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얼마전부터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줄여가더니, 이제 접전 양상입니다. 부지영 기자와 함께 대선 동향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비슷하게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 2주 동안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낸 수치를 보면, 클린턴 후보가 44.9%, 트럼프 후보가 44% 지지율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스윙 스테이트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진행자) 스윙 스테이트라면, 지지 정당이 확실하지 않은 경합주를 말하죠?
기자) 맞습니다. 어제(18일) CBS 뉴스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3개 경합주에서 두 후보가 42%로 동률을 보였는데요. 1주일 전 같은 조사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1%p 앞섰고, 2주 전에는 2%p 앞섰습니다. 그러니까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거죠.
진행자)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인 7월 말에서 8월 초에 이르는 기간에는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월등히 높아서, 트럼프 후보가 따라잡기 힘들 것이란 얘기까지 나왔는데요. 그동안 상황이 많이 달라졌네요.
기자) 네,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트럼프 후보가 이라크에서 사망한 무슬림 미군 병사 가족을 모욕했다고 해서 논란이 됐고요. 선거운동 본부 지도부를 개편하는 등 혼란스런 모습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그 뒤에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시절에 사용한 개인 이메일 계정 문제, 또 클린턴 재단 문제가 불거지면서, 클린턴 후보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게다가 건강 문제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1일, 9.11 테러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가 일찍 자리를 뜨면서 휘청이는 모습까지 보여 건강 이상설이 나왔는데요. 클린턴 후보는 폐렴에 걸렸다고 밝히고, 며칠 선거운동을 쉬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목요일(15일)부터 다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죠.
진행자) 대통령 선거일이 5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앞으로 50일 동안 두 후보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소들, 뭐가 있는지 살펴볼까요?
기자) 네, 유에스에이 투데이 신문이 정리한 내용을 소개해 드리면요. 일단 대통령 후보 토론회가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 후보들은 세 차례 TV 토론회에 참여하는데요. 1차 토론회가 다음 주 월요일(26일)입니다.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건데요. 토론회에서 누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서, 지지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토론회에는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 두 사람만 나가게 되죠?
기자) 맞습니다. 전국적인 여론조사에서 15% 이상 지지율을 얻은 후보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자유당의 게리 존슨 후보와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는 이 지지율 조건을 충족시키기 못해서 초청 받지 못했습니다. 지난주 퀴니피액대학교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존슨 후보의 지지율은 13%, 스타인 후보의 지지율은 3%였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이번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클린턴 후보의 경우, 이메일 문제가 여전히 부담이 된다는 분석이고요. 미국 경제 또한, 두 후보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경기가 좋으면 집권당 후보인 클린턴 후보에게 유리하고, 경기가 나빠지면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트럼프 후보의 말에 힘을 실어줄 수 있겠죠? 또 북한의 핵 문제나 러시아와의 관계 등 국제 문제, 테러 공격 등도 올해 대선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