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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종말시계’ 30초 당겨져…북 핵 위협 언급


미국 핵과학자회보가 26일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류종말시계'를 공개했다. 지난해보다 30초 앞당겨, 밤 11시 57분 30초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핵과학자회보가 26일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류종말시계'를 공개했다. 지난해보다 30초 앞당겨, 밤 11시 57분 30초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인류는 멸망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고 미국의 과학자들이 밝혔습니다. 지구종말시계가 30초 앞당겨진 건데요, 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 현대화, 북한의 핵실험, 기후변화, 민주주의에 대한 불신 등이 주요 위협으로 지적됐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녹취: 레이첼 브론슨 핵과학자회보 발행인] “Today we move the clock half a minute closer to midnight. It is 2 and a half minutes to midnight.”

미국 핵과학자회보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구종말시계 (Doomsday Clock)를 지난해보다 30초 앞당겨, 밤 11시 57분 30초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핵과학자회보는 매년 전년도에 비해 지구가 더 안전한지 위험한지를 판단해 시간을 정하고 있으며, 시계바늘이 자정이면 지구 종말을 뜻합니다.

이 단체의 이사인 토머스 피커링 전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이날 회견에서 지난해 핵과 관련해 여러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우선 미국과 러시아가 광범위하게 핵무기 현대화를 진행했고, 핵 군축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도 핵무기를 늘리고 있으며, 북한도 계속해서 핵무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피커링 전 정무차관은 밝혔습니다.

[녹취:피커링 전 정무차관] “North Korea conducted two more nuclear weapons tests, the second in September, yielding about twive the explosive…”

북한은 지난해 두 차례 핵실험을 했고, 평균적으로 매달 두 차례 계속 미사일을 시험발사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 하겠다고 공언했다는 설명입니다.

핵과학자회보는 핵 문제 외에 각국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점도 인류 존재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이버 공격 등 신기술도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가 지난해 사이버 해킹을 통해 미국 대선에 개입한 것은, 선출된 정부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훼손해 민주주의를 손상시킨다는 것입니다. 이는 인류 전체에 대한 위협이라고 핵과학자회보는 분석했습니다.

핵과학자회보는 인류에 대한 위험을 낮추기 위한 7가지 방안 가운데 하나로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중국, 러시아와 관련국들이 북한의 핵 위협을 낮추기 위해 북한과 심각하게 대화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북한을 더욱 고립시킬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로렌스 크라우스 핵과학자회보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올해 자정에서 2분 반 전까지 종말시계가 올라간 것은, 인류가 64년 만에 가장 큰 위험 상황에 직면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크라우스 의장] “The last time it was closer was 64 years ago in 1953 then Soviet Union…”

1953년 옛 소련이 처음으로 수소폭탄을 실험했을 때가 자정 2분 전으로 종말에 가장 가까웠었고, 그 다음으로 종말에 가까운 때가 지금이라는 설명입니다.

크라우스 의장은 전세계 시민들과 지도자들이 경각심을 갖고책임감 있게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종말시계는 미국의 핵 개발에 처음 참여했던 과학자들이 설립한 핵과학자회보가 1947년부터 해마다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 시계는 자정 7분 전에서 시작해 지난 70년 간 22차례 조정됐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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