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녹색당이 지지하는 무소속 알렉산더 판데어 벨렌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좌파 성향인 판데어 벨렌 후보는 이날225만 4천 표를 얻어 222만여 표를 얻은 극우 성향의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에 3만 1천여 표 차이로 신승을 거뒀습니다.
이날 결선투표는 유럽연합 회원국 최초로 극우 성향인 호퍼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지의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결국 유럽연합 체제를 선호하는 판데어 벨렌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호퍼 후보는 기존 유럽연합 통합 체제 강화를 거부하고 난민 유입도 강력히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1차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해 주목을 받았었습니다.
판데어 벨렌 당선자는 그러나 호퍼 후보의 인기주의 영합 운동을 강하게 비난하며 친난민 정책을 선호하는 녹색당의 강력한 지지를 받은 게 승리의 요인으로 분석됐습니다.
판데어 벨렌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뒤 오스트리아 국민들 사이에 다양한 시각과 분노가 있었다며, 그러나 이런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판데어 벨렌 후보는 무소속이지만 10여년 간 녹색당원으로 활동한 전례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 녹색당 정치인들은 유럽연합 최초의 녹색상 소속 정상이 탄생했다며 반기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는 의원내각제로 대통령은 상징적 원수 역할을 하고 실질적인 행정 권한은 총리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를 국민 직선제로 실시하고 대통령이 총리와 각료 임명에 제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권한이 많은 게 특징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