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네티즌들의 눈길을 끈 소식을 전해 드리는 ‘핫클릭 세계 뉴스’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이집트에서 지난 2011년에 발생한 민주화 시위로 쫓겨난 뒤 기소돼 그동안 재판을 받아왔던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게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무바라크에게 적용된 혐의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라고 명령한 혐의고, 다른 하나는 부패 혐의인데요. 카이로 형사법원이 11월 29일 모든 혐의를 기각하고 무바라크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 소식, 많은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서 화제기사였습니다.
진행자) 당시 반정부 시위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무바라크가 2011년 2월 11일 사임하기 전에 몇 주 동안 치안병력과 시위대가 충돌해 약 800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래서 무바라크를 포함해 당시 내무부 장관과 고위 치안 관계자 6명이 살인을 모의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건데요. 하지만 무바라크뿐만 아니라 함께 기소된 7명에게도 이번에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진행자) 자, 로마 가톨릭교의 지도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제 터키 방문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교황은 터키 방문 마지막 날 동방 정교회 수장을 만나고 공동성명을 냈는데요. 네티즌들은 이 소식에도 관심을 보였네요?
기자) 네, 프란치스코 교황과 동방 정교회 총대주교 바르톨로뮤 1세가 11월 30일 공동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 사이를 가로막는 장애들을 극복하고 두 교회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성명은 또 중동에 사는 기독교인들의 상황을 우려한다고 밝혔는데요. 이 소식, 빙 국제뉴스에서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로마 가톨릭과 동방 정교는 원래 같은 교회 아니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난 1054년에 공식적으로 분리된 이후 양측은 계속 대립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3월에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식에 바르톨로뮤 1세 총대주교가 참석하면서 양측은 화해를 모색해 왔는데요. 참고로 전 세계에서 동방 정교를 믿는 신도 수는 약 2억 5천만 명입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입양아를 살해한 혐의로 중동의 나라 카타르에서 거의 2년 동안 잡혀 있던 미국인 부부가 석방됐다는 소식도 인터넷에서 화제였군요?
기자) 네, 카타르에서 주재원으로 살던 중국계 미국인 부부가 입양한 딸을 굶겨 죽였다는 혐의로 지난해 1월 구속됐는데요. 카타르 법원이 지난달 30일 무죄를 선고하고 이들을 석방했습니다. 이 소식, 야후 국제뉴스에서 조회 수가 많은 기사였습니다.
진행자) 당시 죽은 아이를 부검한 결과,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다고 해서 이 부부가 구속된 건데, 이번에 어떻게 무죄 선고가 나올 수 있었던 겁니까?
기자) 네, 결정적인 증거를 제공했던 부검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는 미국 법의학자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겁니다. 또 법원은 사망한 아이가 죽기 하루 전까지 잘 노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 증언을 고려했습니다. 2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된 부부는 재판 과정에서 아프리카 가나에서 태어난 딸이 너무 가난해서 제대로 먹지 못한 탓에 4년 동안 먹는 걸 거부하는 증세가 있었지만, 자신들은 아이를 정상적으로 보살폈고 사망하기 하루 전에도 딸이 음식을 먹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행자) 네, 지금 여러분께서는 핫클릭 세계뉴스 듣고 계십니다. 이라크군에 소위 ‘유령 군인’ 이 5만 명이나 있는 것으로 드러나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네, 이라크 육군의 부패 문제를 조사해 본 결과, 군에 아예 오지 않았거나 더는 군 복무를 하지 않은 사람 5만 명이 군인 급여 지급 명단에 올라가 있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소식, BBC 세계뉴스 인터넷판에서 네티즌들이 많이 읽은 기사였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누군가가 다른 사람 이름으로 돈을 챙겼다는 말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개 부패한 군 장교들이 이런 짓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런 유령 군인에는 탈영한 장병이나 최근 전투에서 전사한 군인들도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유령 군인에 대한 급여 지급을 중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스위스에서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극단적인 이민 제한 안이 부결됐다는 소식도 네티즌들의 관심거리였는데 이 소식, 마지막으로 들어볼까요?
기자) 네, 이민자 수를 전체 인구의 0.2%로 제한하자는 주민발의안이 30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부결됐습니다. 이 안은 스위스 정부가 이민자 수를 매년 약 8만 명에서 1만 6천 명으로 줄일 것을 요구했는데요. 이 소식, 한국 네이버 뉴스 세계면에서 인기기사였습니다.
진행자) 이런 제안은 왜 나온 건가요? 역시 반이민 정서 때문일까요?
기자) 공식적으로는 이민자 수를 제한하면 주택과 교통 등에 대한 신규 수요를 줄여서 환경을 보전할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현재 스위스 인구가 820만 명인데요. 이 가운데 23%가 외국인이고, 이민자 대부분은 유럽연합에 속한 나라 출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