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어제 연평도 어민들이 불법 조업하던 중국어선 2척을 나포해 해양경찰에 넘겼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오늘은 해경이 중국어선 2척을 나포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오늘 서울통신은 이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오전 백령도 서쪽 50km 해상에서 특정금지구역을 1.6km 침범해 조업하던 2척의 중국어선이 해경에 나포됐습니다. 이틀 전(6일) 연평도 어민들이 나서 나포한 중국어선 때문에 지금 서해 5도지역에 대한 한국사회의 관심이 높아져 있는 상황인데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200여척이 선단을 이루며 불법 조업을 했다는 소식에 한국의 시선이 더욱 날카로워져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중국어선이 들어올 수 없는 해역에서 조업을 했다는 혐의로 나포되는 거지요?
기자) 한국 어선은 갈 수 없는 북방한계선 지역은 물론이고, 한국 해역이지만 북한측과의 충돌이 예상돼 어선들의 접근을 막고 있는 어로한계선 지역에 까지 중국어선이 조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경과 해군이 단속을 하지만 빠르면 수분 안으로 북방한계선을 넘어가기도 하고, 단속하는 해경에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하는 경우가 많아 중국어선 단속도 가능하면 한국 해역 밖으로 안전하게 쫓아 내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하는데요. 참다 못한 어민들이 직접 나서 나포를 한 상황에도 오늘 중국어선들이 대거 출몰했었습니다. 지난 6일 나포된 중국어선 2척에는 40kg 상당의 꽃게 등 어획물이 있었고요. 오늘 나포된 또 다른 2척의 배 안에는 1.4톤 상당의 잡어 70상자가 실려 있었다고 하는데 연평도 어민 등 서해 5도지역 어민들은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이 18년 동안 이어졌다며 한국 정부의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어민들에 의해 나포된 2명의 중국선장 오늘 열린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판단으로 구속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상황에 대한 대안으로 ‘남북공동어로구역’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에 대한 특별법을 제정해 어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조업하고 재산권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간구해달라는 토로와 함께 나오고 있는 목소리인데요. 1ㆍ2차 연평해전 역시 북방한계선 인근에서의 꽃게잡이 문제로 촉발된 상황인 만큼 2007년 10월 4일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10.4 선언 통해 합의했던 ‘남북 공동어로 구역’ 설정이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다시 나오고 있는 것인데요. 서해상에서 남북이 우발적으로 충돌할 수 있는 상황을 막기 위해 무선통신과 깃발 등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던 내용인데 10.4 선언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이 사장됐다가 지난해 연말 동해상에서도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동해에서도 남북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해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에는 신속하게 대응하고, 남북한 어민들이 서로의 공동수역에서 조업할 수 있도록 해 어민들의 삶을 보장할 수 있게 하자는 지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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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바다 이야기 하나 더 들어보지요. 국제 멸종위기에 있는 고래 떼가 서해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있네요. 웃는 고래라는 이름이 붙여진 고래라구요?
기자) 웃는 모습을 한 듯 보여서 웃는 고래라고 불리는 돌고래 ‘상괭이’ 100여 마리가 서해 태안 앞바다에서 발견돼 화제입니다. 상괭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대한 협약(CITES) 보호종으로 등재되어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1마리나 2마리씩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 발견된 상괭이는 15마리 이상씩 무리를 지어 다니는 100여마리 상괭이가 여러 곳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진행자) 바다 위로 머리를 내민 모습이 영락없는 돌고래 더군요.
기자) 상괭이 소식과 함께 보도 사진이 소개됐었는데 머리 부분의 모양이 돌고래와 같았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서 포착하면 상괭이의 웃는 모습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풀릴 것 같은데, 그런 사진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만 100여마리의 돌고래 상괭이가 서해 바다 위를 튀어 오르고 있을 모습을 생각하니 장관이었을 것 같은 데요. 한국에서는 상괭이 무리 떼의 발견도 이례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서해바다의 생태계가 다시 제자리를 찾은 것이 아닌가 하고 반가워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고 보니 서해 태안 앞바다에 기름유출사고가 있었네요. 한 10년 정도 됐던가요?
기자) 2007년 12월에 있었던 사고였습니다. 14만6800톤급 의 홍콩선적 허베이 스피릿호가 정박 중이던 바지선과 충돌해 원유 12,500kl가 유출된 사고였는데요. 당시 사고로 인근 해상과 해안이 기름으로 범벅이 된 사고 였습니다. 수많은 국민들이 태안으로 몰려가 해안 돌과 바위에 낀 기름을 닦아내는 국민운동이 일기도 했었는데요. 사고 이후 지속적으로 해양생태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오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몇년 전 상괭이 무리 발견에 이어 이번에 다시 100여마리의 상괭이가 발견됨에 따라 태안 앞바다가 친환경적 해양생태계를 회복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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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전화번호 네 자리 숫자가 있다면서요. 어떤 번호는 700대 1의 경쟁을 뚫어야 가질 수 있다던데, 자세한 소식 들어보지요.
기자) 010-1234-5678로 이루어진 한국의 휴대전화번호. 최근 한국의 한 통신사(SK텔레콤)가 지난 3일 한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맨 끝 네자리 번호에 대한 추첨행사의 당첨자를 발표했습니다. 이름해서 ‘골드번호 프로모션’ 7000, 5000, 9999 8888 등 끝이 네 자리 숫자가 모두 같거나 1000으로 떨어지는 번호, 숫자 7이 들어가는 번호가 추첨대상 번호에 올랐는데요. 총 7만5천명이 이 행사에 참여해 1만개의 골드번호 주인공이 가려졌습니다.
진행자) 한국사람들이 선호하는 전화번호 끝자리, 어떤 번호인지 궁금하군요?
기자) 중국사람들은 숫자 돈이 들어온다 재산이 모인다는 發(fa)와 비슷한 발음이 되는 숫자 ‘8’(ba)을 좋아한다는데, 한국은 행운의 숫자, 럭키 세븐이 들어가는 번호를 제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7777’로 끝나는 골드번호에 무려 701명이 응모해 701대 1의 경쟁률이었구요. 번호 ‘0000’는 409대 1, 9999는 389대1, 천사(좋은 사람)을 의미하는 숫자 ‘1004’도 267명이 응모했었습니다.
진행자) 외우기도 쉽고, 말하기도 쉽고 좋은 의미도 담긴 말 그대로 ‘황금번호’네요. 한국사람들이 겹쳐진 숫자, 특히 홀수를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짝수보다는 홀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분명합니다. 겹쳐지는 숫자라고 해도 다섯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보인 8888을 제외한 2222, 4444, 6666 번호는 경쟁률이 낮은 편이었는데요. 3333, 1111, 5555 등 홀수 겹번호가 상위권, 7000과 5000, 1000번 등 천 단위로 마무리 되는 번호를 갖고 싶다고 응모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진행자) 예전 한국에서 일반전화도 귀했을 때, 전화번호를 사고 팔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런 휴대전화 번호도 그렇게 거래를 하는 겁니까?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 SK텔레콤이 진행한 골드번호 프로모션은 한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모든 통신사가 진행하고 있는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개 행사입니다. 일주일간의 응모기간을 두고, 공정함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가 배석한 가운데 추첨이 이루어지는데요. 말씀하신 대로 과거에는 그렇게 웃돈을 주고 받으며 전화번호를 팔고 사기도 했었다는 데, 지금 한국에서는 분명히 불법적인 일입니다. 전화번호는 공공자원이기 때문에 영리목적으로 개인간의 매매를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한국 미래부의 입장인데요. 하지만 이런 기준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온라인 상에는 휴대전화 골드번호를 판다는 게시물이 2500건 넘게 적발됐고, 특정번호는 5억원(43만 달러)까지도 거래가가 형성되는 상황도 있었다고 합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그 동안 단속을 통해 게시물을 삭제 권고와 함께 40건의 전화번호를 회수되기도 했다는데요. 오는 7월말부터 개정 전기통신사업법이 시행되면 휴대전화 번호 매매 행위에 대해 개인은 3000만원(2만6천 달러)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하고 해당 인터넷 사이트는 폐쇄시킨다는 방침을 내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