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부 산악지역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인공위성으로 포착한 겁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30일 북한 지역의 인공위성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지구관측위성 ‘테라’가 지난 달 27일 촬영한 사진인데 북한 동부지역에서 대규모 산불이 여러 건 관측됐습니다. 산불 규모도 커서 연기가 동해쪽으로 흘러가는 모습이 확연히 나타납니다.
위성사진의 열감지 영상에 잡히는 산불의 피해 규모는 보통 5정보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산불이 가장 심한 곳은 함경남도로 10여 군데에서 관측됐는데, 리원군과 흥원군, 단천에서 발생한 산불이 가장 규모가 컸습니다.
함경북도는 무산군과 화성군에서 큰 불이 포착됐습니다. 강원도에서도 10군데 가까이 산불이 발생했는데 통천군에서 흘러나온 연기가 가장 눈에 띱니다.
미국 항공우주국은 지난달 23일부터 북한에서 산불이 크게 늘었다며 27일까지 발생 건수가 계속 늘면서 큰 연기가 피어 오르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경작지가 있는 강줄기 인근의 고원지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많다며, 특히 지난 몇 년 동안 4월이면 북한에서 산불이 무섭게 번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은 눈이 녹은 뒤 농부들이 농사철에 대비하기 위해 불을 냈다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큰 불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항공우주국은 북한이 지난해 여름 심각한 가뭄을 겪은 뒤 겨울에도 강우량 적었다면서 건조해진 산악지역에서는 봄철 식량부족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