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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도 장관급 북한인권 회의 개최...미-한 외교장관 대북 공조 다짐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에서 어제 (23일) 미국 주최로 북한인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장관급 국제회의가 열렸습니다. 유엔총회 기간 중 각국의 장관급 인사들이 모여 북한인권 문제를 별도로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장관들이 어떤 발언을 했나요?

기자) 우선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북한의 끔찍한 인권 상황을 거듭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북한의 조직적 압제, 집단적 처벌, 정치범 수용소의 잔인성 등은 21세기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케리 장관은 북한 정부에 정치범 수용소를 폐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또 어떤 나라 장관들이 참석했나요?

기자) 한국의 윤병세 외교장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이 참석했는데요. 윤 장관은 특히 남북 간에 인권대화와 인도적 문제 전반에 대한 포괄적 협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고요. 기시다 외무상은 일본 정부가 납치 문제를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북한인권에 대한 장관급 회의를 주도적으로 개최했는데요. 미국이 최근 대북정책에서 인권 문제를 매우 중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북한인권 문제에 가장 공세적인 미국의 태도를 주목합니다. 스팀슨센터 윤 선 연구원은 케리 장관의 이번 연설이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선순위가 높아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에는 답보 상태에 있는 핵 문제 대신 인권 문제로 북한을 압박하겠다는 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다고 윤 선 연구원은 분석했습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제관계국장은 미국이 북한인권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을 자국민 억류 문제 등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이번 국제회의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북한은 이번 회의가 `미국의 반북 책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유엔주재 대표부 이름으로 발표한 공보문에서, 미국이 입장을 같이 하는 일부 유엔총회 회원국 대표들만 초청해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보고서와 유엔 인권이사회의 결의가 마치 국제적인 의사를 대변하고 있는 듯이 여론을 오도해보려고 책동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미국과 한국의 외교장관이 뉴욕에서 양자회담을 열고 한반도 안보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이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열린 이번 회담에서 두 장관은 한반도 안보와 동북아 정세, 국제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우선 한반도 평화와 안보 유지를 위해 양국 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고요. 케리 장관은 또 전날 시작된 미국의 시리아 공습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밖에 케리 장관은 에볼라 확산 방지,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한 미국 측의 입장을 설명하고 한국 정부의 지원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한국 통일부는 앞으로 있을 남북 당국 간 대화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논의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죠?

기자) 예. 윤병세 외교장관이 어제 북한인권 회의에서 밝힌 입장과 같은 맥락입니다. 한국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남북 고위급 접촉이 재개되면 인권 문제를 포함해 남북한이 논의하길 원하는 모든 현안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고위급 접촉 뿐아니라 앞으로 있을 남북 당국 간 대화에서도 인권 문제가 논의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지난 13일 국제사회와의 인권대화를 거부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사실을 겨냥한 것입니다.

진행자)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여전히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죠?

기자) 예. 아마노 사무총장은 지난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58차 IAEA 총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북한에 국제 의무를 완전히 이행하고 IAEA와 조속히 협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5년 전 국제원자력기구 조사관이 북한에서 추방 당한 이후 야기된 모든 현안들을 해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국제원자력기구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준비 태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법령 제정과 요직 인사 등을 담당하는 최고인민회의가 내일 (25일) 올 들어 두 번째 열리는데요. 어떤 내용이 다뤄질 전망인가요?

기자) 내일 열리는 회의에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임명이나 박봉주 내각 총리의 유임 여부 등 권력기구 인사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또 2012년 도입한 ‘12년제 의무교육 제도’의 시행으로 생긴 군사력 공백을 메울 새로운 군 복무제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와 함께 김정은 시대 들어서 시범적으로 실시한 경제개혁 조치를 대폭 확대하는 후속 조치가 나올 지도 관심거립니다. 안건들과는 별도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석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한동안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춰 건강이상설까지 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북한이 최근 서해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을 나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중국 어선이 최근 서해에서 조업하다 북한 당국에 나포됐다고, 중국 언론이 어제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중국 어선은 지난 6일 선원 6 명을 태우고 랴오닝성 다롄항을 출발해 서해에서 고기잡이를 하다가 지난 12일 북한에 나포됐습니다. 이 어선의 선주는 이틀 뒤인 14일 북한 해안경비대원으로 보이는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북한 측이 선박과 선원들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5만 달러를 제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후 지난 17일 북한에 억류됐던 선원 6 명은 중국으로 돌아갔지만 몸에는 구타를 당한 흔적이 있었고 지갑은 빼앗긴 상태였습니다. 나포된 어선은 아직 북한에 억류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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