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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따라잡기] 노벨상


노벨상 각 분야 수상자들에게 상금, 상장과 함께 전달되는 금메달.
노벨상 각 분야 수상자들에게 상금, 상장과 함께 전달되는 금메달.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매년 가을이 되면 의학과 경제학, 문학 등 6개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는데요. 올해는 지난주 월요일(3일) 노벨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목요일(13일)까지 각 분야에서 가장 큰 업적을 일궈낸 노벨상 수상자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일컬어지는 노벨상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죠. 김현숙 기자가 소개합니다.

[녹취: 오스미 요시노리 2016 노벨생리의학상]

지난 3일 올해 첫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됐습니다. 노벨 위원회는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오스미 요시노리 일본 도쿄공업대학 명예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는데요. 3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은 축제의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매년 가을, 노벨상 시즌이 되면 이렇게 자국 수상자 소식에 기뻐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기대했던 소식을 듣지 못해 아쉬워하는 나라도 있는데요. 노벨상은 이렇게 한 국가의 자부심이 될 만큼 큰 권위를 자랑합니다.

“노벨상의 역사”

노벨상은 스웨덴의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제정된 상입니다. 노벨이 죽기 1년 전인 1895년에 작성한 유언에 따라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 경제학, 이렇게 여섯 개 분야에서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상을 수여하는데요. 노벨은 유언장에서 스톡홀름에 있는 스웨덴 왕립과학원 4개 기관을 노벨상 수여 기관으로 지목했고 노벨의 사망 5주기인 1901년 12월 10일부터 상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매년 10월 초에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그해의 수상자를 발표하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평화상을 제외한 모든 시상식은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열립니다.

“알프레드 노벨과 다이너마이트”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은 강력한 산업용 폭약인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사람입니다. 노벨은 다이너마이트 외에 특허를 355개나 낼 정도로 스웨덴의 대표적인 발명가이자 화학자, 기술자, 사업가 그리고 작가이기도 했죠. 1833년 스웨덴에서 태어난 노벨은 어릴 때부터 천재성을 드러내면서 이미 17살 때 5가지 언어에 능통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노벨이 어떻게 해서 자신의 이름을 딴 상을 제정하게 됐는지, 그 이유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가장 널리 알려진 바로는 1888년에 노벨의 형이 사망했을 때 프랑스의 신문들이 노벨이 죽은 줄 알고 “죽음의 상인, 사망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고 합니다. 노벨이 발명한 다이너마이트는 처음엔 산업 개발에 사용되었지만 이후 점차 군사적으로 사용되면서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전쟁 무기가 됐던 거죠. 이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은 노벨은 죽음을 판 사람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자신의 재산을 내놓아 상을 제정했다고 합니다.

“노벨상 수상자 심사과정”

노벨상은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만큼 수상자를 선정하는 심사과정도 엄격합니다. 노벨상 수상자는 매년 10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 발표하지만, 수상자 선정 작업은 그 전해 가을에 시작되는데요. 이 시기에 노벨상 수여 기관들은 한 부문 당 약 1천 명씩 총 6천여 명에게 후보자 추천을 요청하는 안내장을 보냅니다. 안내장을 받은 사람은 전해의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해 대학교나 학술단체의 학자들이죠. 노벨 위원회는 이들로부터 후보자 명단을 받은 후 또 수천 명의 인원을 동원해 후보자들의 연구 성과를 검토하고요. 이후 각 위원회는 9월에서 10월 초 사이에 스웨덴 왕립과학원과 기타 기관에 추천장을 제출하게 되죠. 수여 기관에서 하는 심사와 표결 과정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고요. 토의 내용은 문서로 남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노벨상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혜택”

노벨상 수상자는 금메달과 상장, 상금을 받게 되는데요. 상금은 재단의 수입에 따라 액수가 달라집니다. 노벨은 노벨상을 위해 3천100만 스웨덴 크로나를 남겼는데요. 현재 가치로 보면 22억6천500만 달러 상당의 금액으로, 이 돈이 지금까지 노벨상 상금으로 운용되고 있는 겁니다. 노벨상은 국적이나 인종, 종교, 이념과 관계없이 누구나 받을 수 있고요. 공동 수상뿐 아니라 한 사람이 여러 차례 수상하는 중복 수상도 가능합니다. 반면 마땅한 후보자가 없거나 세계대전 같은 비상 상황에서는 수상자 선정을 보류하기도 합니다.

1901년부터 지난해인 2015년까지 총 573회의 시상을 통해 총 900명이 수상했습니다. 프랑스의 물리 화학자 마리 퀴리 여사의 경우 2차례 상을 받았고 국제적십자사의 경우 3차례 상을 받았는데요. 이렇게 중복 수상자를 고려하면, 개인 수상자는 870명이고 단체는 23개가 됩니다.

“국가별 노벨상 수상자”

이때까지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는 미국입니다. 수상자들의 출생지를 기준으로 해서 미국은 모두 258명을 배출했습니다. 특히, 과학, 의학 분야와 경제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은 압도적이었습니다. 영국이 98명으로 그 뒤를 이었고 독일과 프랑스, 스웨덴이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에 꼽힙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이 노벨상 수상에 있어 단연 앞서가고 있는데요. 올해에도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은 이때까지 총 24명이 노벨상을 받았고요. 중국도 지난해 생리의학 분야에서 처음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모두 12명이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경우 출생지를 기준으로 노벨상 수상자가 2명인데요. 1987년에 노벨 화학상을 받은 찰스 피더슨 박사는 미국인 학자이지만 1904년 한국 부산에서 출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2000년에 노벨 평화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은 경우도 여러 차례 있었는데요. 우선 바락 오바마 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대통령에 취임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노벨 평화상을 받아 화제가 됐죠. 앞서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러시아와 일본 간의 평화 협상을 중재한 공로로 1906년에 노벨 평화상을 받았는데요. 루스벨트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도 첫 번째 노벨상 수상자였지만, 모든 분야를 통틀어 노벨상을 받은 첫 번째 미국인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02년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는 등 여러 국제분쟁을 중재하고 인권을 신장하는 데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노벨상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현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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