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박영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네,약탈과 방화로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볼티모어 시 지역 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권 경쟁에서 맞설 상대가 공화당 후보들 뿐만 아니라 남편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 시절의 정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전자책을 제공할 계획이라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요 며칠 동부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시가 전국적인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습니다. 프레디 그레이라는 흑인 청년이 경찰 구금 중에 사망하는 사건에 분노한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다 폭동으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인데요, 현재 볼티모어 시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일주일 동안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역 경제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프레디 그레이의 장례식이 열린 볼티모어 시 북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소규모 상점들의 피해가 심각합니다. 오늘 목요일 오전까지도 대부분의 상점들은 문을 닫은 상태고요, 여기저기 불에 탄 흔적과 깨진 유리창, 문짝이 떨어져 나가 있는 상점 등 시위대가 휩쓸고 간 약탈과 방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진행자) 특히 밤에는 이 지역 경제가 완전히 마비되고 있다고 봐야겠죠?
기자)맞습니다. 지난 화요일부터 볼티모어 시에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피해를 입지 않은 상점들도 해 질 무렵이면 서둘러 문을 닫고 있는 형편입니다. 늘 인파로 북적이던 거리는 요 며칠 밤만 되면 사람 흔적을 볼 수 없고요, 적막한 긴장감만 맴돌고 있습니다.
진행자) 저녁 장사에 의존하는 업종 피해가 아무래도 크겠군요.
기자) 물론입니다. 식당이나 술집, 택시 운전사들의 피해가 특히 큰데요, 이들은 일을 하지 않으면 돈을 벌지 못하니까 큰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주말에 특히 바쁠 텐데, 야간통행금지령이 1주일 동안 발효돼 있는 터라 금, 토,일요일 매상이 전혀 없을 것이라며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다 보니까 시 당국의 조처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볼티모어 시가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린 게 과잉 조처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은 이틀 동안 폭도들이 약탈한 피해보다 통행금지령 때문에 장사를 못해서 볼티모어 시 전체가 입을 손실이 더 클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식당 같은 곳은 예약 취소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고 하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실은 통행 금지 때문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몰라 무서워서 취소를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특히 경찰 보고서가 나오면서 또 다시 흥분하는 사람들이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앞으로 1주일이 고비일 것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30일) 볼티모어 시 경찰 당국이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죠?
기자) 네, 앤서니 배츠 볼티모어 시 경찰국장이 오늘 기자회견을 갖고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 그레이를 체포해 경찰서로 가는 동안 경찰차가 3차례 더 정지 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그레이를 체포할 당시, 경찰차에 부착돼 있던 보안 카메라에 담겨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경찰차가 왜 멈춰선 건가요?
기자) 네, 세 번째 섰을 때는 또 다른 재소자를 태우기 위해서 였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앤서니 배츠 경찰 국장은 경찰차가 왜 정지했는지를 비롯해 다른 자세한 내용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밝히지 않았습니다. 배츠 국장은 볼티모어 경찰 당국이 맡은 조사 부분은 모두 끝났으며 주 검찰에 관련 보고서를 모두 넘겼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 조사는 케빈 데이비스 볼티모어 시 경찰 부국장이 총지휘를 했고요, 모두 30명의 조사관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당초 예상보다 더 빨리 조사결과가 발표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이곳 시간으로 금요일 (5월 1일) 쯤 나올 거로 전망됐었는데요, 배츠 국장은 사건의 중대성과 시민들의 우려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볼티모어 시 경찰 관계자들은 가능한 한 빨리 조사 결과를 주 검찰에 넘겨 시민들의 신뢰가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에 관계된 경찰관들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이번 사건에 관계된 경찰관은 모두 6명인데요, 이들의 기소 여부는 주 검찰이 보고서를 보고 나서 결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들이 제때에 적절한 응급치료를 하지 않은 것과, 경찰 차에 탔을 때 안전벨트를 착용해 주지 않은 것은 볼티모어 시 경찰 규정에 어긋난다고 당국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들은 유급 정직 처분을 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기소 여부가 그렇게 빠른 시일 안에 결정될 것 같진 않다고 볼티모어 경찰은 말했습니다. 검찰에 보고서를 넘긴다고 해서, 조사가 완전히 끝나는 것도 아니란 겁니다. 한편 다른 곳에서 체포돼 그레이와 같은 경찰차에 태워진 다른 연행자의 증언이 또다른 논란을 낳고 있는데요. 이 남성은 그레이가 차 안에서 자해를 시도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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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미국 뉴스 헤드라인 듣고 계신데요. 두 번째 소식 보겠습니다.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내년에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에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지금 한창 선거유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클린턴 전 장관이 상대해야 할 맞수가 공화당 후보들 뿐만 아니라,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다’ 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죠?
기자)그렇습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의 정책이나 업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클린턴 전 장관은 크고 작은 현안들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 추진했던 주요 정책들과 거리를 두고 있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게 바로 어제 뉴욕에서 한 발언 아닐까요?
기자 ) 맞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어제 (29일) 뉴욕 컬럼비아 대학에서 열린 정치 강연회에서 최근 볼티모어 사태를 언급하면서 미국의 사법 체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는데요, 클린턴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남편의 이름이나 구체적인 법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거대한 감금, 유폐의 시대’ 를 비난하고 ‘미국의 형사사법체계가 균형을 잃도록 우리가 허용했다’는 발언은 1994년 당시 클린턴 대통령이 제정한 형사법을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진행자) 일부 비판가들은 ‘클린턴 전 장관이 1990년대 사고방식을 그대로 갖고 있다. 특히 사회 분야에 있어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하는데요, 현재 미국 연방 대법원이 심리중인 동성혼 결혼에 대한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결혼은 한 남성과 한 여성의 이성간의 결합이다’라고 규정한 연방법 이른바 ‘결혼보호법’이 제정된 게 실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1996년의 일입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당시 이 결혼보호법을 지지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2008년 민주당 경선에 나설 당시에는 동성혼 결혼에 반대한다고 밝혔는데요, 지금은 포용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동성혼 문제는 빌 클린턴 전대통령도 입장을 바꿨는데요, 현재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 법을 지지한 걸 후회한다고 말하고 있고요, 또 두 사람 모두, 동성애자들의 군복무에 반대했던 입장도 철회했습니다.
진행자) 자, 그렇다면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입장도 좀 보도록 하죠.
기자)네, 클린턴 전 장관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 협정( Trans-Pacific Partnership) 흔히 줄여서 TPP라고 부르는 이 자유무역협정 비준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 TPP 협정은 일자리가 줄어들고 국내 산업을 위기로 이끈 ‘북미자유무역 협정’ ‘NAFTA’의 재판이 될 것이라면서 많은 노동단체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협정입니다. 반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4년, 캐나다, 멕시코와의 이 경제 무역 협정에 비준하라며 소속당인 민주당과 싸웠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현재까지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국내외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제대로 밝히진 않았죠?
기자) 맞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구체적인 정책을 밝힌 건 시간당 최저 임금을 15 달러로 인상하는 문제를 포함해 극히 적습니다. 예를 들어 민주당 자유진보성향의 기수라고 할 수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최우선 현안인 사회복지혜택 확대를 지지하는지 여부도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인데요, 클린턴 전 장관은 오는 여름쯤에 경제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주요 정책의 세부 내용을 공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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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전자책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미국 뉴스 헤드라인, 오늘 마지막으로 살펴보도록 하죠.
기자)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 이곳 워싱턴 D.C.에 있는 한 공립도서관을 방문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 방문한 ‘ 아나코스티아 도서관’은 D.C안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에 있는 도서관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 곳에서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책읽기를 장려하기 위한 계획 2가지를 발표했습니다. '국가 학업성취도 평가자료’에 따르면 워싱턴 D.C 내 학교에 재학 중인 4학년 학생의 81%가 읽기 능력이 수준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2가지 계획이라고 했는데 첫 번째 계획부터 들어볼까요?
기자)네, 오바마 대통령의 첫 번째 계획은 가난한 아이들에게 전자책 1만 권을 제공한다는 겁니다. 백악관은 이 계획이 빈곤층 아이들의 교육기회를 확대시켜서 볼티모어 사태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게 할 전략적 온건 정책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전자책이라면 일반책과는 다른 거죠?
기자) 맞습니다. 아주 쉽게 말하면, 일반책과 똑같은 내용을 컴퓨터를 통해 읽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요즘 대형 출판사들은 종이책도 출판하지만 컴퓨터나 똑똑한 손전화기, 스마트폰의 프로그램, 아니면 전용 단말기를 통해 읽을 수 있는 책도 함께 출판하는 추세입니다. 간편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출판사나 민간 기업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팽귄 랜덤 하우스를 비롯한 5대 주요 출판사로부터 약 2억5천만 달러에 상당하는 전자책을 제공받을 계획이고요, 또 전자책을 읽으려면 컴퓨터나 전용 단말기가 필요한데, 컴퓨터 기업인 애플사로부터 1억 달러를 기부하겠다는 약속도 받아놓은 상태입니다.
진행자) 자, 그럼 저소득층 학생들을 돕기 위한 2번째 계획은 뭔가요?
기자)네, 'ConnectED Library Challenge’라는 프로그램인데요, 모든 아이들이 책뿐만 아니라 공공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 출입증을 갖게 하는 걸 목표로 하는 겁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현재, 30%의 가구가 인터넷 접속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학생들이 도서관 출입증을 갖고 마음대로 책도 읽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도록 각 시와 주정부 당국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에는 전국적으로 약 1만 6천 개의 공립도서관이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박영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