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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특집] 사회계 소식


지난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에서 시민들이 총기 난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지난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에서 시민들이 총기 난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주요 미국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박영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뉴스 따라잡기, 연말을 맞아서 올 한해 미국에서 일어난 뉴스를 정리해보는 시간 갖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경제계 소식 살펴봤는데요, 오늘은 어떤 분야 알아볼까요?

기자) 네, 오늘은 올 한 해 동안 미국 사회에서 있었던 주요 뉴스들 정리해보겠습니다.

진행자) 올해 미국 사회의 가장 큰 뉴스라면 우선 크고 작은 총격 사건들이 아닐까 싶은데요.

기자) 네, 연일 이곳저곳에서 터지는 총격 사건에 미국인들의 걱정이 많았죠. 테러로 규정된 사건을 포함해서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도 여럿 있었고요. 비무장 흑인이 백인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도 자주 발생해 경찰의 과잉대응과 인종차별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진행자) 그럼 먼저 테러 사건부터 좀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가장 최근부터 볼까요? 이달 초 캘리포니아 주 샌버나디노 시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죠. 이 사건으로 14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는데요. 범인은 파키스탄계 미국인 부부로 도주 중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살됐습니다.

진행자) 사건 발생 초기 범행 동기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는데요, 현재 연방 수사당국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죠?

기자) 네, 사건 발생 장소가 송년회 행사가 열리고 있던 곳인 데다가 용의자도 송년회에 참석한 직원이었기 때문에 초기에는 직원 간의 갈등 때문에 벌어진 것이 아니냐,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하지만 수사가 진행될수록 여러 가지 증거와 정황들이 포착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자들이 계획적으로 자행한 테러 쪽으로 가닥이 잡혔고요. 사망한 범인의 친구 1명이 테러 모의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진행자) 사건이 발생하기 바로 얼마 전에 프랑스 파리에서 이슬람 급진무장세력 ISIL이 연쇄 폭탄테러를 자행해 130여 명이 사망한 후라 미국민의 충격이 더 크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미국에도 그런 테러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던 차에 이런 공격이 발생하는 바람에 충격과 우려가 더 컸죠. 특히 시기적으로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모임이나 이동이 많아지는 때라 또 다른 테러가 발생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도 많았습니다.

진행자) 지난 5월 초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라든가, 7월에 테네시 주 채터누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도 이슬람 극단주의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저지른 사건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텍사스에서 발생한 사건의 경우,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평대회장에 2명의 무장괴한이 나타나 총기를 난사한 사건이었는데요.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고요. 범인들은 경찰의 대응사격으로 현장에서 즉사했죠. 그런데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 범인이 이슬람 극단주의 영향을 받은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미국 안에서 이슬람극단주의의 영향을 받은 잠재적 테러분자들, 이른바 ‘외로운 늑대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사건이 됐습니다.

진행자) 테네시 주 채터누가 사건은 좀 더 특이한 경우였죠. 군 관련 시설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범인은 20대로 쿠웨이트계 미국 시민권자였는데요. 지난 7월 채터누가에 있는 군 관련 시설에서 총기를 난사해 군인 다섯 명이 숨지고 두명이 다쳤습니다. 범인은 현장에서 사체로 발견됐는데요. 조사과정에서 범인의 아버지가 한때 테러단체 지원혐의로 미연방수사국(FBI)의 요주의 인물 명단에 오른 적이 있다는 게 드러났고요. 범인도 몇 차례 요르단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죠. 현재 수사 당국은 이 사건도 테러로 규정하고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진행자) 이런 일련의 이슬람 관련 테러 사건이 미국 사회에 미친 파장이 제법 만만치 않죠?

기자) 네, 특히 캘리포니아 사건이 발생한 후 이슬람 혐오증, 또는 이슬람 공포증이 확산되면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이런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당분간 무슬림,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입국을 금지하자는 발언을 해서 무슬림들 뿐만 아니라 많은 정치인으로부터도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실제로 외국인들의 미국 입국심사가 전보다 엄격해지고 있긴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캘리포니아 사건의 경우 조사과정에서 범인 중 남성은 미국에서 나고 자란 미국 시민이지만, 여성은 약혼자 비자로 미국에 들어온 게 드러났는데요. 그러면서 문제가 된 게 입국 심사 과정에서 허점이 없었는가 하는 점이었죠. 새해부터는 또 미국이 38개 나라와 체결하고 있는 비자 면제프로그램도 훨씬 더 강화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반면 지난 6월에 남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발생한 흑인교회 총격사건의 경우, 성격은 좀 다르지만 테러사건으로 분류되고 있죠?

기자) 네, 한 백인 청년이 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있던 흑인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9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인데요. 연방 수사당국은 이 사건을 인종증오범죄와 국내 테러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진행자) 이 사건과 더불어 큰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른 게 남부 연합기 문제 아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남부 연합기는 흑인 노예해방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진 남북 전쟁 당시, 남군의 로버트 리 장군이 이끌던 북버지니아 군이 쓰던 전투 깃발인데요. 많은 남부 사람들은 이 깃발이 남부의 문화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 깃발이 인종차별을 상징한다며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범인이 남부 연합기를 들고 찍은 사진이 발견되는 등 평소 백인우월주의자였던 게 드러나면서 남부 연합기 퇴출 논란이 다시 점화됐고요. 결국 오랜 격론 끝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청사 앞에 결려 있던 남부 연합기가 철거됐습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다른 주들로도 확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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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연말특집으로 올 한해 미국 사회의 주요 뉴스들을 짚어보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 사회의 중요한 뉴스로 자주 등장한 말이 또 ‘ Black Lives Matter’였죠?

기자) 맞습니다. Black Lives Matter,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말인데요. 무장하지 않은 흑인이 백인경관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면서 Black Lives Matter를 외치는 목소리도 컸습니다.

진행자) 그럼 아주 큰 몇 가지 사건만 좀 들어볼까요?

기자) 네, 지난 4월 초였죠.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50대 흑인 남성이 백인 경관에게 8발이나 총을 맞아 숨지는 사건이 있었죠. 이 백인 경관은 정당하게 임무를 수행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한 목격자가 제공한 동영상이 결정적 증거가 돼서 기소된 일이 있었고요. 역시 같은 4월 동부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시에서는 한 흑인이 경찰서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분노한 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격렬한 시위를 벌여서 결국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주 방위군까지 투입된 일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요즘 일리노이 주 시카고 시도 심상치 않다고요.

기자) 네, 지난해 일리노이 주 시카고 시에서 한 흑인 청년이 백인경관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얼마 전 동영상이 공개됐는데 무려 16발이나 총을 맞은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문제의 경관은 숨진 청년이 작은 칼을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시민들은 경찰의 공권력 남용과 흑인 인종차별이라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주 한 흑인 청년과 흑인 여성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긴장이 더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총격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나오는 게 총기 규제 논란이었는데요. 하지만 올해 별다른 진전은 없었죠?

기자) 맞습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더 강력한 총기규제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하지만 강력한 로비 단체인 전미총기협회의 입김이 워낙 강한 데다가 여론 조사결과 같은 걸 봐도 아직까지는 상당수 국민의 정서가 총기 규제보다는 총기 소지 쪽으로 더 기울고 있는 편입니다.

진행자) 자, 미국뉴스 따라잡기, 연말 특집으로 올 한 해 미국사회에서 있었던 주요 뉴스 정리해보고 있는데요, 또 어떤 소식을 꼽을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올해 미국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소식이 하나 있었는데요.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동성혼 합헌판결을 내린 일이죠. 미국은 그간 동성 간의 결혼을 허용하는 주와 허용하지 않는 주로 갈라져 있었는데요. 연방 대법원이 지난 6월 말 모든 주의 동성 간 결혼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미국 역사를 새로 쓰게 됐습니다.

진행자) 동성결혼 문제는 총기 규제나 건강보험제도와 함께 미국 안에서 상당히 논란이 많았던 문제인데요. 올해 일단락 지어진 거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03년 매사추세츠 주가 처음 동성결혼을 인정한 지 12년 만에 모든 주에서 공식적으로 동성결혼이 허용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그러면서 또 한편 종교의 자유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한 예로 켄터키 주 법원에서 서기로 근무하는 여성이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동성 커플에게 결혼허가서 발급을 거부하는 바람에 법정 모독 혐의로 구속돼 수감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연방 대법원의 판결은 내려졌지만 개개인이 자신의 신앙을 이유로 이를 따르지 않는 일들이 벌어지면서 새해 들어 이와 관련한 소송도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진행자) 네,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연말 특집으로 올 한 해 있었던 미국 사회 소식 정리해 봤습니다. 박영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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