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의 서울에서는 어떤 소식 준비하셨습니까?
기자) 살충제 계란 사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전국 49곳에 유통되면 안 되는 살충제 계란이 적발돼 공식 사과했습니다. 취임 100일 맞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만들어낸 인기 검색어 ‘고마워요 문재인’이 화제와 논란에 중심에 서 있습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젓가락 연구소가 문을 열었다는 소식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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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살충제 계란 사태가 일단락 되는 것으로 보이는 군요.
기자) 한국 정부가 전국에 있는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정밀조사를 통해 문제가 된 ‘살충제 계란’이 나온 농장을 적발하고 계란을 회수해 모두 폐기 처분하면서 앞으로 유통되는 계란은 안전하다고 밝혔습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지난 사흘간 한국 전역 산란계 농장을 조사해 문제의 ‘살충제’가 검출된 농장을 적발했고, 해당 농장에서 생산돼 유통된 계란을 모두 회수해 폐기한다는 조치를 밝히며 사과했습니다.
[녹취: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먼저 정부는 살충제 게란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지난 8월 15일부터 나흘간 불평과 걱정을 끼쳐 드려서 다시 한번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
진행자) 살충제 계란이 생산된 농장이 얼마나 되는 겁니까?
기자) 전체 산란계 농장의 4% 정도였습니다. 한국에서는 1239개 산란계 농장이 있는데요. 국민 분노를 일으킨 친환경인증을 받은 31개 농장을 포함해 모두 49곳에 농장에서 시중에서 유통되면 안 되는 ‘살충제 계란’이 검출됐습니다. 또 허용 기준치를 넘지는 않았지만 살충제가 검출된 친환경 인증농가가 37곳으로, ‘살충제 계란’ 농가는 86곳인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진행자) 문제의 계란이 확인됐고, 폐기된다니 다행이기는 합니다만 지금까지 알지 못하고 먹었던 ‘살충제 계란’이 얼마나 됐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여전히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기자) 농약이든 살충제든 인체에 해로운 성분은 분명하고 아무리 적은 양이라고 오랜 기간 몸에 축적될 경우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그런 우려를 고려한 듯 대한의사협회가 관련 조언을 냈는데요. 계란에서 검출된 살충제 대부분은 한 달이면 체외로 빠져나가서 급성 독성 우려가 크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태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다른 식용가축에 대한 정부인증과 살충제 사용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식용가축이라면, 소나 돼지를 말하는 것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소나 돼지를 사육할 때도 살충제를 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입니다. 축산업계에서는 소와 돼지의 경우는 농약과 항생제 호르몬제 등 150여 개 항목에 대해 정밀검사를 하는 축산이력제가 있어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정부의 말을 믿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우려에는 사흘 만에 이뤄진 전국 산란계 농장에 대한 검사결과가 제대로 이뤄졌겠느냐 라는 불신에도 있는데요. 일부 소비자들은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스스로 안전하게 생산된 계란 농장 등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살충제 계란으로부터의 먹거리 안전을 챙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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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과 관련해 여러가지 뉴스가 쏟아지고 있군요. 실검 1위, 셀카봉, 여론조작 논란,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취임 100일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한국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실검) 1위에 올랐었습니다.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취임100일을 축하하는 의미로 인터넷에 ‘고마워요 문재인’이라는 검색어를 대거 입력하면서 ‘고마워요 문재인’이라는 말이 실검 1위를 장식하면서 화제가 됐는데요. 어제 문 대통령은 이 부분에 대해 청와대 비서관의 도움을 받아 찍은 스마트폰 셀프카메라 영상을 SNS에 올려 ‘여러분 고맙습니다 취임 100일 최고의 선물이고, 제가 더 고맙다’고 전해 다시 화제가 됐습니다.
진행자) SNS 시대에 가능한 대통령의 인기 관리이고 실시간 소통방법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 소식에 ‘여론조작’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인 지지로 만들어진 순수한 의미의 인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보통 인터넷포털의 상위 검색어는 화제가 된 연예인 등 인물이나 대형 사건사고의 문제가 오르게 되는데요. ‘고마워요 문재인’이라는 특정 문구를 실시간검색어 1위에 오르도록 한 것은 의도가 있는 지지세력의 선동일 수 있다고 지적하는 소리입니다. 야당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는 비판인데요. 대통령이 여론조작을 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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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끝으로 젓가락 연구소가 문을 열었다는 소식도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젓가락의 역사와 가치, 젓가락을 매개로 한 새로운 한류문화를 불러일으키겠다는 목적의 젓가락 연구소가 최근 충청북도 청주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젓가락을 생활도구의 의미를 넘어 인류문화유산의 가치를 담아보겠다는 움직임이 시작된 것인데요. 한-중-일 삼국의 서로 다른 문화로 표현되는 젓가락의 가치를 알리는데 한국이 앞장서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젓가락 연구소’ 그러고 보니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생활 도구인데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생각해본 것은 별로 없었던 것 같군요.
기자) 그런 시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과학적인 연구나 입증은 다른 분야에 비해 적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예를 들자면 젓가락 문화를 가진 한국 사람들이 생명과학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든지, 정밀 반도체 산업에서 앞서가는 이유, 또는 양궁이나 사격, 의술 등 미세 손기술 분야에 빼어난 능력을 보이는 것이 바로 오랜 기간 몸에 밴 젓가락 문화에서 비롯됐다는 연구도 있습니다만 심증적인 가설에 가까웠습니다. 젓가락연구소는 전직 문화부장관과 식품업계 대표와 학자 예술가들이 고문과 연구원 등으로 참여하고 있는데요. 젓가락과 두뇌발달의 상관관계 등을 과학적으로 검증해 나가고, 각종 젓가락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젓가락교육교재 발간. 한-중-일 국제학술심포지엄 개최 등 야심 찬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