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에서 벌어진 세기의 대결 소식을부터 듣겠습니다. 인간과 인공지능간의 대결, 세계최고의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의 역사적인 대국, 알파고가 첫 승을 거두어갔군요.
기자) 충격적인 결과입니다. 인간과 인간을 닮도록 만들어진 인공지능(AI) 간의 대결에서 인간이 무릎을 꿇었기 때문입니다. 대국 전에는 인간과 컴퓨터와의 대결이니 ‘당연 인간이 이길 것이다’. ‘컴퓨터는 실수가 없으니 인공지능이 이길 것이다’ 등 이기거나 지거나의 반응을 가볍게 들을 수 있었는데, 막상 결과가 나오고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패하고 나니 그 충격의 정도가 남다른 상황입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이세돌 9단’이 인류를 대표하는 쪽이어서이기기를 바라는 쪽이 더 많지 않았겠습니까?
기자) 인공지능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에서도 50:50의 승률을 점쳤고, 한국의 많은 전문가들도 75%~100% 이세돌 9단의 승률을 예상했는데, 첫 대국부터 이세돌 9단이 186수만에 돌을 던지는 불계패를 당한 것이 더 충격으로 와닿고 있습니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1시, 서울 종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시작된 ‘한국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첫 대국, 대국장 뿐 아니라 소식을 각 국으로 전하는 취재진의 열기도 뜨거웠고, 인터넷 유튜브나 지상파TV를 통해 중계를 보던 사람들도 숨 소리도 크게 들리는 세기의 바둑 대결에 집중했습니다.
진행자) 세계 바둑계 최강자 한국의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대결. 현장의 상황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세돌 9단 앞에 다른 대국자가 앉아 있더군요.
기자) 인공지능 ‘알파고’를 대리하는 구글의 프로그래머인 ‘아자황’ 박사입니다. 이세돌 9단의 흑돌 움직임을 컴퓨터에 입력하면 알파고가 분석해 컴퓨터 상에 흰돌을 놓고, 그 화면을 본 대리인 아자황 박사가 현장 바둑판 위에 흰 돌을 올려놓는 겁니다. 알파고의 서버(두뇌)는 미국 중서부에 있는데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서울 한 복판에서 세기의 대결을 벌인 것이구요. 이세돌 9단 이름 아래에는 한국 태극기가, 알파고 이름 아래에는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본사가 있는 영국의 국기 유니온잭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진행자) 첫 경기는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겼지만, 앞으로 최종 승부는 어떻게 될지 아직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더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 같군요?
기자) 인공지능 컴퓨터일 뿐이라고 치부했던 사람들이 오늘알파고가 내려놓는 한 수 한 수를 보고 놀랐기 때문에, 내일은 또 어떤 경기가 펼쳐질지, 이세돌 9단이 과연 이길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5판 3선승제로 이번 대국은 일요일을 제외한 15일까지 펼쳐지는데요. 아시아 전 지역은 물론이고 전세계로 유튜브를 통해, 한국의 바둑 전문 케이블 방송 등을 통해 실 시각 중계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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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서양사람들에게는 ‘산후조리’라는 것이 없지만 한국에서는 아직도 일정기간 바깥출입을 삼가며 산모와 아기의 건강관리를 한다고 하지요. 요즘에는 그런 일을 전문적으로 해주는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얼마나 합니까?
기자) 지역에 따라 시설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만 서울지역의 평균 산후조리시설 이용 비용은 2주에 300만원(2470달러)입니다. 서민들의 경우는 아이를 낳는 데에 수반되는 산후조리비용이 부담될 수 밖에 없는데요. 서울 강남의 경우 가장 비싼 곳은 2주에 800만원(6580달러)로 하루에 500달러 가까이 드는 곳도 있다고 하구요. 특실을 이용할 경우 2주에 2만600달러 정도인 경우도 있습니다.
진행자) 대단한 금액이군요. 그렇게 비싼 돈을 내면 어떤 관리를 받을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산모가 편히 쉬며 피로를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산후조리사나 간호사들이 아이 목욕을 시키고 우유를 먹이는 동안 산모는 충분히 자고 가벼운 체조나 운동을 하면서 임신 이전의 몸으로 돌아갈 있도록 돕는 것인데요. 모유수유가 익숙해질 수 있도록 가르쳐주기도 하고, 영양이 빠져나간 피부를 마사지 해주는 등 특별 관리를 받기도 하는데, 친정 집이나 집에서 산후조리를 했던 과거와는 달리 병원에서 출산을 한 뒤 거의 산후조리원으로 직행하는 산모와 아기가 대부분일 정도로 보통의 문화가 됐습니다.
진행자) ‘공공산후조리원’이라는 것도 있다던데, 어떤 것입니까?
기자) 산후조리원 이용가격이 너무 비싸니까 조금이라도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한국의 첫 공공 산후조리원은 서울 송파구 건강산모증진센터 라는 곳인데요. 하지만 가격은 여전히 싸지 않습니다. 송파지역 주민은 190만원. 다른 지역 산모는 209만원인데, 이마저도 이용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뜨끈한 구들장에서 몸을 녹이며 체력을 보강했던 친정 엄마표 산후조리의 고마움을 새삼 생각해보게 되는 소식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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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한국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는 다문화 학생이 8만2000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입니다. 단일민족을 강조해왔던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자세한 소식 들어보지요
기자) 한국 전역의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학생, 그러니까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한국 외의 국적을 갖고 있다가 한국배우자를 만났거나 한국으로 이주해 사는 부모에게서 태어난 외국인 자녀 중 학교에 다니는 학생 수가 8만2000명을 넘어섰습니다. 8만2000명은 한국 전체 학생 가운에 1.35%에 해당되고,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는 다문화학생이 6만283명으로 전체 대비 비율이 처음으로 2%를 넘어섰다고 한국 교육부가 밝혔습니다.
진행자) 전체의 2%에 해당하는 다문화 학생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해 중학생이 되고, 또 다른 어린학생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그 규모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얘기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의 다문화학생은 2010년에 31700여명으로 전체 학생의 0.44%에 불과했습니다. 2012년 4,6900여명, 2014년 67,800여명 그리고 지난해 2015년에 8만2536명으로 크게 늘어난 것인데요. 말씀하신 학교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6살 미만 미취학 다문화아동은 12만 명으로 집계돼 있어서 앞으로 다문화학생은 큰 폭으로 늘어난다는 전망입니다.
진행자) 다문화 학생들의 부모 국적을 보니까 베트남이 가장 많군요.
기자) 베트남 20.9%, 중국 20.8%로 가장 많고, 일본이 15.9%, 필리핀 13.5%, 한국계 중국 13.1%로 나타나 있는데요. 국제결혼이나 이주, 그리고 한국에 취업한 중국 조선족 자녀들의 취학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초기 결혼이민자 중심의 다문화가족정책이 이제 성숙의 단계로 진입했다고 보고 있는데요. 한국 정부가 처음 다문화정책을 시행했던 것이 2006년이었고, 당시 2만5000명에 불과했던 18살 이하 다문화가족 자녀가 20만8000명으로 늘어난 만큼 규모와 연령대에 맞는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진행자) 학생 100명 중의 1.3명, 초등학교는 100명 중의 2명이 다문화학생이라는 얘기인데, 학교에서도 이들을 위한 배려가 있어야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교육부가 이번 통계를 발표한 이유가 바로 그 부분입니다. 다문화 학생의 가정 배경이나 출생지 등을 고려한 교육지원에 나선다는 것인데요. 오늘 발표된 ‘2016년 다문화교육 지원계획’에 따르면 ‘다문화 유치원, ‘다문화예비학교’, 레인보우 스쿨(중도입국 청소년 초기 적응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다문화학생들이 기초학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학생 멘토 지원, 다문화 학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교원연수와 함께 다문화 중점학교도 기존의 150개교에서 180개교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어 놓았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