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북한 경비정이 한국 해군 함정을 선제공격 하면서 일어난 제2연평해전이 한국에서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다음달 개봉하는 이 영화는 많은 일반인들이 제작비를 지원하는 등 관심을 보였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남북한 해군의 2002년 ‘제2연평해전’을 다룬 영화가 다음달 11일 한국에서 개봉합니다.
영화 ‘연평해전’은 당시 30분 간의 교전 상황을 사실 그대로 담는 한편, 목숨을 걸고 싸웠던 군인들과 그들의 가족, 연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개봉에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는 교전에서 살아남은 한국 군인들의 증언이 담겼습니다.
[녹취: 연평해전 예고편] “그 생생했던 현장은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게 나요. 사람들 비명들 살려달라는 외침들.”
“서로 그랬던 거 같아요 자기는 몸 안 사리고 쏘면서 옆에 전우들은 피하라고 챙기고 그런 게 전우인 것 같아요.”
2002년 6월29일 오전. 북한 경비정들이 북방한계선 NLL을 넘어 한국 연평도 인근으로 접근했습니다. 이에 한국 해군 참수리 357호가 근접차단을 실시했고, 북한 경비정들이 먼저 사격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참수리 357호와 358호가 대응사격을 했고 인근의 제천, 진해 함과 참수리급 경비정 4 척도 합류해 북한 경비정에 사격을 가했습니다.
교전은 북한 경비정이 반파된 채 퇴각하면서 끝났고, 한국의 참수리 357호는 침몰했습니다.
30여분 간 계속된 교전으로 한국 해군 6 명이 전사하고 18 명이 부상했습니다. 북한 측 사상자는 30여 명으로 알려졌습니다.
영화를 제작한 김학순 감독은 6일 서울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 영화가 "부대원들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그로부터 오는 감동에 맞춰져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분들에 대한 기억이며 추모”라고 말했습니다.
김 감독은 특히 한국 국민들의 성원과 관심으로 영화를 끝까지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제작 도중 자금이 부족했지만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모금을 시작해 3천여 명으로부터 미화 74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녹취: 김학순 감독] “천안함 때 아들을 잃으신 어머니께서 정부보조금을 받은 걸로 일부를 후원을 하셨고, 자기 동생이 군대에 가 있는데 동생이 생각나서 후원하겠다는 여성분도 있었고.”
한국은 매년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고 있습니다.
연평해전에서 희생된 젊은 한국 군인들도 다음달 개봉되는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기억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