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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남-북-러 삼각협력 기대'...북한 장성택 잔재 청산 진행 중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산 석탄이 북한의 나진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예.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시범사업으로 석탄이 러시아에서 한국까지 전달됐습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 하산에서 북한의 나진항까지 54㎞ 구간을 잇는 철도를 건설하고 항만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합작회사에 한국 기업 3곳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석탄 운송이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남북 간 교역과 신규 투자를 금지한 5.24 대북 제재 조치 이후 개성공단을 제외하고 남북 간 첫 경제협력 사례가 될 전망입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사업을 남북한과 러시아 3국 협력의 첫 결실로 평가하고, 이를 계기로 한국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가 탄력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한국 기업과 러시아와의 본계약은 협상을 거쳐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쟁점이 남아있나요?

기자) 한국과 러시아 양측의 핵심 쟁점은 항만 비용과 운영방식, 지분인수 금액 등입니다. 한국 정부 측은 필요하다면 시범운송을 한 번 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4백만 달러로 알려진 이번 시범사업 운송비용 가운데 북한에 지불된 비용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기업인들이 직접 북한 나진항을 방문하기도 했죠?

기자) 예. 한국 기업 관계자들과 정부 관계자들 13 명이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나진항이 있는 나선특별시를 방문했습니다. 현지를 둘러본 한국 정부 당국자는 나진항 시설이 2차 실사 때보다 상당히 개선돼 하역과 선적 작업이 빠르게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번 방북이 철도와 항만 시설 점검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물류비 절감 효과 등 구체적인 사업성 평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한국을 방문 중인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은 나진-하산 사업이 보다 확대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죠?

기자) 예.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은 나진-하산 물류 사업의 시범사업인 석탄 운송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갈루슈카 장관은 한국 `KBS'와의 인터뷰에서 남북한과 러시아의 삼각협력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른 사업으로도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갈루슈카 장관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나요?

기자) 철도연결 사업입니다. 갈루슈카 장관은 러시아가 2000년대 초반부터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과 한반도 종단철도, TKR 연결사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북한과 러시아의 삼각협력으로 추진돼야 할 이 사업에 한국 측에도 관심을 촉구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달 개성공단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던 갈루슈카 장관은 개성공단의 기반시설과 투자환경을 높이 평가하면서, 러시아의 개성공단 투자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북한에서 지난해 말 처형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잔존 세력을 청산하는 작업이 또 다시 강도 높게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한국의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현성일 수석연구위원은 오늘 서울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는데요. 현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8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명령으로 당 조직지도부가 현대판 종파일당이 집행했던 문제를 전면 재검증하고 간부들의 충실성을 검증해 이색분자를 색출해 제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당과 국가안전보위부, 군 등 검열기관들이 총동원 돼 지방간부는 물론 해외주재 공관원과 상사원들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사정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사례가 제시됐나요?

기자) 현 수석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장 전 부위원장과 연계됐다는 이유로 중앙과 지방당 간부 10여 명이 강건군관학교에서 공개 총살됐습니다. 이송길 해주시당 책임비서 등 황해남도 간부들의 경우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횡령 등 비리를 저질렀다는 죄목으로 같은 달 처형됐습니다. 또 당 재정경리부 간부들은 노래방에서 김 제1위원장 찬양 가요의 가사를 바꿔 부르다 적발돼 총살당했습니다. 조직지도부 부부장과 선전선동부 간부 20여 명도 반당종파 혐의가 씌워졌고 뇌물수수와 여자 문제, 마약 복용 등의 죄목으로 9월 공개 총살됐다고 전했습니다. 현 수석연구위원은 특히 김 제1위원장이 지난 5월 발생한 평양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에 대해 ‘장성택 뿌리가 남아있기 때문’이라며 인민보안부 산하 건설 7총국 간부 20여 명을 총살하거나 오지로 추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노동당 부부장으로 공식 활동하고 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밝혔는데요. 미국과 영국 언론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죠?

기자) 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들은 김여정의 신상과 최근 활동 등을 알려진 범위 내에서 비교적 자세히 전했습니다. 김여정이 26살 혹은 27살로 추정되며, 오빠와 함께 스위스에서 유학했고, 지난 2011년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례식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언론들은 김여정의 활동과 관련해 어떤 부분을 주목했나요?

기자) 언론들은 특히 김여정을 고모 김경희와 비교했습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김여정의 고모 김경희가 오빠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으로 17년 간 활약했다며, 김여정도 김경희처럼 고위 지도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훈련 받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또 다른 김 씨가 최고위층으로 부상했다'는 제목의 글에서 북한 지도자들에게 여동생들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경희를 소중한 보좌관으로 여겼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김대중 전 한국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이 내년 봄으로 미뤄졌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지난달 21일 북한 측과의 실무접촉 이후 이 여사의 방북 시기를 검토한 결과, 이 여사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방북 시기를 내년 5~6월 정도로 미룬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여사가 연내 방북을 보류하기로 결정한 이유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김정일 3주기 전후 시기를 피하는 한편 최근 다시 경색된 남북관계를 감안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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