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박영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보스턴 마라톤 대회 테러 사건에 대한 배심원 평결이 시작됐습니다. 랜드 폴 켄터키 주 연방 상원 의원이 내년에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 나설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가정에서 태양열 에너지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어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오늘, 첫 소식 보겠습니다. 지금 미국 동부 보스턴 시에서는 2년 전 발생한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데요, 드디어 배심원들의 평결이 시작됐군요.
기자) 네,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의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에 대한 재판이 이곳 미국 워싱턴 시간으로 어제(6일) 로써 검찰과 변호인단의 최종 변론까지 모두 끝나고 배심원들이 오늘 평결에 들어갔습니다. 12명의 배심원은 이제 조하르 차르나예프에게 적용된 혐의에 대해 유, 무죄를 가리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진행자)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이 발생한 지 이제 다음주면 꼭 2주년이 되는데요,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가 어떤 사건이었는지 잠깐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지난 2013년 4월 15일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경기 도중 일어난 폭탄 테러 사건인데요, 수많은 관람객들이 모여 있던 결승전 근처에서 사제 폭발물 2개가 터지면서 평화롭고 활기차던 현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으로 3명이 숨지고, 260여 명이 다쳤습니다.
진행자) 보스턴 마라톤 대회라면 아주 전통 있는 대회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12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로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마라톤 애호가들이 대거 출전하는 유서 깊은 대회입니다. 특히 해마다 대회가 열리는 4월 15일은 패이트리엇츠 데이(Patriot Day) 그러니까 애국자의 날로 보스턴 시가 있는 매사추세츠 주는 공휴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사건 당시 부상자들 가운데 어린아이들이 많았는데요, 이런 이유도 있습니다.
진행자) 사실 이번 재판은 용의자가 범행을 이미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유,무죄를 가리기는 쉬울 거라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현재 조하르 차르나예프에게 적용된 혐의는 모두 30개인데요, 이 가운데 17개 혐의내용은 유죄가 인정되면 사형, 또는 최소한 종신형을 적용할 수 있는 죄목들입니다. 만일 배심원들이 조하르 차르나예프에게서 이 17개 가운데 적어도 1개라도 유죄를 발견하게 되면 재판은 최종 구형을 내리기에 앞서, 다시 증언을 청취하는 2차 절차를 밟게 됩니다.
진행자) 어제 최종변론에서 변호인단은 어떤 주장을 했습니까?
기자) 네, 조하르 차르나예프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질 각오가 돼 있고, 배심원의 평결을 받아들일 준비도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조하르가 범행에 전적으로 참여했다는 걸 부인하지는 않지만, 타메를란이 없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타메를란이라면, 조하르의 형을 말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변호인단은 형인 타메를란이 보스턴 폭탄 테러 사건을 주도했고, 조하르는 그냥 이슬람 극단주의자인 형의 영향을 받아서 테러에 가담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건 당시 26살이었던 타메를란은 도피 중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도주하던 동생이 몰던 자동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조하르 차르나예프는 30개 혐의 말고도 이 경찰관을 살해한 혐의로도 기소돼 있습니다.
진행자) 반면, 검찰 측은 어떤 변론을 했습니까?
기자) 네, 검찰은 어제 최종변론에서 조하르 차르나예프는 이슬람 급진주의 사상을 신봉하는 테러 주의자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보다 자신의 신념을 더 중요하게 여겨 끔찍한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조하르는 무자헤딘, 그러니까 성스런 이슬람 전사들을 일깨우고, 또 조하르의 조국인 키르기스스탄 국민들에게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는 미국을 처벌하기를 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재판 과정에서 검찰의 주장을 입증할 증인들이 많이 출두했죠?
기자)네 , 이번 재판은 지난 3월 4일부터 약 한 달간 계속됐었는데요, 이 기간동안 검찰은 모두 92명의 증인들을 불러 이들의 증언을 청취했고요, 더불어 현장 사진과 관련 동영상, 사망자 부검 결과 등을 재판 자료로 제시했습니다. 반면 변호인 측은 미 연방 수사국 (FBI) 의 사진 전문가 1명을 포함해 4명만 증인으로 불렀습니다. 이 연방수사국 사진전문가는 검찰 측 증인으로도 섰습니다.
진행자 ) 이번 재판을 맡은 조지 오툴 연방 판사가 양측의 최종 변론을 다 듣고 난 후 배심원들에게 요청한 것이 있다고요.
기자) 네, 오툴 판사는 배심원들을 향해 판단은 전적으로 당신들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툴 판사는 또, 검찰 측이 재판과정에서 보여준 여러 가지 사진이나 동영상들을 언급하면서, 평결을 하는데 감정에 이끌려서는 안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자. 양측의 최후 변론도 이제 완전히 끝났고, 조하르의 운명은 전적으로 배심원들의 손에 달려 있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현재 검찰 측은 법정 최고형인 사형이 구형되기를 원하고 있고요. 변호인단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원하고 있는데요, 배심원들이 과연 어떤 평결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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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네. 미국 뉴스 헤드라인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내년 2016년에는 미국에서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치러집니다. 얼마 전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이 처음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는데요, 오늘 또 한 명의 공화당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랜드 폴 켄터키 주 상원의원이 주인공입니다. 랜드 폴 상원의원은 이곳 시간으로 오늘 (7일) 정오 경, 켄터키 주 루이스빌에 있는 한 호텔에서 2016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지지자들의 열광적인 환호 성도 들리고요, 현장 분위기를 좀 느낄 수 있겠군요.
기자) 네, 랜드 폴 의원은 열광하는 지지자들에게 국민의 자유를 잡아먹고, 구석구석을 침투하면서 온갖 것을 다 살피는 이른바 ‘워싱턴 머신’을 타파하고 미국을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또 보수적인 원칙을 강조하고 예산을 줄이고 작은 정부를 지향함으로써 지금과는 다른 공화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랜드 폴 의원의 주장은 얼핏 공화당 내 강경보수단체인 티파티의 목소리와 비슷한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자유주의자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랜드 폴 의원은 사실 공화당 티파티의 기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켄터키 주 상원의원에 출마했을 때도 이 티파티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됐는데요, 폴 의원은 의회에 있는 공화당 정통파 의원들과 역대 공화당 대통령들이 연방 적자를 늘리고 개인의 자유를 축소하는데 일조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이 랜드 폴 의원은 상원에 들어온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죠?
기자) 네. 랜드 폴 의원은 원래 안과 의사인데요. 5년 전에 상원 의원이 되기 전까지는 선출직 직위, 그러니까 선거에서 뽑혀야 오를 수 있는 직위를 가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초선 상원 의원인 랜드 폴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제안한 무인기 정책과 존 브레넌 미 중앙정보국 국장 지명에 반대해서 약 13시간 동안 필리버스터, 즉 ‘의사방해’를 진행해서 미국 정치권에서 처음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대통령에 나가기에는 경력이 너무 부족한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선거에만 직접 출마하지 않았지, 랜드 폴 의원은 생애 내내 정치에 관여해 왔습니다. 왜냐하면, 미국 안에서 유명한 정치인 아버지를 뒀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아버지라면 론 폴 의원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론 폴 의원은 오랫동안 하원 의원을 지내고, 두 번이나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도 출마한 관록의 정치인입니다. 때문에 그 그늘아래서 자란 아들 랜드 폴 의원이 정치와 아예 관계가 없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진행자) 론 폴 의원도 자유주의자로, 티파티의 원조 격으로 알려져 있죠?
기자 ) 맞습니다. 티파티는 미국의 국가 부채와 재정적자 감축을 옹호하는 정치 참여운동이죠. 또 정부가 시민들 생활에 너무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그들의 주장입니다. 당연히 국민 생활을 규제하는 덩치가 큰 정부를 싫어합니다. 또 이 사람들은 미국이 해외 곳곳에 나가서 분쟁에 개입하거나 전쟁을 벌이는 걸 반대합니다. 밖에 나가서 미국 국민들의 세금을 헛되게 쓰지 말라는 말인데, 이런 주장은 그러니까 옛날에 미국이 유지했던 고립주의, 즉 나라 밖 일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정책과 비슷합니다.
진행자) 랜드 폴 상원 의원, 오늘 출마 선언을 했는데 하지만 일단 공화당 경선에서 이겨야 대선에 나가는 것 아닙니까? 랜드 폴 의원이 공화당 경선에서 이길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얼마 전에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ABC 방송이 여론조사를 해봤더니 랜드 폴 의원의 지지도가 공화당 안에서 8% 정도 나왔습니다. 선두 젭 부시가 20% 정도니까 지금으로써는 많이 뒤처져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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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에서 최근 몇 년 새, 태양열을 이용한 전력 시장이 놀랍게 성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마지막 소식으로 볼까요?
기자)네, 태양 에너지 산업협회가 발표한 보고서 내용인데요, 가정용 태양열 성장률이 지난 3년 연속 5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적으로 태양이나 바람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에너지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 보고서가 사실이라면 그런 변화가 이제 곳곳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옥상에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하는 것을 넘어서서 이제는 태양판과 에너지를 저장하기 위한 건전지를 합친 가정용 전력 시스템까지 등장했습니다. 이 새로운 전력 시스템은 태양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장까지 할 수 있고요. 필요할 때마다 쓸 수 있다고 합니다. 태양을 이용해 이렇게 전력을 얻는 건 거의 거저먹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되면 전기료가 많이 절약되겠군요
기자) 물론입니다. 이 태양열을 이용한 소비 시장이 더욱 확대되면 기존의 전력 회사들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영향력 있는 에너지 연구소죠? 록키 마운틴 연구소가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조사를 했던데요
기자) 네, 루이스빌, 샌 안티니오, 로스앤젤레스, 호놀룰루, 웨스트체스터 이렇게 미국의 5개 도시에서 사람들이 태양열 집열판과 저장용 건전지를 합친 태양열 지붕으로 바꾸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인가를 살펴보았습니다. 쉽게 말해 경제적 개념을 살핀 건데요, 그 결과 5개 도시 중 3개 도시에 사는 주민들이 약 10년에서 15년 사이에는 바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