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들은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면서도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이 그리워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이런 탈북자들의 삶을 다룬 무용공연이 펼쳐졌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자와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이 곳은 탈북민들의 삶을 다룬 춤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서울 국립극장 별오름 극장입니다.
자유가 없이 고립된 섬과도 같은 북한을 떠나 중국과 제3국을 거쳐 목숨을 걸고 한국에 온 탈북민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춤판 야무에서 두번째 이야기로 준비한 공연입니다.
[녹취 : 공연 현장음]
한국사회에서 홀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섬이라는 공연은 지난번에는 한국의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그 두 번째 공연은 북한에서 홀홀단신 내려와 살고 있는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는데요, 한 명의 무용수가 공연하는 형식입니다. 현대 무용가 금배섭 씨입니다.
[녹취: 무용가 금배섭] "솔로 시리즈 두 번째예요. 첫 번째는 노동자들이나 혼자 시위하는 일인 시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그리고 두 번째는 북한이탈주민의 이야깁니다. 홀로 한국사회에서 견디는 사람들을 찾다 보니 북한에서 넘어와서 같이 온 사람도 있지만 물론 가족을 데려오리라 마음먹고 했는데도 많이 그렇지 않잖아요. 혼자 견디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렇게 잡게 됐습니다."
[녹취: 공연 현장음]
이번 섬이라는 공연에서 홀로 무대를 채우고 있는 금배섭 씨는 국내 공연계에 꽤 이름이 알려진 안무가이기도 합니다. 여러 작품에서 활동했던 그가 이렇게 탈북민의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하는 무대에 서게 된 건 우리 주변에 이웃으로 살고 있는 탈북자들을 생각해 보고, 남이 아닌 가족과 친구로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녹취: 무용가 금배섭] "이 작품을 보여주면 한번은 우리가 이탈주민을 한번 더 생각하면 그게 좀 더 주변을 변화시키면 좋지 않을까, 그러면 이탈주민이 남이 아닌 가족 아닌 친구가 될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주제로 이 사람들은 북한이탈주민은 북한이라는 고립된 섬을 벗어나서 그거를 좀 표현해 봤어요."
섬과도 같은 북한을 탈출할 당시 생사를 넘어 한국으로 왔고, 자유를 찾아 온 한국에서는 그리운 가족 때문에 마음이 아픕니다. 이런 탈북민들의 삶을 무용가 금배섭 씨가 몸으로 표현했다면, 음악감독 윤현종 씨는 공연에서 음악으로 이런 탈북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녹취: 음악감독 윤현종] "이번 공연은 특히 한 시간이라는 시간을 저 혼자 많은 소리들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악기를 나열하는 게 무의미 할 정도로 여러 가지 장비와 악기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 예술가가 하고 싶은 걸 다해보는 재미 있는 무대가 되지 않을까, 금 배섭 안무가님의 신체 언어를 보시면 굉장히 독특한 본인만의 신체 언어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소외되거나 그런 감정을 표현하는데 굉장히 특화 되어 있어요 그 신체언어를 보면 아 정말 슬프고 소외되어 있고 뭐 그런 몸짓을 많이 쓰시고 있고, 음악도 많이 따라갔습니다."
[녹취: 공연 현장음]
북한 주민의 실상에 대해 다큐멘터리와 영화, 그리고 책 등을 통해서 많이 알려져 있긴 하지만 이렇게 현대무용으로 만나는 건 다소 낯설기도 한데요, 고립된 섬 북한을 떠나 남한으로 온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이 작품 “섬”에서는 그들만의 몸짓과 또 음악으로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관객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녹취: 관객] "무용 공연이라고 해서 봤는데, 몸짓이 저희가 생각했던 그런 무용의 몸짓이 아니고 한 명의 모습을 그냥 바라보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한 명이 느끼는 감정, 한 인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낯설었고요, 그리고 그 낯섬 속에서 또 직접 연주하는 음악이 나오니까 거기서 오는 생동감이 있어서 그게 한데 어우러져서 나오는 느낌이 탈북자들이 저희 주변에 있다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이 “섬” 이라는 작품을 보면서 한번 더 관심을 가져야겠구나 한번 더 들여다 봐야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한이라는 섬을 떠나 모든 것을 걸고 한국에 온 탈북민들, 이분들이 이 땅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섬 이라는 공연을 통해서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현대무용가 금배섭 씹니다.
[녹취: 무용가 금배섭] "그거죠, 한번쯤 주위를 둘러 보는 거죠. 제가 처음에 작품 시작할 때 “들리세요?” 이 말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 말을 하는 건 이런 북한이탈주민의 이야기나 이런 것들이 주위에 들리냐 한번 귀 기울여보자 들어보자 이런 이야기죠 그래서 그런 거죠 그 정도면 되죠. "
[녹취 : 공연 현장음]
서울에서 VOA 뉴스 김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