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유엔총회에서 인권을 담당하는 제3위원회가 오늘 (18일) 북한인권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합니다. 표결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는 그동안 북한인권 결의안에 대한 표결이 7차례 실시됐고, 모두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됐습니다. 유엔 고위 소식통은 어제(17일) 표결 전망을 묻는 `VOA'의 질문에 결의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제출된 결의안은 두 가지이죠?
기자) 유럽연합과 일본은 공동으로 작성한 결의안에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 보고서를 근거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인권 상황에 대해 국제형사재판소 ICC 회부를 포함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반면, 북한에 우호적인 입장인 쿠바는 ICC 회부 조항을 삭제한 수정안을 제3위원회에 제출하면서, 북한인권 문제를 검토하기 위한 새로운 협력적인 접근법을 촉구했습니다. 유엔 소식통들은 쿠바 수정안이 채택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두 결의안에 대한 표결이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유엔총회 제 3위원회에서는 오늘 쿠바의 수정안에 대한 표결부터 실시합니다. 여기서 찬성표가 반대표 보다 많을 경우 유럽연합과 일본이 제출한 결의안을 수정해야 합니다. 쿠바 수정안이 큰 표 차이로 부결될 경우, 유럽연합과 일본이 제출한 결의안이 별도의 표결 없이 회원국들의 합의로 채택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제3위원회 다음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기자) 제3위원회를 통과한 북한인권 결의안은 다음달 유엔총회에 상정돼 형식적인 절차를 거쳐 공식 채택됩니다. 총회에서 통과된 결의안은 유엔 안보리로 전달되고, 안보리가 결의안 내용대로 북한인권 문제를 ICC에 회부하면 국제형사재판소의 조사 절차가 진행됩니다. 그러나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가진 중국이 결의안에 반대하고 있어 안보리 논의 자체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탈북자들이 북한 지도부의 모든 자산을 즉각 동결할 것을 스위스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한국의 북한인권 단체 NK워치의 안명철 대표가 어제 (17일)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유럽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습니다. 안 대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가 스위스 은행에 감춰 둔 자금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모르지만, 다수의 소식통들은 북한 지도부의 자산이 30~40억 달러 규모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안 대표가 스위스 정부에 이 같은 요청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기자) 안 대표는 지난 9월 한국 내 탈북자 20 명과 함께 디디에 부르크할터 스위스 대통령에게 북한 정권의 은행계좌를 동결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냈습니다. 이에 대해 부르크할터 대통령은 지난 7일 답장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제재 없이는 동결이 어렵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기록영화가 미국 의회에서 상영됐습니다. 의원들도 많이 참석했죠?
기자)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찰스 랭글 하원의원, 제리 코넬리 하원의원, 마크 커크 상원의원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이산가족 상봉을 지지하는 한편, 상봉을 허락하지 않는 북한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커크 의원은 특히 상원에서 뉴저지 주 출신 코리 부커 의원과 함께 초당파적인 새로운 이산가족 상봉 지지 결의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영화에 대해 좀 더 소개해주시죠.
기자) ‘이산가족’(Divided Families)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한국전쟁으로 가족과 헤어진 뒤 미국에 정착한 한인 이산가족 5 명의 사연을 52분짜리 영상에 담았는데요. 북한 출신 조부모를 둔 유진 정 씨와 이산가족의 외손자인 제이슨 안 씨 등 미국 내 한인 2세 청년들이 제작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곧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죠?
기자) 예. 다음달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을 방문합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류 장관이 다음달 10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반도 국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해 미국 정부 당국자와 연구소 관계자 등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류 장관은 국제포럼 참석을 계기로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과 통일정책을 설명하고 공감대 확산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금강산 관광 16주년을 맞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오늘 (18일)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북한에서 기념행사를 열었죠?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오늘 금강산에서 북한 측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 등 마중 나온 20여 명의 인사들과 함께 공동으로 금강산 관광 16주년 기념행사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현정은 회장은 북측과 연내에 반드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물꼬를 트기 위해 서로 노력하자는 데 뜻을 함께 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정은 회장이 금강산 관광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09년 11주년 행사 이후 5년 만입니다.
진행자) 김정은 제1위원장의 친서도 있었나요?
기자) 현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구두친서는 없었으며, 지난 8월 고 정몽헌 회장의 11주기 추모행사 때와 마찬가지로 원동연 부위원장에게 행사를 성의껏 준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오늘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면담할 예정이죠?
기자) 예. 한 시간 정도 후에 만납니다. 최룡해 비서의 푸틴 대통령 면담은 한반도 시간으로 오늘 (18일) 밤 11시 크렘린궁에서 이뤄질 예정입니다. 최 비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면담에서는 친서 전달과 함께 북-러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의 러시아 공식 방문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최 비서는 또 어떤 러시아 당국자들을 만납니까?
기자) 오는 20일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면담하는데요, 최 비서는 모스크바에 약 사흘 정도 머문 뒤 오는 24일까지 극동 하바로프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최 비서의 이번 러시아 방문에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리광근 대외경제성 부상, 노광철 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등이 수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