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슬람의 최대 연례행사인 하지, 성지순례 도중 적어도 717 명이 숨지고 900여 명이 다치는 대형 압사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살만 사우디 국왕이 하지 행사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지시했습니다.
살만 국왕은 오늘 (25일) 텔레비전 연설에서 하지 행사 운영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관계 당국에 현행 정책을 재평가하고 책임을 분담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 메카에서 동쪽으로 5킬로미터 떨어진 이슬람 성지 미나에서 촬영된 사고 영상에는 수많은 시신들이 널려 있고 곳곳에서 부상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어제 사고는 하지 뒤 주요 절기인 이드 알 아드하 성일이 시작되기 전 악마를 상징하는 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을 치르던 중 신도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발생했습니다.
사우디 보건장관은 신도들이 당국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사우디 당국은 어제 저녁 시신을 모두 병원으로 옮겼으며 현재 사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전세계 이슬람 국가들은 자국민 하지 방문자 명단을 확인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