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의 서울에서는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북한 사이에 오가는 강경 대치 발언에 한국사회가 불안심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일상은 대체적으로 평온했지만 금융시장이 이틀 연속 출렁였고, 미국령 괌으로 가려던 사람들이 여행 취소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학입학시험제도가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수학능력을 검증하는 검증 하는 절대평가로 방향이 잡혔는데, 갑론을박이 일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간 대통령기념시계가 공개됐습니다. 후보시절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탈권위, 담백미가 반영됐다는 소식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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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금융시장은 오늘도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불안 상황이 반영된 것 같군요.
기자) 한국의 증시와 환율시장 등 금융시장이 이틀 연속 하락세입니다. 이웃한 일본과 대만 증시 등 아시아시장의 상황과 마찬가지인데요. 미국과 북한 사이에 오가는 수위 높은 발언과 오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상임위를 연 한국의 상황도 한반도를 둘러싼 불안 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최근 이틀 동안 16.9원 급등했고, 코스피지수는 어제보다 8.92포인트 떨어져 2천350대로 밀려났습니다.
진행자) 어제 이 시간에도 잠깐 짚어봤습니다만 담담한 분위기의 미국과 북한 사이에 오가는 강경발언과 긴장감 고조에도 담담한 모습의 한국 시민들이 미국에서는 오히려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오늘 상황은 어땠습니까?
기자) 어제와 오늘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 하늘 위를 오가는 미국-북한의 대치 발언은 곧 전쟁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인데, 실제 그 아래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국 사람들은 무심한 듯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북한의 자극적인 발언에 대해 청와대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고 오늘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가 열렸지만, ‘전쟁’과 같은 상황은 아예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분위기이구요. 관련된 반응이 있다면 북한이 포위 사격지로 지목한 미국령 괌으로 여행을 준비하던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진행자) 괌은 한국 사람들도 즐겨 찾는 해외여행지 가운데 하나지요?
기자) 가족 단위 여행과 신혼부부들의 인기 여행지입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6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4계절 휴양지인데요. 최근 북한이 미국 공군기지가 있는 괌을 공격지로 지목하고, 미사일의 이동경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계획했던 괌 여행을 취소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여행사와 인터넷 공간에는 취소 여부를 묻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구요. 천재지변이 아니면 호텔이나 항공권에 대한 취소 수수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된다는 내용이었고, 오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몇 개의 시민단체가 연합한 기자회견이 열렸는데 한국-북한-미국의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조건 없는 대화를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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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한국의 대학 입시를 위한 시험이 달라지는 것 같군요.
기자) 내년에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학생들이 대학입학을 위한 시험을 치르는 2021학년도 수능시험에 어떤 기준의 평가를 할 것인지 결정을 앞두고 오늘 한국 교육부가 ‘수능개편 안’을 발표해 화제입니다. 무조건 점수가 높은 것이 유리한 ‘상대평가’에서 일정수준의 기준에 따라 등급을 매기는 ‘절대평가’로 바꾼다는 것인데, 발표된 내용을 두고 학교와 교사 학생들의 갑론을박이 일고 있습니다.
진행자) ‘절대평가’ ‘상대평가’ 말 자체가 어렵네요. 그러니까 대학입학에 필요한 시험 등의 평가 방법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군요.
기자) ‘상대평가’는 100점을 맞은 학생이 99점을 맞은 학생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겁니다. ‘절대평가’는 90점 ~100점 사이의 점수는 모두 같은 등급의 평가를 하는 것인데요. 한국사를 절대평가 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영어과목이 절대평가 체계로 바뀌었는데, 3년 뒤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부터는 절대평가 과목을 최소 사회, 과목, 외국어 과목까지 또는 전과목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2가지 안을 세워놓고 전국적인 공청회를 열어 결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한국 대학수학능력 시험과목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과 사회 중 2개 과목과 외국어, 한자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갑론을박’이 일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지금의 치열한 입시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성적 처리와 수능평가가 절대평가로 바뀌어야 하는 것이 맞다는 것은 큰 흐름입니다. 조금이라도 높은 성적을 받아야 대학합격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니 고3교실에서는 문제풀이식 수업으로 진행되는 파행이 일반화 되어 왔기 때문인데요. 절대평가를 하면 1점이라도 높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은 덜어질 수 있지만 성적으로 인한 변별력이 줄어들게 되는 만큼 다른 평가 요소인 학교 생활의 다양한 활동을 기록하는 학생부를 중심으로 또 다른 경쟁체계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전체 과목을 절대평가하지 않으면 상대평가로 남아 있는 과목만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려는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는 지적도 있는데요. 반면에 수능시험 부담이 줄어 근본적으로 학교 교육이 정상화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한국 교육부는 전국 몇 개 도시를 순회하는 공청회를 열고 8월말에 수능개편안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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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시계 소식을 들어볼까요?
기자)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일주일 정도 남겨 둔 오늘(10일) 남성· 여성용 기념시계 한 쌍이 공개됐습니다. 베이지색 양가죽 줄에 연결된 앞면은 흰 바탕의 동그란 모양으로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문양에 문재인 대통령의 서명이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대통령 후보시절 구호였던 ‘사람이 먼저다’라는 글귀가 쓰여져 있습니다.
진행자) 요즘은 시계를 차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고는 합니다만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는 늘 특별하게 회자되는 것 같습니다.
기자) 새 정부가 들어서면 늘 화제가 되는 것 중의 하나가 이번 대통령 기념시계는 어떻게 생겼을까 하는 것입니다. 청와대 행사에 초청된 손님이나 표창을 받는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누구나 가질 수는 없는 특별한 기념품이기 때문인데요. 정권 초기에는 그 희귀성에 관심과 인기가 크게 올랐다가 정권이나 대통령의 인기에 따라 값이 오르거나 내리고, 자랑품이 됐다가 슬그머니 사라지기도 하는 특별한 품목이 바로 대통령 기념 시계인데 인기가 많을 때는 가짜 시계가 유통되기도 합니다.
진행자)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시계가 역대 한국 대통령들의 시계와는 다른 점이 있다구요?
기자) 시계 뒷면에 새긴 ‘사람이 먼저다’라는 글귀와 전면에 친필 서명만 올렸던 다른 대통령들과는 달리 문 대통령은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썼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청와대의 상징인 봉황문양도 대개는 황금색으로 하는데 분홍빛을 섞어 권위적 무게감을 내려놓았다는 평가이구요. 둥근 돔모양의 유리와 부드러운 양가죽 시계줄도 화려함과 권위를 내려놓은 담백한 디자인이라는 분석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기념시계는 한국의 중소기업에서 제작했고, 지난 6월 15일 청와대에 초청된 보훈가족들에게 선물로 제공됐다고 합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