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네티즌들의 눈길을 끈 소식을 전해 드리는 ‘핫클릭 세계 뉴스’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함께 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네, 오늘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서는 역시 미국과 쿠바가 53년 만에 관계 정상화에 나선다는 소식이 화제였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7일 성명을 내고 미국이 대 쿠바 관계의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한 역사적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면서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즉각 쿠바와 외교관계 정상화 협상을 개시하라고 지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조처가 옳은 것이고 미국이 좀 더 나은 미래에 이르기 위해 과거의 족쇄를 버리기로 했다고 말했는데요.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도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미국의 정책 변화를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 거의 모든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서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이날 백악관 측은 관계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놓았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일단 다음 달에 쿠바 수도 하바나에 대사관을 설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쿠바를 테러 지원국에서 풀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요. 미국 시민의 쿠바 여행 금지를 완화하는 방안이 나왔습니다. 또 지난 54년 동안 이어온 경제 제재를 완화하고 미국과 쿠바 사이에 통신망 연결을 확충하는 방안도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쿠바 두 나라가 관계 정상화 방안을 협의한다는 역사적인 발표가 나오기 앞서 쿠바는 장기간 억류하고 있던 미국인을 풀어줬죠?
기자) 그렇습니다. 쿠바 교도소에 5년째 갇혀 있던 미국인 앨런 그로스가 이날 풀려나 미국으로 돌아왔는데요. 그로스 씨는 지난 2009년 12월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불법 인터넷 장비를 들여가 현지 유대인 단체에 설치하려 했다는 죄로 체포됐었습니다. 한편 미국은 그로스 씨 석방에 대한 대가로 미국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쿠바인 5명 가운데 3명을 석방했습니다. 미국 사법당국은 이들이 군 기지에 침투하려고 시도했고 플로리다 주에 있는 쿠바 공동체에서 간첩 행위를 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들 가운데 2명은 이미 형기를 마쳤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유가 하락이 러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기사를 영국 BBC 방송이 실었는데, 네티즌들은 이 기사에도 관심을 보였네요?
기자) 네, 사실 러시아 경제에서 석유를 포함한 에너지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입니다. 석유와 가스가 러시아 수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데요. 유가가 1달러 떨어질 때마다 러시아 측에 20억 달러의 손실이 난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최소한 배럴당 100달러는 돼야 러시아 경제가 수지를 맞출 수 있다고 하는데, 요즘 유가가 거의 60달러까지 떨어져서 러시아 경제를 옥죄고 있습니다. 이 소식, BBC 세계뉴스 인터넷판에서 인기기사였습니다.
진행자) 유가 하락은 러시아 루블화 가치에도 영향을 주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가가 떨어지면서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가 거침없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석유 수출로 러시아로 들어오는 달러가 줄어드니까 그 결과, 이전보다 더 많은 루블을 줘야 달러를 살 수 있는 상황이 된 건데요. 이렇게 루블화 가치가 떨어지자 물가와 이자율이 오르면서 러시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여러분께서는 핫클릭 세계뉴스 듣고 계십니다. 유럽연합, EU의 법원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를 테러 단체 명단에서 빼라고 결정했는데, 이 소식도 인터넷에서 화제였군요?
기자) 네, EU 일반법원이 17일 EU가 하마스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테러 단체에 넣었다면서 테러단체 명단에서 하마스를 제외하라고 결정했습니다. 이 소식, 구글 국제뉴스에서 조회 수가 많은 기사였습니다.
진행자)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다는 말이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EU 관계 당국이 하마스가 실제로 벌인 행위가 아니라 언론과 인터넷에서 나온 비난에 근거해서 하마스를 테러 단체 명단에 올렸다는 겁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번 판결이 EU 결정의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것이지 하마스의 성격을 재평가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달라이 라마’라고 하면 티베트 종교ㆍ정치의 최고 지배자나 교주를 이르는 말입니다. 그런데 현 달라이 라마인 텐진 갸초가 자신이 마지막 달라이 라마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젯거리가 됐는데 이 소식, 마지막으로 들어볼까요?
기자) 네, 달라이 라마가 17일 영국 BBC 방송과 회견에서 수백 년 된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 전통이 영향력 있는 달라이 라마가 있을 때 끝내는 것도 바람직하고 밝혔는데요. 이 소식, 역시 많은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서 네티즌들이 많이 읽은 기사였습니다.
진행자) 후계자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힌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미련한 사람이 후계자가 돼서 슬픔을 안겨줄 바엔 수세기를 내려온 전통을 중지하는 게 훨씬 좋을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후계자 문제는 자신이 죽은 뒤의 상황과 티베트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고 달라이 라마는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