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공화당 소속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가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했는데요. 오늘 첫 소식으로 전해 드리고요. 이어서 노스캐롤라이나 주 선거법 관련 재판이 월요일(13일) 시작됐다는 소식에 이어서 똑똑한 손전화기, 스마트폰에 중독된 미국인이 많아지면서 스마트폰을 좀 멀리할 수 있는 다양한 응용프로그램과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첫 번째 소식 보죠.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가 미국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47살의 비교적 젊은 보수주의 정치인인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가 월요일(13일) 저녁 위스콘신 주 밀워키 인근에 있는 워케샤 박람회장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 할 예정입니다. 워커 주지사는 앞서 인터넷 사회 연계망인 트위터를 통해 출마 사실을 밝혔고요. 또 대선출마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자신은 미국인을 위해 싸우고 또 승리하기 위해 대통령에 출마한다며 대통령이 되기 위한 어떤 험난한 과정도 주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진행자) 워커 주지사는 이때까지 보수주의자로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워커 주지사 하면 노동조합과의 충돌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워커 주지사는 노조의 힘을 무력화 하기 위한 정책들을 도입했고 이런 워커 주지사의 계획에 맞서 노조와 민주당이 주도해 지난 2012년, 워커 주지사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를 실시했는데요. 미 역사상 주민소환 투표에서 최초로 승리한 주지사가 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인사가 됐습니다. 워커 주지사 진영은 이 역사적인 사건과 더불어 워커 주지사가 추진한 여러 보수적인 정책들을 내세워 공화당의 보수파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진행자) 워커 주지사가 보수층의 마음을 살 만한 정책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네, 우선 워커 주지사는 위스콘신 주지사로 일하면서 20억 달러에 달하는 소득세와 법인세 감세를 추진했습니다. 또한 은닉 무기를 휴대하고 다니는 것을 합법화했고, 낙태를 더욱 어렵게 했습니다. 투표를 할 때 사진이 있는 신분증 지참을 요구하기도 했고요. 또 위스콘신 주를 노동 조합에 가입하지 않아도 직장을 유지할 수 있는 노동법에 입각한 주로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워커 주지사가 추진했던 세금관련, 또 총기규제, 낙태, 투표권 관련 정책들을 보니 다들 미국의 보수층이 지지하는 방향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이오와 주에서 열릴 공화당 경선에서도 바로 이런 점들로 보수세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투표할 때 사진이 들어간 신분증 요구하는 정책이나 낙태 규제, 총기 규제 완화 등은 또 특정 정당에 가입하지 않은 소위 ‘독립유권자’들에게는 그다지 인기 있는 정책들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강한 보수주의 색채가 오히려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미국 대선에서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자금력 아니겠습니까? 스캇 워커 주지사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선거 자금 모금에 들어가게 될 텐데 자금 동원력은 어떻게 평가 받고 있습니까?
기자) 스콧 워커 주지사는 위스콘신 주지사에 3번 도전해서 두 번 승리하면서 현재 두 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3번의 선거에서 모두 30만명이 넘는 후원자들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모금금액 또한 총 8천 3백만 달러로 위스콘신 주 선거 모금 역사상 최대 금액이었는데요. 많은 금액이 위스콘신 주 외부에서부터 유입됐다고 합니다. 워커 주지사는 이번 대선을 선언하면서도 최소한 2천만 달러의 자금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데 기부 한도에 제약을 받지 않는 두 개의 외부 단체를 통해 모금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자, 이제 스콧 워커 주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공화당의 공식 대통령 경선 후보가 15명이 됐네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닌데요. 오하이오 주의 존 케이시크 주지사와 짐 길모어 전 버지니아 주지사가 곧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화당 후보는 17명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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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두 번째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선거법 관련 재판이 시작됐다고요?
기자) 네, 노스캐롤라이나 주 윈스턴세일럼에서 선거법과 관련한 연방 재판이 월요일(13일) 시작됐습니다. 지난 2013년 노스캐롤라나 주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 의원들의 주도로 개정된 주 선거법이 헌법에 어긋난다며 미국법무부와 전미유색인종 지위향상협회, NAACP와 여성유권자 연맹이 노스캐롤라이나 주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는데요. 13일에 재판이 열리면서 노스캐롤라이나 주 선거법이 투표 과정에서 인종차별을 못 하도록 규정한 연방 투표권법을 어긴 것이냐를 두고 본격적인 법적 공방이 시작된 겁니다.
진행자)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선거법에서 어떤 점이 위법 논란이 되고 있는 건가요?
기자) 선거법의 일부 조항들이 흑인과 중남미계들의 소수인종의 선거 참여를 막고 있다는 논란입니다. 문제의 조항들을 보면, 선거 당일에 투표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의 투표권을 보장하는 사전투표 기한을 1주일로 제한하고 있고요. 법적으로 선거를 할 수 있는 나이가 18살인데, 1~2년 전에 투표자 등록 서류를 미리 작성하면 18살이 됐을 때 자동으로 유권자로 등록되는 규정을 삭제했습니다. 또한 선거 당일 선거인 등록을 금지하고, 지정된 선거구 외에서의 투표 역시 금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선거 규정이 까다로운 것 같은데요. 이런 규정이 왜 소수 인종의 투표 참여를 막는 다는 건가요?
기자)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흑인 유권자의 비율은 22%인데요. 하지만 흑인 유권자의 41%는 선거일 당일 등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백인 유권자들에 비해 지정 선거구 밖에서 투표하는 흑인은 두 배에 달한다는 하는데요. 관련 조항들이 금지되면서 투표에 참여하는 흑인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거죠.
진행자) 여기에 대해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노스캐롤라이나 주 의회의 공화당 의원들은 소수계가 투표를 못 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부정투표를 막기 위해 마련된 조치들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선거법이 민주당 성향이 강한 흑인과 중남미계의 투표를 막으려는 의도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선거법 재판 시작에 맞춰서 특별한 행사를 계획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미유색인종 지위향상협회, NAACP 노스캐롤라이나 지부는 월요일(13일) 대규모 시위 행진을 벌입니다. 지난 1965년 인종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앨라배마 주 셀마에서 열린 유명한 ‘셀마 행진’을 기념하며 열리는 이번 행진은 또 다른 셀마 행진이 될 것이라고 NAACP는 밝혔는데요. 셀마 행진은 실제로 인종에 상관없이 모든 미국 시민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연방 투표권법을 이끌어 냈었죠. NAACP 측은 이번 재판의 결과 역시 노스캐롤라이나 뿐 아니라 미국 전역의 선거법에 영향을 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 전역에 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바로 선거법과 관련해서 노스캐롤라이나 주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주들이 있기 때문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3년,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선거법 개정이 있기 전 연방대법원은 1965년에 개정된 투표권법 중 일부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서 노스캐롤라이나 주를 비롯한 일부 인종 차별의 역사가 있는 주들이 소수계의 투표 참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선거법으로 개정할 때 연방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이 사실상 효력을 상실했습니다. 이후 노스캐롤라이나 외에도 공화당이 주 의회를 장악한 오하이오 주와 텍사스 주, 플로리다 주 등이 노스캐롤라이나 주와 유사한 선거법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재판의 결과에 전국적인 관심이 모이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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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에서는 똑똑한 손전화기,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전화 통화는 물론이고, 인터넷 검색에 이메일 확인, 개인 일정까지 알려주는 기능으로 확대되면서 스마트폰을 잠시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는, 일종의 중독 현상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스마트폰인 iPhone이 처음 세상에 선을 보인 게 8년 전인데요. 8년 만에 미국인의 삶이 스마트폰으로 인해 많이 바뀌었습니다. 미국의 ‘뱅크 오브 어메리카’ 은행이 최근 미국인의 스마트폰 사용 행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응답자의 3분의 1은 끊임없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들여다 본다고 대답했고요.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은 잘 때도 스마트 폰을 옆에다 두고 잔다고 응답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제 스마트폰이 없으면 잠도 불안해서 잘 못 자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렇게 스마트폰 사용이 일종의 사회적인 중독현상이 되면서 스마트폰 중독에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손전화의 기능과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이 기발한 생각이 번뜩이는 이들 발명품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진행자) 저도 스마트폰 중독까지는 아니지만, 워낙 즐겨 사용하다 보니 관심이 가는데요. 스마트폰 중독을 막는 발명품들,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우선 링리라는 반지가 있는데요. 이 반지는 스마트폰의 여과장치와 연결이 돼 있어서 일부 알림음의 소리를 묵음으로 해준다고 합니다. 이메일이나 인터넷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 같은 경우 새로운 이메일이 도착했거나, 누군가 내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면 “띠리링”하면서 알림음이 오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하다가도 이 소리만 나면 자동적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게 되거든요.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내용인데도 말이죠. 그런데 이 반지를 끼고 있으면 이런 알림음 소리를 듣지 않게 되니 스마트폰에서 잠시 신경을 끌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요즘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wearable technology’ 그러니까 몸에 착용하는 컴퓨터 기술이 적용되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표적으로 똑똑한 시계인 ‘애플워치’도 사실 스마트폰을 덜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들어진 제품이고요. 지난 달에는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인 구글과 의류업체인 리바이스가 손을 잡고 최첨단 의류를 제작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예를 들어 상의의 소매 끝동을 움직이면 스마트폰의 벨을 꺼버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정말 신기하네요. 그런데 스마프폰 자체에서 통제할 수 있는 앱의 기능도 있다고요?
기자) 네, 스마트폰에 깔려있는 여러 가지 응용프로그램 즉 앱의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또 사용 내역을 알려주는 앱도 있고요. 친구와 함께 스마트폰 사용을 공유하면서 누가 가장 적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지 경쟁하는 일종의 게임 앱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름하면 노폰이라는 제품도 있는데요. 스마트폰 모양을 한 12달러짜리 플라스틱 모형으로, 이름 그대로 전화기도 아닌, 아무런 기능을 하지 않는 그냥 모형전화기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벌써 3천 2백대나 팔려나갔는데요. 스마트폰에 중독돼 빈손으로 집을 나서는 게 어색한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하네요.
진행자) 본의 아니게 스마트폰에 중독된 현대인들에게 이런 제품들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기자) 그렇죠? 하지만 이런 현상에 회의적인 심리학자도 있는데요. 캔자스 대학 심리학과의 폴 앳칠리 교수는 중독은 스스로 해결해야 할 사안으로 중독된 것을 억제할 수 있는 해결책을 갖지 않는 한 성공적인 치료라고 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외부적인 도움을 통해선 근본적인 치유가 되지 않는다는 거죠. 결론은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는데 있어서도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의지력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현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