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 최고위급 실세들의 전격적인 방한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늘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예.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 등 북한 고위 인사들이 지난 4일 한국을 전격 방문했는데요.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의 한국 방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특히 한국 정부가 제안했던 2차 남북고위급 접촉을 수용한 북한의 태도를 환영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이 이번 방문에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적극 밝힌 만큼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진정성', 그러니까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예. 박 대통령은 북한 인사들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남북이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평화의 문을 열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 동안 남북관계가 남북 접촉 뒤에도 분위기가 냉각되는 악순환이 반복돼 온 만큼 이번 고위급 접촉이 단발성 대화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이번 방한을 통해 남북이 2차 고위급 접촉을 열기로 합의했는데요. 한국 정부가 입장을 정리했군요?
기자) 예. 통일부는 2차 고위급 접촉 시기 등과 관련해 실무적인 사항을 검토한 뒤, 북한에 정부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오늘(6일)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 열리는 2차 고위급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우선적으로 제기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산가족들의 고령화 등 시급성을 감안해, 연내에 상봉 행사를 추진하고, 상봉 정례화 문제 등을 북한과 협의해나가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산가족 문제 외에 어떤 의제가 다뤄질까요?
기자) 이 밖에도 5.24제재 조치와 금강산 관광,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조성사업, 대북 지원 문제 등도 고위급 접촉에서 다뤄질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 안팎에서는 남북이 2차 고위급 접촉에서 서로의 관심사에 대한 입장을 폭넓게 논의한 뒤 사안별로 다양한 형식의 대화를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오늘 (6일) 서울을 방문했습니다. 러셀 차관보가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들의 방한과 관련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오늘(6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경수 한국 외교부 차관보와 면담했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이어 기자들과 만나,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북한 최고위 실세들의 최근 방한 등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한국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밖에 어떤 논의가 있었나요?
기자) 미-한 두 나라는 중동의 수니파 무장세력 ISIL의 위협과 이라크와 시리아에서의 외국인 테러 전투원 문제에서부터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문제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인 차원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집단 자위권과 관련해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 문제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지속적인 협의 과정의 일환으로 이 문제에 대한 미국측 생각과 계획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셀 차관보의 이번 방한은 미-일 방위협력 지침 개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기에 앞서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미 국무부가 6자회담 참가 준비가 돼 있다는 북한대사의 발언을 일축했군요?
기자) 예. 앞서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의 서세평 대사가 북 핵 6자회담에 참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는데요. 국무부는 이에 대해 북한의 태도 변화가 먼저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3일 ‘VOA’에 북한이 의미 있는 비핵화 조치를 취하고 도발을 자제해야 한다는 게 대화 재개의 선행 조건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도발과 국제 의무 위반을 거듭하고 있어, 과연 의무와 약속을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지적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진행자) 유엔아동기금 UNICEF가 다음 달 북한에서 ‘어린이 보건의 날’ 행사를 열 계획인데요. 이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예. 유니세프는 VOA에, 이번 행사의 주 목적은 폐렴 예방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이번 행사를 통해 6개월에서 5세 미만 어린이에게 비타민 A를, 24개월에서 만 5세 미만 어린이와 6세에서 14세 미만 아이들에게 구충제를 나눠 줄 계획입니다. 또 아이들에게 약품과 폐렴 예방법이 담긴 자료도 배포할 계획입니다. 유니세프는 북한 당국과 함께 1년에 두 번 ‘어린이 보건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과 호주 간 자유무역협정 FTA이 곧 발효될 전망인데요. 호주 인권단체들이 북한산 제품의 유입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데, 왜 그런거죠?
기자) 그것은 협정이 발효될 경우 개성공단 제품이 한국산으로 인정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는 호주가 개성공단 제품을 수입하는 것은 호주 정부와 호주 소비자들이 북한 정부에 의한 북한 근로자 착취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단체는 또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임금이 근로자들에게 가지 않고 북한 정부로 간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호주 노조협의회도 북한의 청치범 수용소와 강제노동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한국서 열리는 군인 육군 5종 선수대회 불참하겠다고 통보했군요?
기자) 예. 한국 국방부는 오는 8일부터 16일까지 경북 영천에서 열리는 제61회 세계군인 육군 5종 선수권대회에 북한이 불참한다는 통보를 보내왔다고 오늘(6일) 밝혔습니다.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틀 전 북측이 선수의 부상을 이유로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육군 5종 경기는 단체전인 만큼 출전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북한은 이번 대회에 임원과 선수 10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을 보내겠다고 한국 측 조직위에 통보했으며 중국을 거쳐 오는 8일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