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ISIL에 공동 대응하고 있는 20개국 군 수뇌부와 회담하고, 앞으로의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미국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한 간호사가 에볼라에 감염된 사례가 다시 발생하면서, 의료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홍콩 경찰이 시위대 강제 해산에 나서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오바마 대통령과 국제연합군 수뇌부의 회담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어제(14일) 이곳 워싱턴에서 멀지 않은 메릴랜드주 앤드루 공군기지에서 ISIL 공동 대응 작전에 참여 중인 20개국 군 수뇌부와 회동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각 국의 군 수뇌부를 만난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요. 회의에서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회의 내용도 공개됐습니까?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 내용이 공개됐고, 회의에 참석했던 군 당국자들도 일부 논의를 전하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작전은 ISIL에 대응하기 위한 전세계의 노력이라면서, 각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공습 작전은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회의에서도 효과적인 ISIL 공습 전략과, 장기전을 염두에 둔 대책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각국 수뇌부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익명의 미군 당국자가 관련 내용을 전했는데요. 각국 군 수뇌부들은 자국의 군사능력에 맞는 최선의 지원을 하도록 자국 정부에 요청하기로 합의했다고 합니다. 또 지금까지의 공습작전이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하고, 이런 성과 위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계속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어제 회의에서는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지만, ISIL의 세력 확대를 막지는 못하고 있는데요. 연합군이 ISIL이 시리아 북부 접경 요충도시 코바니를 장악하지 못하도록 집중적인 공습을 가하고 있지만, 코바니는 여전히 위기 상황입니다. 어제 백악관에서도 공습 만으로는 코바니를 방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이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처음으로 그런 언급을 했는데요. 어니스트 대변인은 코바니가 ISIL에 넘어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하지만 지상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습만으로는 막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공습의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는데요. 따라서 아직 그런 움직임은 없지만, 앞으로 미국이 전략을 바꿔 지상군 파병을 검토할 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한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ISIL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동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두 장관이 어제(14일) 프랑스 파리에서 만났는데요.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두 나라 외교 관계가 얼어붙은 상태지만, ISIL 대응에 있어서는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두 나라가 ISIL를 비롯한 테러조직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러시아가 이라크의 안보를 추가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라브로프 장관도 국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있어 미국과 러시아의 역할에 대한 의견 차이는 있지만, 테러에 대해서는 더 효율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ISIL은 러시아 정부도 적으로 규정하고, 공격을 예고했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터키에도 ISIL에 대응한 군사 지원을 강력히 요청해왔는데요. 그런데, 터키군이 ISIL이 아니라 ISIL에 맞서고 있는 쿠르드족에 공습을 가했다는데, 어떻게 된겁니까?
기자) 터키가 동남부 하카리 주에 위치한 쿠르드노동당, PKK 거점을 공습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F-16과 F-4 전투기를 동원해서 공습을 가했고, 이는 터키 정부와 PKK간 평화협정이 체결된 지 1년여 만이라고 합니다. 터키 정부는 PKK가 지난 11일부터 먼저 공격을 해왔다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쿠르드족은 지난 1980년대에 PKK를 결성한 후 터키 내에서 독립을 요구하는 무장투쟁을 수십년간 벌여왔습니다. 터키 정부는 ISIL과 PKK 모두 동등한 위협이며 싸워야 할 상대라는 입장을 밝혀왔는데요. 터키가 ISIL 대응 작전 지원에 쉽게 나서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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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미국 소식 입니다. 에볼라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요?
기자) 미국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한 간호사가 두 번째로 에볼라 감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첫 번째 간호사와 마찬가지로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의 '텍사스건강장로교병원'에서 에볼라 환자를 돌봤던 간호사입니다.
진행자) 미국 보건당국이 문제의 병원에서 추가로 에볼라 환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었는데, 우려한 상황이 현실이 된거군요?
기자) 네. 두번째 간호사는 어제(14일) 고열 증상을 호소하고 곧바로 격리됐는데요. 텍사스 보건당국은 이 간호사가 접촉했던 사람들을 신속히 파악해서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문제의 병원 종사자 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수 있는 인원이 76명에 달한다면서, 이들도 관찰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당초 이 병원에 입원했던 에볼라 환자가 한 명인데,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수 있는 사람은 꽤 많군요?
기자) 병원의 초동 조치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이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는 에릭 던컨이라는 라이베리아 출신 남성입니다. 던컨은 라이베리아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미국에 온 후에 증상이 나타났는데요. 지난달 말 처음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일반 환자들과 섞여서 항생제 처방을 받고 집으로 보내집니다. 이틀 후 증상이 심각해져서 병원에 다시 온 후에야 격리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던컨과 같은 병실에 있었거나 던컨과 접촉한 환자와 의료진, 던컨의 혈액을 검사한 사람 등입니다. 던컨은 병원 입원 후 열흘 만에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간호사들이 어떻게 감염됐는지, 감염 경로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하지만 안전 조치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확실해 보이는데요. 첫번째 에볼라 감염 간호사는 가운을 입고 장갑은 끼었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던컨을 돌봤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환자의 체액을 통해 감염되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면 감염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이죠.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던컨이 다른 환자들과 한 병실에 있었고, 에볼라에 감염된 간호사도 에볼라 감염이 확인되기 전에 다른 환자들을 돌봤다는 점인데요. 따라서 이 병원에서 에볼라 환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한편 첫번째 간호사는 다행히 현재 상태가 호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 병원에서 에볼라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밖에 할 수 없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병원의 문제라기 보다는 정부 차원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인데요. 보건 당국에서 확실한 지침을 내리지 않았다는거죠. 미국 간호사 협회는 지금까지 에볼라 대응 지침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보건 당국자들과 긴급 회의를 하고 에볼라 방역체계를 재점검하도록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또 미국 공항에서도 서아프리카 출신 입국자에 대한 검색을 강화했고요.
진행자) 유엔도 에볼라의 더욱 심각한 확산을 우려했다고요?
기자) 앤서니 밴버리 유엔 에볼라긴급대응단 단장이 안전보장이사회에 화상으로 보고한 내용인데요. 밴버리 단장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국제사회의 저지 노력을 앞질러 확산되고 있으면서, 현재 에볼라와의 싸움에서 에볼라가 이기고 있다며 우려를 밝혔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도 지난 두 달간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8914명의 에볼라 감염이 확인되고, 이 중 444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는데요. 또 에볼라 사태가를 막지 못한다면 12월 초에는 매주 5천명에서 1만명이 감염되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홍콩 경찰이 시위대 강제 해산에 나섰다고요?
기자) 홍콩 경찰이 시위대가 설치한 바리케이트를 해체하고, 40여명을 체포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어제(14일) 홍콩 도심 8차선 도로인 퀸스웨이에 시위대가 설치해놓았던 바리케이트를 철거했는데요. 시위대가 다시 정부청사 북쪽의 터널 도로인 룽워로드에 바리케이트를 설치하자, 오늘(15일) 새벽 최루액을 뿌리며 강제 진압작전을 벌였고요, 1시간 만에 바리케이트를 철거하고 도로를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났는데요. 특히 경찰이 시위 참가자를 구타하는 장면이 인터넷 등에 퍼져나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달에도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강제 진압하는 장면이 텔레비전에 방영되면서, 분노한 시민들이 시위에 가담하지 않았었습니까?
기자) 이번에도 시위 확대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홍콩 내에서도 이제 시위대가 목소리를 충분히 낸만큼 점거농성을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홍콩 행정장관 선거가 완전 직선제로 치러질 때까지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한편 홍콩에서 중국 중앙정부를 대표하는 장샤오밍 중국연락판공실 주임은 이번 시위가 불법 행위라며, 시위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거듭 밝혔습니다.
진행자) 홍콩 시위 현장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한 때 10만 명이 넘었던 시위대 규모는 수백명으로 줄어든 상탭니다. 이들은 정부청사 외곽에서 여전히 텐트를 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홍콩 경찰은 바리케이트를 제거하고 도로를 통제하고 있지만, 나머지 시위대를 해산시키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식만 더 살펴보죠. 세계에서 어느 나라 국민이 평균적으로 가장 부자인지 살펴봤더니, 호주였다고요?
기자)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이 발표한 연례 보고서 내용인데요. 호주의 성인 1명이 평균적으로 보유한 부는 22만5천 달러 규모였습니다. 호주는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는데요. 특히 호주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꾸준히 상승한 것이 주요한 이유 가 됐는데요. 호주 가정에서 부동산 자산은 전체 자산의 60%로 노르웨이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았습니다.
진행자) 상위권에 또 어떤 나라들이 있나요?
기자) 벨기에가 17만3천 달러로 2위였고요, 이탈리아와 프랑스, 영국, 스위스, 일본, 싱가포르가 뒤를 이었습니다. 미국은 억만장자 수는 가장 많은 나라지만 성인 1명이 평균 재산은 5만3천 달러에 그쳤습니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부의 불균형은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전세계 인구의 1%가 전세계 부의 48%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중국과 이집트, 인도, 러시아는 2000년 이후 부의 불균형이 가장 심각해지는 나라들로 꼽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