통령과 방한한 독일인 기자의 부인이 함께 영화를 보고, 정치인들의 단체 관람을 하고, 관객들 사이에 좋은 영화라고 입소문이 났다는 점, 그리고 택시운전사 역의 배우 송강호씨의 연기가 빛을 발한 점 등이 그 비결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