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서울에서는 어떤 소식을 준비돼 있습니까?
기자) 지난주 충청북도 지역에 큰 피해를 남겼던 물폭탄성 호우가 인천지역에 쏟아져 큰 피해를 냈습니다. 한국 사회의 시선이 어제 89세의 나이로 별세한 한 위안부피해자 할머니의 사연에 집중돼 있습니다. 일반 시민과 정치인, 대통령도 할머니의 명복을 비는 조의를 표했습니다. 내년 2월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200일 앞둔 오늘 성공대회를 다짐하는 행사가 열렸다는 소식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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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는 수도권에 많은 비가 내렸군요.
기자) 서울을 비롯해 경기 수도권 지역에 비가 집중됐습니다. 지난 주말 서울과 경기 일대에는 갑자기 장대 같은 비를 폭탄처럼 쏟아져 물난리가 났습니다. 서울은 133mm, 경기도 고양은 155mm의 비가 쏟아졌는데 110mm 정도의 비에 인천 지역의 절반이 비 피해를 입었습니다. 주택과 상가 800여 채가 침수피해를 입었고, 미쳐 대비하지 못했던 반지하방에 살던 90대 노인이 숨지는 인명피해도 났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 충청북도 지역에서도 그랬습니다만 요즘 한국 장마가 기습적인 폭우의 형태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한때는 장마이기는 한데 비가 적게 내려 ‘마른 장마 라는말이 유행하기도 했는데, 올해 장마의 양상은 폭탄형 기습폭우입니다. 비가 오기 시작하면 큰 소리를 동반하는 장대비로 엄청난 양이 집중되면서 강물과 하천이 삽시간에 불어나고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면서 역류 피해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번 비로 인천과 김포를 잇는 고속도로의 ‘북항터널’이 침수돼 오늘까지도 차량 통제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3월에 개통한 한국 최장 길이 5.5km 해저터널로 9천t 용량의 배수펌프가 있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폭우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멈춰서고 말았습니다.
진행자)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도 서울 등 일부 지역에 세찬 비가 내리기도 했습니다만 다행스럽게도 대부분 지역은 비가 그친 상태입니다. 최고 수위를 넘나들었던 강물도 수위가 낮아졌고, 침수 지역에 물이 빠지고 있습니다만 물이 지나간 뒤의 주택과 상가에는 진흙탕이 된 피해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물이 찬 터널과 지역에는 의용소방대도 나서 펌프로 물을 빼내고 있고, 시름에 빠진 수재민들을 돕기 위한 인천지역으로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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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또 한 명의 위안부 피해자가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어제(23일) 경기도 광주에 있는 위안부피해자할머니들이 공동으로 생활하고 있는 나눔의 집에 거쳐 하던 89세의 김군자 할머니의 별세 소식에 한국사회의 시선이 집중돼 있습니다.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는 일반 시민들과 정치인, 연예인들까지 조문이 이어지고 있고, 김군자 할머니가 살아온 삶을 조명하는 한국 언론의 보도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는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피해 사실을 증언하기도 했었지요?
기자) 2007년 2월입니다. 마이크 혼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연 미 하원외교위원회 인권보호 청문회에서 자신이 겪은 참상을 증언했습니다. 17살이었던 1942년에 중국 훈춘의 일본군 위안소로 강제동원 됐고, 하루 40여명을 상대로 성노리개가 되어야 했으며 죽지 않을 만큼 맞아서 고막이 터졌으며 3년 동안 7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던 과거사를 털어놓은 것인데요. 광복 후 38일 동안 걸어서 고향 강원도로 돌아왔다는 김 할머니와 다른 피해자 할머니들의 참상 증언은 당시 일본군 위안부가 20세기 최대 인신매매 가운데 하나라는 내용이 담긴 ‘위안부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었습니다.
진행자) 2년 전 한국과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관련 합의를 했습니다만 여전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한-일 양국의 극적인 합의가 이루어졌고, 문제 해결을 위한 기대가 컸습니다만 김 할머니가 숨지기 까지의 소원은 완전한 ‘명예회복’이었습니다. 합의로는 충분치 않다.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함께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한국 정부가 나서달라는 것이었는데요. 김 할머니는 그 동안 한국 정부로부터 받았던 배상금과 지원금을 모아 여러 차례에 거쳐 2억6천 만원 규모의 돈을 부모 없는 학생들 공부에 써 달라며 기부했다는 미담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김 할머니의 빈소에 조화를 보냈고 페이스북에 ‘강인한 생존자, 용감한 증언자였다’며 평안을 기원하는 조문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김군자 할머니의 별세로 이제 한국 정부에 등록된 생존 위안부 피해자는 37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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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 강원도 평창 일대에서 열릴 동계올림픽을 200일 앞두고 열린 성공기원 행사 소식도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내년(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한국 강원도 평창 일대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200일 앞둔 오늘 동계올림픽의 주무대가 될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조직위원회가 주최한 ‘G-200 평창을 준비하는 사람’들 이라는 주제의 행사가 열렸습니다. 200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의 분위기를 대내외에 알리고 성공 대회를 다짐하는 약속의 행사에는 한국의 스포츠스타들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분위기를 돋웠고, 올림픽에서 선보이게 될 한국의 ICT정보통신 기술 등을 되짚어 보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앞에 보도기사를 통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를 기다린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오늘 행사에서 북한의 감자 관련 소식도 나왔었다고요.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한국의 한 유명 맛칼럼니스트가 북한팀의 올림픽 참여에 대한 기대를 이야기 하면서 개마고원 감자 이슈를 꺼내 들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팀이 온다면 개마고원 감자를 좀 가져왔으면 하고 올림픽이 한국 강원도 감자와 만나는 한민족 축제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것입입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강원도 대표음식으로 감자전과 산나물 메밀을 거론했고, 산나물 중에는 곤드레가 최고라며 음식으로 화합하는 남-북이 함께 하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비유하기도 했었습니다.
진행자) 200일 남은 평창동계올림픽이 한국의 정보통신(ICT)기술을 선보이는 장이 될 것이라는 자랑도 있었는데, 어떤 이야기인지 잠시 살펴볼까요?
기자) 스포츠인들의 실력을 겨루도 화합하는 축제의 장일 뿐만 아니라 환경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올림픽, 한국이 선도하고 있는 IT 기술을 자랑하는 올림픽, 문화올림픽이며 평화의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의 자랑입니다. 그 중에서도 평창올림픽은 한국의 정보통신기술과 초고화질의 영상서비스가 활용되는 최첨단기술의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계획인데요. 세계 최초의 5세대 이동통신이 구현되고 편리한 사물인터넷과 초고화질 UHD 중계, 가상현실(VR)이 구현되는 첨단기술을 평창 올림픽 관람객들에게 선보인 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