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통해 한반도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행사가 서울 강남구에서 열렸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민들과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입니다.
30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공연장에서는 ‘문화로 여는 한반도 통일’ 이라는 주제로 통일문화 공연이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탈북 만화작가인 최성국 씨와 탈북 권투선수인 최현미 씨 등 탈북민들이 이야기와 트럼펫, 성악, 기타 등 공연으로 함께 했는데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문화체육분과의 라종억 위원장입니다.
[녹취: 라종억,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문화체육분과 위원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라는 것이 400명 정도의 상임위원이 10개 분과에 나뉘어서 조직돼 있는데, 주로 대통령이나 정부에 건의하는 역할이에요. 그런데 그러다 보니, 건의의 피드백이 아리송하고, 실사구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요. 그래서 이러면 안 된다, 무엇인가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그래서 소통이 돼야 그것을 집중화해서 대통령한테도 우리가 건의할 수 있고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해서, 특별히 시민단체와 같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내우외환 중에서, 통일공감대를 국민한테 만들고, 통일에 대한 안보의식도 제고를 시키자, 이렇게 한 문화를 통한 행사입니다.”
문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통일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킬 수 있는 기회였는데요, 계속해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문화체육분과의 라종억 위원장입니다.
[녹취: 라종억,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문화체육분과 위원장] “제가 실제 경험으로 100번 세미나를 하든지 강의를 하든지 그것 보다는 제가 동숭동에서 한 번 연극을 하니까, 훨씬 더 시각적인 효과를 갖고 국민 공감대가 형성되고, 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특히 감동을 줘서 소통이 잘 되더라고요. 그래서 문화의 역할이라는 것은 88올림픽이 동부유럽권, 공산권도 해체시키고, 아메리칸 팝이라고 하는 미국 문화가 소련의 냉전체제도 종식시키지 않았습니까? 특히 작년에 우리나라 젊은 군인들이 발목 피해를 정도로 그렇게 도전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도 역시 스피커를 통한 한류 전파로 북한이 굴복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문화의 힘이라는 게 무섭거든요. 지금 우리가 이 문화를 갖고 우리 남남에는 갈등을 풀고, 북한에는 한류를 전파해서, 그들로 하여금 열린사회로 나올 수 있는 이런 계기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이번 행사에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관계자들과 일반 시민들, 또 많은 탈북 인사들이 함께 했습니다.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의 안찬일 소장입니다.
[녹취: 안찬일,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통일 하면 좀 딱딱하고, 집합된 목소리가 아니었는데, 오늘 이 통일 행사는 문화로써 북한에 접근하고, 패널들도 탈북민 다수가 나오고, 한국의 많은 평통자문위원이나 이런 분들이 오시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시민단체와 학생, 탈북자, 이런 다양한 계층이 모여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행사이기 때문에,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 대해서 어떤 경제적 지원이나 이런 것을 하는 것은 분위기가 맞지 않고, 오히려 이런 문화적 접근으로서 우리 한국 국민들에게 북한을 알리고, 그래서 남과 북의 문화가 하나의 끈이 이어지는 그런 과정이 결국 우리 탈북민들이 먼저 온 통일이 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로 갈 것 입니다.”
각 지역의 민주평통 관계자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는데요. 공연도 관람하고, 각 지역의 활동들도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녹취: 송용팔, 민주평통 마포구 협의회 자문위원] “문화예술을 하든 경제활동을 하든, 탈북민들이 활발하게 해서, 우리나라에 와서 정착을 빨리 해서, 자주 만나고, 우리가 이끌어 줄 것은 이끌어 주고 해서, 빨리 이 사람들이 정착 할 수 있는 길을 도와 줄 수 있는 데까지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녹취: 이후자, 민주평통 광진구 협의회 고문] “저는 본래 6.25 때 나온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이북에 대한 것이 많이 폭이 넓고, 만나고 싶고, 활동하고 싶고 그래요. 여기서 통일에 대한 구상이라든가 강의를 들으면, 열심히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녹취: 김영아, 민주평통 광진구 협의회 실장] “아무래도 그냥 시청하는 것 보다는 공감을 하고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된다 그럴까? 그러면 더 마음 속에 깊이 남고, 아무래도 지역에 가서 홍보하기가 좋겠죠. 그리고 지역에서도 탈북민들을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책임감도 있고 하니까, 여기 와서 그런 분들을 보면, 마음도 서로 따뜻해지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탈북민 관객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위로 받고, 통일 준비과정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녹취: 한성우, 탈북민] “한반도 통일을 위한, 문화로 가는 행사니까 와봤어요. 이런 데 또 관심 있잖아요, 우리는 또. 늘, 남과 북이 이렇게 갈라져 있으니까. 이런 행사를 통해서, 제가 또 무엇을 하나 배우겠죠. 하나 배우고, 저도 이 다음에 또 뭔가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하고 왔어요. 요즘처럼 북과 남이 이렇게 경색된 국면으로 가는 것보다도, 이렇게 부드럽게, 이런 행사를 통해서 조금씩 유화적으로 접근을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해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앞으로도 문화를 통해 평화통일을 향한 올바른 인식이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갈 예정인데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문화체육분과의 라종억 위원장입니다.
[녹취: 라종억,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문화체육분과 위원장] “성공적인 건 결국, 민족동질감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소프트런칭이 돼야겠죠. 그러나 안보는 안보대로 확실하게 지켜가면서, 통일이 되면서, 그러면서 중요한 건, 어떤 정략에 의해서 통일정책이 이뤄지면 안되고, 천천히 통일 기반 조성이 차분하게, 첫째, 탈북민들의 안정화, 그 다음에 통일 이후의 북한과의 관계, 북한 주민들과의 관계, 법제도 개선, 이런 것을 하나 하나씩 준비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죠.”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