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식량계획의 지난 3분기 중 북한 내 분배 감시 활동이 올 들어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현재 1 명에 불과한 한국어 구사 국제 감시 요원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북한에서 총 226차례 분배 감시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14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3분기 중 북한 9개 도 41개 시, 군에서 분배 감시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한 달에 70여 차례, 적어도 2번 꼴로 활동을 진행한 겁니다.
이는 앞서 지난 2분기 총 273차례 분배 감시 활동을 벌인 것에 비해 17% 가량 감소한 겁니다. 또 지난 3월 한 달 동안만 70개 시, 군에서 총 307차례 분배 감시 활동을 진행한 것에 비해서도 많이 감소했습니다.
북한 내 분배 감시 국제 요원 수도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식량계획 로마 본부의 프란시스 케네디 대변인은 현재 북한에서 국제 요원 3명과 북한인 요원 3명이 분배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국제 요원 가운데는 1명만이 한국말을 구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2011년 공개한 사업 보고서에서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국제 요원 12명을 포함해 북한 내 상주 국제 요원을 59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었습니다.
당시 계획에 비해 현재 북한 내 국제 요원의 수는 턱없이 부족한 겁니다.
세계식량계획은 현재 국제 요원 3명으로 북한 9개 도 전역에서 분배 감시 활동이 어떻게 가능한지 묻는 ‘VOA’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국어 구사 국제 요원이 북한 주민들과 탁아소, 유치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 식량 전달 상황과 주민들의 영양 상태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내용은 지원된 식량이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재배하는 농작물은 없는지, 탁아소나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하루 몇 번 식량이 배급되는지, 유치원 등 기관에서 식량이 어떻게 저장, 보관되고 있는지 등 다양하다고 케네디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케네디 대변인은 한국어 국제 요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토대로 세계식량계획의 지원이 얼마나 효과를 내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가까운 장래에 한국어를 구사하는 요원을 추가 충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항구에서의 식량 하역작업부터 창고 보관과 식품제조공장에 보내지는 과정, 북한 탁아소와 학교 등 취약계층에 전달되는 모든 과정을 정기적으로 감시하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 당국에 24시간 전에 사전 통고만 하면 어느 곳이든지 방문해 분배 감시 활동을 할 수 있고, 학교나, 탁아소, 병원 등 분배 장소를 임의로 선정해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에서 사상 최악의 대홍수가 발생한 지난 1995년 북한 당국의 요청을 받고 식량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함경남북도와 평안도, 강원도 등 8개 도와 남포시 등 9개 행정구역의 어린이와 임산부 등 취약계층에 영양 강화식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이 올 1월부터 10월까지 북한에 지원한 식량은 모두 1만8천t에 달합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