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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 주 총기 난사 배후 추적...상원 새 교육개혁법안 승인


17일 미국 테네시 주 채터누가에서 한 여성이 총기 난사로 사망한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17일 미국 테네시 주 채터누가에서 한 여성이 총기 난사로 사망한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수사당국이 테네시 주 총기 난사 사건의 동기와 배후를 캐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연방하원에 이어 상원이 ‘낙제학생방지법’을 대체할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입니다. 축구경기의 ‘머리받기’와 ‘뇌진탕’ 사이의 연관 관계를 밝힌 연구결과가 새로 나왔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립니다.

진행자) 네. 첫 소식입니다. 목요일 (16일)인 어제 미국 테네시 주 채터누가에서 한 중동계 청년이 군 관련 시설 두 곳에서 총을 쏴 해병 4명이 죽고 3명이 다치는 참사가 났는데요. 수사당국이 사건의 배후와 동기를 캐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소식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건이 나자 연방수사국, FBI가 주도해서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FBI는 이번 사건을 ‘국내 테러사건’으로 규정하고 범행 배후와 동기를 찾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범행을 저지르고 사망한 용의자와 관련해서 새로운 소식이 속속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올해 24세인 무하마드 유세프 압둘라지즈입니다. 압둘라지즈는 쿠웨이트에서 태어났는데요. 부모는 요르단 출신입니다. 압둘라지즈는 아주 어린 나이에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뒤에 귀화해서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올해 24세라면 이미 대학을 졸업했을 나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압둘라지즈는 현지 고등학교를 졸업했고요. 채터누가에 있는 테네시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압둘라지즈가 인터넷에 올린 이력서를 보면 용의자가 한동안 전력 관리 회사에서 단기 수습사원으로 일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런 용의자의 이력에서 어떤 단서가 나왔습니까?

기자) 아직 별 것 없습니다. 지금 현지 주민들과 관계 기관의 증언이 속속 나오고는 있는데요. 하지만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압둘라지즈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냈다고 하고요. 지역 주민들도 용의자가 공손하고 착한 청년이었다고 기억했습니다. 또 동네 주민들 증언에 따르면 압둘라지즈의 가족도 행실이 바르고 선량한 사람들이라고 하는군요. 다만 용의자의 아버지가 테러 단체를 지원한 혐의로 몇 년 전에 FBI의 조사를 받고 주의할 인물 명단에 올랐던 적이 있다는데요. 하지만 이것도 나중에 명단에서 빠졌다고 합니다.

진행자) 요즘엔 테러분자들이 인터넷에 자신의 범행을 미리 암시하는 흔적을 남기고는 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단서도 없는 건가요?

기자) 네. 용의자가 인터넷에 올린 몇몇 글들이 언론보도로 알려졌는데요. 며칠 전에 용의자 압둘라지즈는 인생이 단조롭고 피상적인 감옥 같다면서 인생에서 의미를 찾으려면 이슬람 경전 코란을 공부해야 한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용의자는 또 인생이 짧고 쓰다면서 이슬람교도는 알라를 경배할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혹시 용의자가 이슬람 극단주의를 숭배했던 것은 아닐까요?

기자) 그런 추정도 아직은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압둘라지즈는 종종 현지에 있는 이슬람 협회가 주관하는 금요 기도회에 나오고는 했다는데요. 하지만 용의자를 아는 협회 관계자는 압둘라지즈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졌다는 기미가 전혀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수사당국의 전산 전문가들이 용의자의 컴퓨터를 조사하고 있는데요. 어쩌면 여기서 범행 배후와 동기를 밝힐 수 있는 단서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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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목요일 (16일) 연방상원에서 교육개혁 관련 법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이 있죠?

기자) 네. 목요일 상원에 ‘낙제학생방지법’을 대체하는 법안이 표결에 올라왔는데요. 찬성 81대 반대 17로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진행자) 이 ‘낙제학생방지법’이 어떤 법인지 잠시 짚고 넘어갈까요?

기자) 네, ‘낙제학생방지법’은 영어로 ‘No Child Left Behind Act’라고 하는데요. 학업수준이 뒤처지는 학생이 한 명도 없도록 하자는 법입니다. 이 법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02년부터 발효됐는데요. 중요한 내용은 연례적으로 학력평가 시험을 시행하고 이 점수를 근거로 학생과 학교, 그리고 교사를 평가하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렇게 평가하고 끝이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평가 결과를 가지고 해당 학교나 교사에 적절한 상벌을 내리는 것이 ‘낙제학생방지법’의 핵심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니까 채찍과 당근을 가지고 학교와 교사들에게 학생들의 학력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독려하는 거죠.

진행자) 그런데 이번에 대체 법안이 나왔다는 걸 보면 이 법에 뭔가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네요?

기자) 네. 이제까지 주로 교육은 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담당했는데, 연방정부가 왜 아이들 교육에 관여하느냐는 반발이 있었고요, 또 점수만 가지고 아이들 학력을 획일적으로 측정할 수 없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그럼 상원에서 통과된 새 법안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기자) 네. 사실, 상원뿐만 아니라 연방하원에서도 지난주에 ‘낙제학생방지법’을 대체하는 법안이 따로 통과됐는데요. 그럼 이해하기 쉽게 양원에서 통과시킨 두 법안을 비교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먼저 공통점은 일단 두 법안 모두 공립학교 교육에 연방정부가 관여하는 것을 대대적으로 줄였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제까지 연방정부가 요구했던 학력평가 시험이 없어지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이 시험은 그대로 시행합니다. 다만 여기서 나온 점수를 가지고 뭘 어떻게 할지는 중앙정부가 아니라 각 주가 알아서 하도록 했습니다. 또 현행법으로는 연방교육부가 ‘Common Core State Standards’, 이른바 ‘공통핵심기준’ 같은 특정한 기준을 도입하도록 학교 측에 요구하거나 이 기준을 유지하는 학교에 혜택을 줄 수 있었는데요. 새로 통과된 두 법안은 모두 이걸 못하게 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양원에서 나온 두 법안에 차이는 없습니까?

기자) 물론 있죠. 가장 큰 차이는 가난한 학생들을 돕기 위해서 배정된 연방기금의 운용과 관련이 있습니다. 현행법에서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가르치는 것을 돕기 위한 연방기금을 나눠줄 때 학교에 등록한 가난한 학생들의 수를 고려합니다. 그런데 이런 기금의 대상이 되는 학생이 다른 학교로 옮기는 경우에 이 기금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두 법안에 차이가 있습니다.

진행자) 현행 ‘낙제학생방지법’에서는 학교가 마음에 안 들면 다른 학교로 옮길 기회를 얻을 수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가난한 학생들에게 우선권이 있는데요. 그런데 하원안은 어떤 가난한 학생이 다른 학교로 옮기면 해당 학생에 해당되는 비율의 연방기금도 새 학교로 이전하도록 규정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상원 법안은 현행 규정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한 모양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상원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이 항목이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과 연방정부 쪽에서는 하원 규정이 시행되면 어려운 상황에 처한 학교에서 연방기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면서 반대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하원이 삽입한 항목이 들어간 법안에는 거부권을 쓰겠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자, 이렇게 양원에서 각자 새 교육개혁 법안을 내놓았는데, 그럼 다음 단계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상원과 하원이 각자 내용이 조금씩 다른 법안을 내놓았으니까 ‘양원 협의 위원회’가 단일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만일 단일안이 나오면 이 법안은 다시 상원과 하원에서 승인받아야 하고요. 양원에서 승인되고 대통령이 서명하면 법으로 발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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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금 여러분께서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 듣고 계십니다. 축구에서 ‘헤딩’이라고 하면 공중으로 떠오른 공을 머리로 받는 동작, 즉 ‘머리받기’를 말하죠? 그런데 아이들이 축구경기를 하면서 시도하는 ‘머리받기’와 머리 부상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눈길을 끄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들어볼까요?

기자) 네. 미국 콜로라도대학의 던 콤스탁 교수가 연구한 결과인데요. 어린 선수들의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축구 경기에서 ‘머리받기’를 못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연구결과, ‘머리받기’를 금지한다고 축구 경기가 안전해질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머리받기’를 하다가 생길 수 있는 부상이라면 뭘 말하나요? ‘뇌진탕’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머리받기’를 잘못하면 바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뇌진탕’이죠? ‘뇌진탕’이라면 잘 아시다시피 머리를 부딪치거나 해서 의식을 잃지만, 뇌가 손상되지 않아 금방 정상 상태로 회복되는 가벼운 머리 외상을 말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런 ‘뇌진탕’이 생기는 걸 막으려고 ‘머리받기’를 금지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몇 년 전에 ‘머리받기’가 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가 나와서 눈길을 끌기도 했었죠? 이런 가운데 ‘머리받기’와 ‘뇌진탕’에 대한 걱정이 커지자 몇몇 의사나 축구를 하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그리고 전직 축구선수들 가운데 일부가 14살 이하 아이들이 축구경기를 할 때는 ‘머리받기’를 못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진행자)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머리받기’를 안 하면 ‘뇌진탕’ 같은 머리부상을 피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하지만 실제로 연구해보니까 뜻밖의 사실이 드러났다는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콤스탁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지난 2005년과 2014년 사이에 고등학교 학생들이 뛴 축구경기 3백만 건을 조사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들 경기에서 ‘뇌진탕’ 증세를 보인 선수가 왜 그런 증세를 보였는지, 또 이 선수가 ‘머리받기’를 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폈습니다. 그랬더니 자료에서 맨 먼저 드러난 사실이 확실히 남여 고등학교 축구경기에서 시간이 갈수록 ‘뇌진탕’같이 머리와 관련된 부상이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런 경향이 ‘머리받기’하고 관련이 있는 건가요?

기자) 물론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머리받기’가 머리부상을 불러오는 가장 주된 이유가 아니었다는 거죠.

진행자) 그래요? 그럼 가장 큰 원인은 뭔가요?

기자) 네. ‘머리받기’보다는 선수들끼리 부딪혀서 ‘뇌진탕’이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답니다. 이런 경향은 남자 고등학생들 경기에서 더 두드러졌는데요. 남자아이들 경기에서 생기는 ‘뇌진탕’의 70%는 선수들끼리 부딪혀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편 여자 경기에서는 이 비율이 51%였습니다.

진행자) 그럼 ‘머리받기’로 ‘뇌진탕’이 생기는 비율은 얼마나 되는 겁니까?

기자) 네. 남자 경기에는 17%가 안 됐고요. 여자 경기에서는 29% 정도였습니다.

진행자) 생각보다 적은 수치인데요. 그럼 이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머리받기’를 금지하면 ‘뇌진탕’ 발생 건수를 줄일 수 있는 건 분명하지만,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만큼의 효과는 없다고 정리할 수 있을까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이번 연구를 이끈 콤스탁 교수는 ‘머리받기’를 금지하는 것보다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경기기술과 신사적으로 운동하는 법을 가르쳐서 선수들끼리 몸을 부딪치는 것을 줄이도록 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축구 경기를 하다가 몸이 부딪치는 것을 줄이려면 심판이 좀 엄격하게 판정을 내리는 것도 좋은 방법일 텐데요?

기자) 이번 연구에서 그 말도 나왔습니다. 요즘 미국에서 벌어지는 축구 경기에서 심판들이 반칙을 덜 부르는 경향이 있다는데요. 던 콤스탁 교수는 심판들이 엄격하게 경기를 진행하는 것도 ‘뇌진탕’ 같은 머리부상이 생기는 것을 막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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