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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합의, 대선 쟁점 부상...2분기 경제 빠른 성장세


이란 핵 합의에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을 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자료사진)
이란 핵 합의에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을 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자료사진)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란 핵합의가 미국 대선에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핵합의에 대한 대선 후보들의 입장을 전해 드리고요.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에서 생활비가 가장 많이 드는 도시가 어디인지 조사한 연구 결과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미 대선의 주요 쟁점들이라고 하면 경제, 이민개혁, 낙태, 총기규제 등을 들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타결된 이란 핵합의 역시 대선의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이란 핵합의가 뭔지 설명을 하고 가죠.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의혹은 10년 넘게 지속해 왔는데요. 미국을 비롯한 서방 6개국과 이란이 오랜 줄다리기 끝에 지난 7월 극적인 타결을 봤습니다. 이란은 평화적인 용도로만 핵 활동을 하고 있다는 자국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군 시설을 비롯한 핵 시설에 대해 더욱 철저하고 강력한 감시활동을 수용하고요. 대신 국제사회는 이란에 대한 제재를 완화한다는 게 이 합의의 골자입니다.

진행자) 이란 핵합의가 타결되자마자 미국 정치권 안팎에서 찬성과 반대 목소리가 동시에 일고 있는데요. 정치권에서는 특히 공화당 측의 반발이 크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대선 후보들의 경우도 마찬가진데요. 공화당 내 대선 주자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현재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이란 핵합의는 수치스러운 합의이자 결과에 따라 최악의 협상이 될 수도 있다면서 이란 핵합의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공화당 후보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최근 이스라엘을 방문했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이란 핵 합의는 이란에 힘을 실어줄 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합의라고 비난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에게 위협이 될 거라는 입장이고요. 스콧 워커 후보도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취임 첫날 이란 핵합의를 파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무조건 핵합의를 파기하기보다는 우선 동맹국들과 논의한 후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그럼 민주당 후보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대부분 이란 핵 합의를 찬성하는 분위기로 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버몬트 주 상원의원 모두 합의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이란이 합의를 시행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밝혔고요. 샌더스 후보는 이란 핵 합의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현실적인 유일한 대안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란 핵합의를 반대하는 트럼프 후보와 테드 크루즈 후보가 공동 행사를 벌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로 경쟁 관계에 있는 대선 후보들이 이렇게 뜻을 모아 행사를 진행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인데요. 미 의회가 이란 핵 합의 검토를 마무리하는 오는 9월 17일 이전에 의회 의사당에서 이란 핵합의를 반대하는 집회를 함께 연다는 겁니다. 테드 크루즈 후보 측이 목요일(27일) 발표한 성명을 보면 이번 행사는 ‘티파티 패트리어츠’와 ‘안보정책센터’, ‘미국 시온주의기구(Zionist Organization of America)’ 등의 후원으로 진행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은 행사 날짜 등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방금 행사 후원단체에 언급하신 미국 시온주의기구, 유대계 단체죠?

기자) 맞습니다.

진행자) 이란 핵합의에 대해 특히 미국 내 유대계의 반발이 크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유대인 단체인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는 ‘핵 없는 이란을 위한 시민들(CNFI)’이란 조직을 결성했는데요. 무려 2천만 달러를 들여서 TV와 인터넷을 통해 핵 합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대대적인 광고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J Street 과 같은 일부 유대 단체는 반대로 이란 핵합의를 지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정치권은 어떻습니까?

기자) 정치권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란 핵합의에 대한 찬반 여론이 나뉘고 있습니다. 유대계 정치인인 엘리엇 엥겔 하원의원과 민주당 중진인 척 슈머 상원의원이 이란 핵합의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유대계인 제럴드 내들러 연방하원 의원은 반대로 이란 핵 합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는데요. 그러자 하원 내 유대계 의원 3명이 내들러 의원을 포함한 이란 핵합의 지지자들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유대계가 이란 핵합의를 반대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유대인들의 나라가 바로 이스라엘 아닙니까?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핵 합의가 자국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오랜 기간 적대관계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면 이란이 수십억 달러를 중동지역의 무장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사용할 것이고 결국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결국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에 대한 유대계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인터넷 방송에 직접 출연하기로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금요일(28일) 미국 내 유력 유대인단체 두 곳이 마련한 인터넷 생방송에 출연합니다. 조금 전에 방송이 시작됐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에 대해 설명 한 후 참여자들의 질문에 대답할 예정입니다. 앞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란 핵합의를 주도한 어니스트 모니즈 미국 에너지 장관도 비슷한 인터넷 생방송에 출연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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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두 번째 소식입니다. 미국의 2분기 경제 실적이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 상무부가 목요일(27일) 2분기, 그러니까 4월부터 6월까지 미국의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을 발표했습니다. 당초 예상은 2.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예상보다 훨씬 높은 3.7퍼센트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분기에 저조하게 거둔 0.6% 성장률과 비교하면 아주 급상승한 성적입니다.

진행자)미국 노동부도 어제 성적표를 발표했죠?

기자)네, 노동부도 성적이 좋은데요, 실업수당신청건수가 지난 주 6천 건이나 떨어져 27만 1천 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만큼 실업률이 낮아지고 고용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야기죠. 노동부는 다음주 금요일, 그러니까 9월 4일에 2분기 최종 고용률과 실업률 수치를 발표할 예정인데요, 긍정적인 전망입니다. 뉴욕 월가도 2분기에 약 20만개의 일자리가 더 늘고, 실업률은 5.3%대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이번 주초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미국 주식시장도 크게 흔들렸었는데요. 증시는 어떻습니까?

기자)네,뉴욕 증시는 수요일에 4% 껑충 뛰었는데요.목요일에도 2.5%가까이 오르면서 반등세를 이어갔고요. 이번 주 초 폭락했던 기름값도 10% 가까이 오르면서 배럴당 40달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기업들이 창고에 물품 재고를 늘리고 있는데요.이 역시 경제 성장에 매우 긍정적인 조짐입니다. 이런 경제 호조에 힘입어 미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기업들도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런 좋은 성적표에 대해 한마디 했군요.

기자)네, 오바마 대통령은 목요일 뉴올리언스 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이 2분기에 거둬들인 경제 실적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지표들은 미국이 여전히 안정적이고 강한 국제사회의 닻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중국이나 유럽에 대한 우려라든가 주식시장의 동요 같은 여러 가지 뉴스들이 있지만 미국의 이 강한 힘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이런 가운데 미국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아직 결정된 건 없죠?

기자) 네, 미국경제가 최악의 침체에 빠져들면서 연방준비제도가 경기 부양을 위해 그동안 초저금리를 유지해왔었는데요. 이렇게 미국 경제가 안정권에 들어섰다는 조짐들이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결정했었죠. 하지만 언제 올릴 것인지 그 시기가 문제였는데요.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인상조치를 단행할 것인지,아니면 다음 회의 때까지 다시 기다릴지 결정하는 데 있어 이번 2분기 성적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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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생활비가 가장 많이 드는 도시가 어디인지 조사한 연구 결과가 나왔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경제정책연구소(EPI)가 최근 ‘가족 예산 산출기’를 새로 보강해 발표했습니다. 이 산출기는 미국 내 도시와 시골을 포함한 6백 18개 지역의 생활비를 비교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요. 각 지역의 생활비와 자녀양육비, 의료보험, 생필품 물가와 교통비, 그 외 공과금 등을 통해 생활비가 얼마나 드는지 측정해 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자녀가 4명 있는 최대 6인 가정까지 예산을 산출해 볼 수 있는데요. 경제정책연구소측은 올해 처음으로 독신 가정의 생활비도 산출할 수 있게 했습니다.

진행자) 요즘 1인 가정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 독신들이 생활하기에 가장 돈이 많이 드는 도시, 어디로 나왔습니까?

기자) 네, 독신의 경우 예산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집세였습니다. 그렇다 보니 독신의 생활비가 많이 드는 도시와 집세가 높은 도시의 순위가 거의 같았는데요. 1위는 하와이의 호놀룰루였고, 2위는 코네티컷 주의 스탬포드, 3위는 캘리포니아 주의 샌프란시스코였습니다.

진행자) 하와이 호놀룰루라고 하면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찾는 유명 휴양지인데요. 혼자 사는 사람들은 휴양지의 낭만을 즐길 여유가 없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호놀룰루의 경우 스튜디오 아파트, 그러니까 부엌과 욕실이 한 방에 딸려있는 아파트의 집세가 월평균 1,267달러였습니다. 사실 호놀룰루의 월세는 2위인 스팸포드 보다 평균 2달러 적었지만 매달 내야 하는 세금이 한 달에 778달러에 이르면서 독신자에게 가장 비싼 도시로 등극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자녀가 있는 가정의 경우는 결과가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자녀들이 있게 되면 생활비를 산출하는 데 있어 집세 외에 자녀보육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자녀 2명이 있는 4인 가정을 기준으로 산출해 본 결과, 독신들이 살기에 비싼 도시 5위였던 워싱턴DC가 생활비가 가장 많이 드는 도시로 나왔습니다.

진행자) 그만큼 워싱턴DC의 자녀보육비가 비싸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제정책연구소의 조사 결과 인근 버지니아 주와 메릴랜드 주를 포함하는 워싱턴 DC일대의 자녀 양육비가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워싱턴DC에서 자녀 2명을 ‘데이케어’라고 하는 탁아소에 맡길 경우 월에 약 2,600달러가 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두 번째로 생활비가 비싼 뉴욕주의 낫소 지역보다 6백 달러나 더 비싼 금액이었습니다. 워싱턴 DC는 사실 집세도 비싼 편에 속하는 데요. 거기다 비싼 보육비까지 더해지면서 생활비가 가장 많이 드는 도시에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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