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늘(19일) 독일과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아베 총리는 오는 수요일(22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될 일정과 관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문제와 자유무역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과제에 대해 협력할 것”이라고 오늘 하네다 공항에서 전용기 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독일 하노버에서 진행되는 정보통신 박람회를 참관하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일본과 유럽연합(EU)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또 난민 수용 문제와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 문제를 두고도 의견을 교환합니다.
아베 일본 총리와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정상회담과 관련, 유럽연합(EU) 회원국 사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외 정책에 대한 우려가 큰 관계로 아베 총리가 가교 역할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전했습니다.
이밖에 아베 총리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원자력 연구·개발 교류와 안보협력 강화를 논의하고, 벨기에 방문 길에는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경제연대협정(EPA)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NHK방송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습니다.
EPA는 당사국 간 관세를 없애는 자유무역협정(FTA)보다 더 포괄적인 개념으로, 관세 외에 투자·인적 교류 활성화 등을 아우르는 협정입니다. 아베 일본 총리는 미국이 주도하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무산된 뒤 EPA 체결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어서 아베 총리는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이탈리아를 방문, 파올로 젠틸로니 총리와 회담을 통해, 오는 5월 시칠리아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 거점화 문제를 주요 의제로 채택하도록 요구할 방침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