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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의 유엔총회 연설 비난에 유감"...북-일 선양서 국장급 협의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주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이후 북한이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일일이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는데요.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내용을 연일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선 데 대해,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오늘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본 모습을 스스로 여과 없이 보여준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임 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일일이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자성남 유엔대표부 대사는 향후 남북대화 가능성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는 한국 정부의 기본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임 대변인은 논의하고 싶은 모든 현안들을 대화의 장에 나와 협의하자고 북한에 거듭 촉구했습니다. 임 대변인은 그러나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별도의 채널을 가동해 대화를 제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박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인가요?

기자) 박 대통령이 지난 24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에 핵을 포기하고 인권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남북관계의 경색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이 지난 27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일부 언론은 이 서한이 김 제1위원장의 친서라고 보도했는데요. 친서가 아니라고 북한 측이 해명했죠?

기자) 예.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는 어제(28일) ‘VOA’에 반 총장이 지난 9월9일 북한 정권 창건일에 맞춰 축전을 보냈다며, 이번 서한은 이에 대한 ‘답전’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축전에 대한 답전을 친서로 잘못 인식하고 각종 추측성 보도들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특별한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대표부는 또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유엔 사무총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일부 보도도 사실과 다르다며, 과거에도 유엔 사무총장의 축전에 답전으로 화답했고, 친서를 보낸 적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도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서한은 '단순한 공식 감사 서한'일 뿐이라며 서한에서 김 제1위원장이 반기문 총장의 방북을 초청했다는 등의 일부 언론보도는 "전혀 근거없는 추측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과 일본이 중국에서 국장급 회담을 열고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 재조사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예. 오늘(29일) 중국 선양에서 회담이 열렸는데요.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교섭 담당대사와 일본의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 이날 회담에서는 지난 5월 말 북-일 양국이 합의한 북한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 상황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1차 조사 결과 통보가 당초 9월 상순께로 예정됐었는데요. 북한이 이날 조사 결과를 알려줬나요?

기자) 아닙니다. 북한의 송일호 대사는 이날 회담이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일 합의 이후 현 상황에 대해 서로 밝히고 쌍방의 입장을 보다 명백히 하는" 게 이날 회담의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1차 조사 결과에 맞춰 일본 측이 대북 제재를 추가 해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북한 김정은 체제의 권력이 황병서와 최룡해라는 두 핵심세력으로 나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지난해 말 장성택 처형 이후 뚜렷한 2인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북한에서 최근 ‘군 황병서, 민간은 최룡해’라는 양자구도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황병서는 지난 4월 말, 군 총정치국장과 차수에 오른 데 이어 지난 25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임됐습니다. 말 그대로 군부 내 위상을 공고히 했습니다. 반면 황병서에게 총정치국장 자리를 내준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국방위 부위원장에서도 물러나면서 아예 군복을 벗었습니다.

진행자) 최룡해가 민간에서는 어떤 지위에 있나요?

기자) 최룡해는 최근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에 올랐습니다.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은 과거 장성택이 맡았던 직책으로, 스포츠광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가장 중시하는 체육 분야를 총괄하는 자리입니다. 최룡해는 또 노동당 근로단체 담당비서를 맡아 김정은 체제를 지탱하는 중요 조직인 ‘김일성 사회주의청년동맹’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한국 내 북한 전문가들은 장성택이 사실상 절대권력을 누리다 반역죄로 처형된 만큼 김 제1위원장이 장성택과 같은 2인자를 만들지 않고, 군과 당의 역할균형을 꾀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베이징에서 중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북한 핵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죠?

기자) 예.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어제 (28일) 베이징에 도착했는데요, 내일 (30일)까지 머물면서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 등과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베이징 도착 직후 기자들에게 중국 정부 당국자들과 북한의 핵 포기를 이뤄내기 위한 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또 북한이 미국과 한국 뿐아니라 우방국인 중국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북한이 다시 비핵화의 길로 나아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한국과 일본도 방문할 예정이죠?

기자) 예.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내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어 다음달 1일에는 일본을 방문합니다. 이번 순방에는 시드니 사일러 신임 6자회담 특사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한반도담당 보좌관이 동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제27차 유엔 인권이사회가 3주일 간의 회의를 모두 마치고 폐막됐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이번 회의에서는 많은 나라들이 북한에 인권 개선을 촉구했지만, 북한은 주요 권고안 대부분을 거부했습니다. 미국의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한국, 영국과 호주, 일본, 체코공화국 등이 북한 정부에 반인도 범죄에 대한 조사 등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권고사항을 즉각 전면적으로 이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 2백86개 권고안을 제시했는데요. 북한은 연좌제 폐지와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권고안 이행,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북한 방문 허용, 정치범 수용소 폐쇄, 성분에 따른 차별 철폐 등 93개 권고안을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진행 중인데요. 북한 여자탁구 대표팀이 한국 대표팀과 맞선 8강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준결승에 진출하는데 성공했죠?

기자) 예. 북한 여자탁구 대표팀은 어제 오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단체 8강전에서 한국 대표팀을 게임스코어 3대 1로 이겼습니다. 양 팀의 4번째 단식 선수까지 맞붙은 이번 대결에서 북한 대표팀은 매 게임마다 접전이 펼쳐졌지만 뒷심을 발휘해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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