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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단체 대북전단 기습 살포...한국 정부 '신동혁 오류 악용 말아야'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탈북자 단체가 미국인권재단 관계자들과 함께 어젯(19일) 밤 비공개로 대북 전단을 살포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한국의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어제(19일) 밤 11시쯤 경기도 파주시 일대에서 미국인권재단, HRF 관계자들과 함께 북한체제를 비판하는 전단 10만 장을 북한으로 날려 보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의 DVD는 포함되지 않았는데요.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다음달 설 전까지 북한이 한국 정부의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으면 영화 ‘인터뷰’ 의 DVD를 대량 살포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박상학 대표] “북한은 800만 이산가족이 그토록 원하는 이산가족 상봉에 답을 해야 합니다. 만약 우리의 대화 제의에 대해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 등의 요구를 한다면 우리는 대화에 진정성이 없다는 걸로 생각하고 영화 인터뷰의 DVD를 대량 살포할 겁니다.”

진행자) 전단 살포에 참여한 미국인권재단, HRF 관계자들은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HRF의 소어 하버슨 대표는 올해 영화 ‘인터뷰’가 담긴 DVD 10만 장을 북한에 보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무인비행체인 ‘드론’을 포함해 북한에 전단을 보내기 위한 다양한 기술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지난주에 탈북자 단체들에 전단 살포 자제를 요청했었는데요. 자유북한운동연합의 전단 살포 강행에 어떤 반응을 냈나요?

기자) 한국 정부는 탈북 단체의 기습적인 전단 살포에 당혹해 하면서도, 민간의 전단 살포를 강제로 규제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20일) 기자들과 만나 전단을 살포한 이후에 상황을 파악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한국 국민의 신변에 위협이 발생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는 게 한국 정부 입장이라면서도 사전에 전단 살포 계획을 파악한다 해도 다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탈북자 신동혁 씨가 자신의 북한 정치범 수용소 체험을 담은 자서전 ‘14호 수용소 탈출’의 일부 내용을 오류라고 시인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가 입장을 밝혔죠?

기자) 예. 북한이 이번 사건을 선전 수단으로 악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오늘(20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신 씨가 오류라고 인정한 부분은 북한인권 실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과 대응의 큰 흐름을 해칠 만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보고서만 보더라도 80여 명의 증언과 240여 명의 비공개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한 것으로 북한이 이들의 증언을 모두 거짓말이라고 주장한다면 이는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신 씨가 과거 경험을 각색한 데 대해선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한국 정부 관계자는 신 씨가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인권 참상을 상징하는 인물로 인식돼 왔기 때문에 신 씨가 오류라고 인정한 부분에 대해선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보고서에 반영된 신 씨의 증언 내용을 다시 검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에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탈북자들의 정치적 증언들을 한국 내에서는 물론이고 국제사회에서도 검증 없이 활용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이는 북한인권 개선 노력에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탈북자 사회에는 북한에서의 경험을 과장해서 발언하거나 상업적으로 활용하려는 일부 잘못된 분위기가 있다며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싱가포르에서 이틀 동안 열린 미국의 전직 관리들과 북한 외무성 관리들 간의 비공식 접촉이 어제(19일) 끝났습니다. 어떤 논의가 있었나요?

기자)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은 미-한 군사훈련과 북한의 핵실험을 연계한 기존의 제안을 되풀이 했습니다.

[녹취: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 “미국이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임시중지하면 우리도 미국이 우려하는 핵시험 문제에서 화답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이런 제안을 하게 됐습니다.”

리 부상은 미국 전직 관리들과 만나 북한 제안의 의도와 목적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며, 미국이 심사숙고한 뒤 대답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측 참가자들은 이번 접촉에서 어떤 점을 강조했습니까?

기자) 한반도 비핵화 방안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스티븐 보즈워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미국과 북한 등 당사국들 간 공식적인 논의가 우선순위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 국가안보국 NSA가 수 년 전부터 북한 컴퓨터 네트워크를 들여다 보고 있었다고 뉴욕타임스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이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은 18일 미 국가안보국 NSA가 2010년 북한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NSA 기밀문서와 전직 미국 정부 당국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NSA가 북한 네트워크에 침투한 뒤 북한 해커들이 사용하는 컴퓨터와 네트워크의 내부 작업을 추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심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이 소프트웨어로 수집한 증거가 소니 해킹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군 당국이 역비대칭 전략을 개발할 계획이죠?

기자)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이 어제(19일) 국방 업무보고에서 ‘창조국방’을 언급했습니다.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된 신무기체계 개발을 핵심으로 하는 ‘창조형 군사력’을 건설하겠다는 겁니다. 사물인터넷과 첨단 정보통신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국 군의 작전수행 태세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북한으로선 개발 능력이 부족한 역비대칭 전력을 확보해 핵과 대량살상무기를 무력화하겠다는 게 핵심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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