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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트럼프, 러시아 해킹 의혹 대립...극우파 프리드먼, 이스라엘 대사 내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펜실베니아주 당선사례 집회 연단에 오르며 주먹을 쥐어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펜실베니아주 당선사례 집회 연단에 오르며 주먹을 쥐어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돕기 위해 민주당 전산망을 해킹했다고 미국 정보 당국이 밝힌 가운데,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 선거에 개입하려는 외국 세력에 대해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 해킹 의혹을 계속 부인하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어서 새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 지명자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는 소식, 지난해 발생한 사우스캐롤라이나 흑인 교회 총격 사건의 용의자 딜런 루프가 유죄 평결을 받았다는 소식, 차례로 살펴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외국 세력의 미국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서 상당히 강경한 자세를 보였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금요일(16일) 방송된 미국 공영방송 NPR과 인터뷰에서 러시아나 다른 외국 정부가 미국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면, 미국은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말입니다.

[녹취: 오바마 대통령] “I think there is no doubt that…”

기자) 외국 정부가 미국 선거의 온전성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면, 이에 대해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건데요. 그러면서 적절한 시기와 장소를 선택해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떤 식으로 행동에 나서겠다는 건가요?

기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는데요. 일부는 확실하게 공개될 수 있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 해킹 의혹과 관련해 전면적인 재검토를 지시했는데요. 내년 1월 20일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기 전에 보고서를 올리라고 정보 당국에 지시했습니다.

진행자) 여기서 러시아 해킹 의혹을 잠깐 정리해보면요. 크게 두 경우로 나눌 수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여름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에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지도부 이메일이 해킹으로 공개된 일이 있었고요. 또 11월 본 선거 전에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들의 이메일이 공개됐습니다. DNC 이메일의 경우, 민주당 지도부 인사들이 클린턴 후보를 편향적으로 지지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어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보기관들은 이 같은 해킹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고 결론 내렸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0월에 미국의 모든 정보기관이 일제히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는데요. 최근 미 중앙정보국(CIA) 관계자가 러시아 해커들의 목적이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 당선인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러시아 해커들이 민주당과 공화당 전국위원회 양측 전산망을 다 해킹했는데, 민주당 쪽 이메일만 공개했다는 점을 볼 때 그런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지난 수요일(14일) NBC 방송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해킹을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 역시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이 목요일(15일) MS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 운영 방식과 푸틴 대통령의 정부 장악력을 볼 때, 이런 해킹 공격에는 정부 최고위급이 관여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같은 얘기를 했는데요. 어니스트 대변인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어니스트 대변인] “That statement included in part…”

기자) 어니스트 대변인은 지난 10월에 미국 정보기관들이 발표한 성명을 보면, “러시아 최고위급 관리들만이 이 같은 행위를 승인할 수 있다”는 문구가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여기서 최고위급이 누구인지는 뻔하다는 겁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또 선거운동 기간에 당시 트럼프 후보가 러시아에 대해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을 해킹하라고 촉구한 점을 들면서 이미 트럼프 당선인도 러시아가 해킹 배후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백악관 관리들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 측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 측의 켈리앤 콘웨이 씨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어니스트 대변인에 대해 무책임하다며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나 다른 나라가 해킹했다면, 백악관이 왜 진작 조치를 취하지 않고, 클린턴 후보가 패한 다음에야 불평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시했고요. 또 어니스트 대변인은 좋은 메시지도 안 좋게 전달한다며 깎아 내렸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정부 반응도 궁금한데요.

기자) 네, 러시아는 미국 정부가 증거도 없이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며,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수석은 증거를 제시하든지, 아니면 이런 주장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한편,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목요일(15일) 선거 후원가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 해킹 의혹을 언급했는데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개인적인 유감 때문에 미국 민주주의를 흔들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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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여기서 차기 행정부 인선작업 상황 살펴볼까요? 트럼프 당선인도 백악관 대변인을 지명해야 할 텐데요. 아직 대변인 자리에 관한 소식은 없죠?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이 현재 인선작업을 마무리하는 중인데요. 며칠 내로 발표가 나올 전망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목요일(15일) 해병대 특수부대원 출신인 라이언 징키 연방 하원의원을 내무장관으로 지명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내무부는 국립공원과 연방 정부 소유지를 관리하는 곳인데요. 징키 의원은 공유지에서의 석유나 천연가스 시추 사업 등을 옹호하는 편이어서 환경보호 운동가들이 지명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도 정해졌다고요.

기자) 네, 극우 성향으로 알려진 유대계 파산 전문 변호사 데이비드 프리드먼 씨인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깊은 유대 관계를 맺어왔다며, 프리드먼 씨는 이런 특별한 양국 관계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프리드먼 씨는 논란이 되는 인물입니다.

진행자) 어떤 면에서 그렇습니까?

기자) 프리드먼 씨는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 확장을 지지하고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롭게 공존하게 한다는 미국 정부의 ‘2개 국가’ 해법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또 진보 성향의 미국 내 유대인들을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대학살을 도운 유대인들로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프리드먼 씨가 이스라엘 대사로 낙점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내 진보 유대인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대사관 이전 문제도 거론되던데요.

기자) 네, 프리드먼 씨가 현재 텔아비브에 있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말한 겁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영원한 수도라는 건데요. 앞서 선거운동 기간에 트럼프 당선인도 같은 얘기를 했습니다. 사실 이런 공약을 내건 사람은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은 아닌데요. 막상 대통령이 된 뒤에는 다들 실천에 옮기지 못했죠. 예루살렘은 유대교뿐만이 아니라, 이슬람교와 기독교 신자들 역시 성지로 여기는 곳인데요.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을 장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수도로 삼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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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해 6월 미국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한 흑인 교회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9명이 사망했는데요. 이 사건의 용의자 딜런 루프가 유죄 평결을 받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2명으로 구성된 연방 배심원단이 목요일(15일) 22살 백인 용의자 딜런 루프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배심원단은 평의에 들어간 지 2시간도 안 돼서 합의를 봤는데요. 연방 증오범죄 혐의 등 33개 혐의에 대해서 모두 유죄 판정을 내린 겁니다. 변호인 측이 루프를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은 청년으로 묘사했지만, 배심원단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재판이 원래는 지난달 초에 열릴 예정이었는데 미뤄진 거죠?

기자) 맞습니다. 변호인 측이 딜런 루프가 정신적으로 재판을 받기에 부적합하다고 재판 적격 심사를 요청하면서 연기됐는데요. 하지만 지난달 말에 연방 법원이 변호인 측의 요청을 기각하면서, 재판이 열리게 됐고요. 이번에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이 나온 겁니다.

진행자) 이번 유죄 평결에 대한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희생자 유족들은 혐의 하나하나에 대해서 유죄 평결이 나올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사건 당시 현장에 있다가 살아남았던 펠리시아 샌더스 씨는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샌더스 씨는 지난해 총격 사건으로 26살 난 아들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유죄냐, 무죄냐를 가리는 평결이 나온 건데요. 이제 형량을 정하는 단계가 남아 있죠?

기자) 네, 사형, 또는 무기징역, 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 문제를 결정하기 위한 재판은 내년 초에 시작됩니다. 이번에 유죄 평결을 내린 같은 배심원단이 형량도 결정하게 되는데요. 이런 배심원 재판의 경우, 배심원단의 의견을 판사가 존중하는 편입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요. 용의자 루프가 이 단계 재판의 변호를 자신이 직접 맡겠다고 밝힌 겁니다. 그러면 불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판사가 지적했지만, 루프가 마음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다음 단계 재판에서는 변호인의 도움을 받지 않겠다고 고집한 겁니다.

진행자) 지난해 미국인들에게 충격을 던져 준 흑인 교회 총격 사건, 어떤 사건이었는지 돌아볼까요?

기자) 네, 지난해 6월에 일어난 일인데요. 수요 성경공부가 진행되고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한 흑인 교회에 백인 청년 딜런 루프가 들어가서 무차별 총격을 가했습니다. 이 때문에 담임 목사이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상원의원인 클레멘타 핑크니 목사를 포함해 9명이 숨졌습니다. 이 사건은 유서 깊은 교회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미국인들에게 큰 충격을 줬는데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희생자 추모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게다가 가해자는 백인이고, 사망자는 모두 흑인이어서 파장이 더 컸죠?

기자) 맞습니다. 당국이 일찌감치 백인 우월주의자에 의한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수사를 벌였는데요. 이번에 이런 혐의 등에 대해서 모두 유죄 평결이 나온 겁니다. 용의자 딜런 루프가 실제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요. 루프는 체포된 뒤 수사관들에게 미국에서 인종 간의 전쟁을 일으키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루프는 범행에 앞서 인터넷에 인종차별적인 내용의 글을 올렸고요. 또 인종차별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남부연합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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