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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방송 뉴스진행자 공정성 논란…"스마트폰 사용시 물건 더 많이 사”


Members of the Shembe Church wearing leopard skins during their dance celebrations at eBuhleni, near Durban, South Africa. At least 1,200 men in ceremonial attire have danced at a mainly Zulu gathering wearing a mix of hides of illegally hunted leopards and Chinese-made, spotted capes designed by conservationists to reduce demand for the real thing. 
Members of the Shembe Church wearing leopard skins during their dance celebrations at eBuhleni, near Durban, South Africa. At least 1,200 men in ceremonial attire have danced at a mainly Zulu gathering wearing a mix of hides of illegally hunted leopards and Chinese-made, spotted capes designed by conservationists to reduce demand for the real thing.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ABC방송의 대표적인 뉴스진행자가 클린턴재단에 기부한 사실이 드러나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미국 안에서 꿀벌이 대량으로 사라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가게 안에서 똑똑한 손전화,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물건을 더 많이 사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네. 오늘 첫 소식인데요. 미국 ABC 방송사의 뉴스 진행자가 클린턴재단에 돈을 기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크게 논란이 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논란의 주인공은 바로 ABC 방송의 뉴스진행자인 조지 스테파노풀로스인데요. ABC 방송은 스테파노풀로스가 세 차례에 걸쳐 클린턴재단에 돈을 기부한 사실을 14일 확인했습니다. 스테파노풀로스는 지난 2012년과 2013년, 그리고 작년에 각각 2만5천 달러씩 모두 7만5천 달러를 클린턴재단에 기부했습니다. 참고로 클린턴재단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에 자선사업을 하려고 만든 조직인데요. 클린턴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그리고 딸 첼시가 재단 운영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뉴스진행자를 영어로 앵커라고 하는데, 조지 스테파노풀로스는 ABC 방송을 대표하는 앵커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스테파노풀로스 앵커는 현재 평일 아침에 방송되는 종합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와 일요일 아침에 나가는 시사프로그램 ‘디스 위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ABC 방송이 스테파노풀로스를 긴급 뉴스와 대통령 선거 방송을 진행하는 앵커로 임명했는데요. 그러니까 스테파노풀로스는 ABC 방송의 간판 앵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자. 이렇게 ABC 뉴스의 간판격인 스테파노풀로스가 클린턴재단에 기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여기저기서 비난이 정말 봇물 터지듯 하고 있는데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간단하게 말해서 언론인은 자신이 취재하는 사람이나 조직으로부터 독립돼야 한다는 이유에 섭니다. 그러니까 언론인이 자신이 뉴스에서 다루는 어떤 조직에 기부하면 나중에 독립성이나 공정성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건데요. 언론사들을 보통 소속 기자들이 자선 목적으로 기부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지만, 기자가 자신이 취재하는 조직이나 운동에 직접 연관되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클린턴재단에 기부한 행위가 스테파노풀로스가 공정하고 독립적으로 앵커 업무를 수행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사실 스테파노풀로스 앵커가 이 클린턴 집안과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스테파노풀로스는 지난 1992년 빌 클린턴 당시 아칸소 주지사가 민주당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때 클린턴 후보를 보좌한 사람 가운데 1명이었고요. 또 클린턴 1기 정부가 출범한 뒤에는 백악관에서 일했습니다. 이런 전력에다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 상태라 클린턴 전 장관과 관련된 뉴스를 다루는 스테파노풀로스 앵커가 클린턴재단에 기부한 것이 더 논란이 되는 겁니다.

진행자) 어제 스테파노풀로스 앵커가 성명을 냈는데, 클린턴재단이 자기가 관심이 있는 분야, 그러니까 에이즈 방지나 삼림파괴 예방 같은 활동을 지원하고 있어서 이 재단에 돈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기부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순수한 목적을 가졌다는 말인데요. 하지만 성명에서 내세운 이런 해명을 무색하게 하는 일이 있었다고 해서 더 논란이라고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스테파노풀로스가 자신이 진행하는 주말 시사프로그램인 ‘디스 위크’에서 클린턴재단의 기부금 의혹을 파헤친 책을 쓴 피터 슈와이저 씨를 회견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이 회견에서 스테파노풀로스가 슈와이저 씨의 책에 담긴 내용을 부정적으로 보는 듯한 태도를 나타냈는데요. 이런 가운데 자신이 클린턴재단에 기부한 사실을 밝히지 않고 클린턴재단을 비판한 사람을 회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구설에 오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자, 이런 사실이 알려졌다면 당연히 공화당 쪽에서는 스테파노풀로스를 강하게 비난하는 말이 나왔겠군요?

기자) 물론입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을 포함해서 많은 공화당 측 인사들이 ABC방송과 스테파노풀로스를 비난했는데요. 그런데 아주 재미있는 건 이번 논란이 불거지기 전에도 이미 스테파노풀로스 앵커가 공화당이 꺼리는 사람이었다는 겁니다.

진행자) 역시 클린턴 집안과 친하다는 이유에서겠죠?

기자) 뭐, 그런 이유도 있는데요. 그런데 특히 지난 2012년에 이 스테파노풀로스가 명확하게 공화당이 꺼리는 앵커가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뉴햄프셔 주에서 열린 공화당 후보 토론회를 ABC가 방송하고 스테파노풀로스가 토론회를 진행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당시 공화당의 유력한 후보였던 밋 롬니에게 스테파노풀로스가 아주 곤란한 질문을 계속해서 공화당 관계자들을 화나게 했습니다. 이 토론회 이후로 공화당 쪽에서는 대놓고 ABC 측에 스테파노풀로스를 토론회 사회자로 부르지 말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진행자) 당장 내년 2월 6일에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주관하는 공화당 경선 후보들의 토론회를 ABC가 방송하기로 돼 있었는데, 그럼 이번 논란으로 방송이 취소되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이 토론회 방송은 그대로 ABC가 내보내고요. 단지 사회자가 스테파노풀로스에서 다른 사람으로 바뀝니다.

진행자) 자, 이번 논란에 대해서 당사자와 ABC 방송은 어떤 말을 하고 있나요?

기자) 네. 당사자인 스테파노풀로스는 오늘 아침 방영된 ‘굿모닝 아메리카’에 나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클린턴재단에 관련된 뉴스를 전하면서 자신이 클린턴재단에 기부한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이 실수였고, 모든 사람에게 사과한다는 겁니다. 한편 ABC방송은 14일 성명을 내고 스테파노풀로스 앵커가 모르고 실수했기 때문에 그를 징계하지 않을 것이고 자신들은 스테파노풀로스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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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벌이 가져다주는 꿀은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데요.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 꿀벌이 대량으로 사라졌다고 하는 소식이 있네요?

기자) 네. 미국 농무부 조사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담긴 내용인데요. 지난 12개월 동안 미국 안에서 꿀벌 군집, 그러니까 꿀벌이 모여있는 집단의 약 40%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런 수치는 지난 10년래 최대치고요 기록이 시작된 이래로 따지면 두 번째 많이 감소한 수치라고 하는군요.

진행자)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꿀벌이 집단으로 죽었다는 말인데, 이렇게 꿀벌이 없어지면 크게 문제가 생기는 분야들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일단 꿀벌이 없으면 꿀을 생산하기가 힘들겠죠? 그럼 당연히 꿀을 만드는 양봉업계가 힘들어질 텐데요. 2015년에 양봉업계가 감내할 수 있는 손실률이 18.7%인데 이 수치가 40%에 달해서 양봉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양봉업계뿐만 아니라 일반 농업 분야도 피해를 볼 수 있는데요. 잘 아시다시피 꿀벌이 꽃가루를 날라다 줘야 열매를 수정할 수 있는 작물들이 있습니다. 가령 아몬드나 딸기류, 그리고 각종 채소가 그런 작물인데요. 꿀벌의 활동으로 매년 150억 달러어치의 작물을 거둬들일 수 있다니까, 꿀벌 군집이 대량으로 없어지면 농업 분야에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벌이 점점 사라지는 현상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데, 이번에 미국에서 꿀벌 군집이 이렇게 대량으로 사라진 이유가 밝혀졌습니까?

기자) 네. 많은 과학자가 달려들어서 원인을 찾고 있는데요. 아직 정확한 이유를 알 수가 없답니다. 과학자들은 단지 살충제 살포나 벌을 공격하는 진드기, 그리고 꿀벌들의 부실한 영양 상태 탓에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뾰족한 답은 없는 실정입니다.

진행자) 이렇게 상황이 심각하다 보니까 백악관까지 대책 마련에 나섰죠?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은 이미 작년에 꿀벌 군집의 대량 폐사를 막을 대책을 마련할 연구진을 꾸렸는데요. 앞으로 몇 주 안에 백악관이 관련 대책을 발표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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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 네. 지금 여러분께서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 듣고 계십니다. 똑똑한 손전화인 스마트폰과 소비 성향과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가 나와서 눈길을 끄는군요?

기자) 네. 매장 안에서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가게 안에서 물건을 살 확률이 20% 정도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자문회사인 딜로이트 사가 발표한 내용인데요. 조사 결과, 매장에 와서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 가운데 3분의 1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가게 안에서 더 돈을 많이 쓴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이런 결과는 매장을 운영하는 업체들의 생각하고는 많이 다르네요. 이들은 사람들이 대개 매장에 와서 사고 싶은 물건을 직접 확인하지만, 정작 물건은 싼 가격을 제시하는 인터넷 상점에서 살 거로 생각하지 않던가요?

기자) 원래 그런 게 상식이었는데, 이번에 그런 통념을 깨는 조사결과가 나온 겁니다. 물론 예전처럼 물건값만 확인하고 정작 물건은 인터넷에서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매장 안에서 이동기기로 물건값뿐만이 아니라 자기가 사고 싶은 물건에 대한 평가를 찾기도 하고요. 또 매장 안을 누비고 다니려고 인터넷에서 매장 지도를 찾기도 한답니다. 그러니까 스마트폰이 훌륭한 판매 사원 역할을 한다는 거죠. 그렇다면 이제 이런 스마트폰이나 판형 피시 같은 첨단기기들, 그리고 이런 기기에서 작동하는 프로그램인 앱이 장사에 지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력한 장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자. 방금 들어온 속보를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까요? 2년 전에 발생한 보스톤 마라톤 테러 사건의 용의자에 대한 형량이 발표됐죠?

기자) 네. 남성 5명과 여성 7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14시간 이상 협의한 끝에 결정한 형량이 약 1시간 전에 발표됐는데요. 테러분자인 조하르 체르나예프에게 결국 사형이 선고됐습니다. 차르나예프에게 적용된 혐의 30개 가운데 17개가 사형에 해당하는 죄였는데요. 배심원단은 이 가운데 여섯 개 혐의에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차르나예프의 변호인단은 상급 법원에 항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지난 넉 달 동안 진행된 재판 과정에서 임시 석방 없는 종신형이냐 사형이냐를 두고 그동안 말이 많았는데, 결국 사형 선고가 나왔군요. 마지막으로 이 보스턴 테러 사건이 어떤 사건인지 정리해 볼까요?

기자) 네.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인 2013년 4월 15일 보스턴 시에서 열리던 마라톤 대회에서 사제 폭탄 두 발이 터졌습니다. 당시 마라톤 결승선에서 터진 폭탄으로 3명이 죽고 260명 이상이 다쳤는데 범인은 체첸계로 미국에서 살던 타메를란 차르나예프와 조하르 차르나예프 형제였는데요. 이들은 테러를 저지르고 며칠 동안 도망 다니다가 형 타메를란은 죽고 조하르만 사로잡혀서 올해 초부터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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