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재생 에너지 발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평양 인근에는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 발전소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평양의 만성적인 전력난 때문입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25일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평양 인근에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멜빈 연구원은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발견됐다며, 평안남도 강동군에서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공사기 지난 2010년말이나 2011년초부터 시작돼 꾸준히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건설 현장에는 북한의 석탄 화력발전소로는 처음으로 냉각탑이 세워졌고, 직원 숙소와 조차장, 발전기실, 굴뚝, 보일러 건물로 석탄을 옮기는 컨베이어 시스템도 포착됐다는 겁니다.
인근에는 화천탄광, 룡남탄광 등이 있어 발전소가 안정적으로 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멜빈 연구원은 내다봤습니다.
멜빈 연구원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발전소의 발전 용량이 북한 내 다른 발전소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소규모에 해당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커티스 멜빈, 미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 한미연구소 연구원] “We consulted several energy experts...”
에너지 전문가들에게 문의한 결과 이 발전소의 규모로 미뤄볼 때 발전 용량이 100~300㎿로 추정된다는 겁니다.
북한 화력발전소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진 평안남도 북창 화력발전소의 발전 용량은 1천600㎿에 이릅니다.
멜빈 연구원은 강동군에서 건설 중인 화력발전소로부터 현재까지 송전선 두 개가 설치돼 있다며, 하나는 북창 화력발전소와 정화 변전소를 잇는 송전선과, 다른 하나는 대동강 과수종합농장과 연결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화 변전소는 평양 남부와 황해도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고, 대동강 과수종합농장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 6월 현지 지도한 곳입니다.
멜빈 연구원은 강동군 화력발전소 건설은 평양의 만성적인 전력난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커티스 멜빈, 미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 한미연구소 연구원] “That power plant is very old...”
북창 화력발전소가 발전 용량은 크지만 옛 소련시절 건설된 노후 시설이기 때문에 증설보다는 아예 새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게 더 낫다고 북한 당국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멜빈 연구원은 강동군 화력발전소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북한 관영매체들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 2012년 완공된 제2 희천발전소에서 평양으로 직접 전기가 공급된다고 선전했지만 여전히 평양의 전력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의식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