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오늘 청와대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자문위원들을 초청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평화통일 정책에 관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서 였는데요, 박 대통령이 어떤 견해를 밝혔습니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그동안 여러 차례 북한을 향해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제안했다며 이제 북한이 닫힌 문을 열고 나와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또 평화롭고 자유로운 통일을 이룩하는 것이야말로 현 세대가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유산이라면서, 지금부터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협력의 경험을 쌓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해외자문위원들은 통일과 관련해 어떤 의견을 제시했나요?
기자) 통일준비 차원에서 국제사회에서의 통일 공감대 확산, 차세대 통일교육, 탈북자 지원 등의 정책을 제언했다고 청와대는 전했습니다. 오늘 박 대통령과의 면담에는 일본과 중국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 해외자문위원 56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의 체류비용을 일정 수준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한국 정부 당국자는 오늘 북한 선수단 체류비용에 대한 남북 간의 입장 차가 크지 않다며 과거 남북 간 관례를 고려해 적정한 수준에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비용 전체를 다 지원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북한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한국 정부는 남북협력기금에서 132만6천 달러를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체류 비용으로 지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 측 응원단은 결국 이번 경기에 참가하지 않는 건가요?
기자) 한국 정부는 북한이 지금이라도 응원단 파견 철회 방침을 바꿔 응원단을 보낸다면 환영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응원단 파견을 요구할 계획은 없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 선수들은 언제 한국에 도착합니까?
기자) 북한 대표팀은 오는 11일 선발대가 한국에 도착합니다. 남녀 축구대표팀 38 명과 감독, 본부임원 등 모두 50여 명으로, 이들은 평양에서 항공기로 출발해 서해 직항로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북한은 오는 11일부터 6 차례에 걸쳐 선수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강석주 노동당 국제비서가 곧 유럽을 순방할 계획이죠?
기자) 강석주 노동당 국제비서가 이번 주 후반부터 독일과 벨기에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을 순방한다고 한국의 외교 소식통이 전했습니다.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북 제네바 합의의 주역인 강석주가 유럽을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며 특히 당 국제비서에 오른 뒤 단독 외국 방문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 소식통은 정부 간 만남 보다는 당 대 당 교류 차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정은 체제 안정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북한의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여러분께서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들이 어제 전격적으로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특사 파견 등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석방 노력을 요청했죠?
기자) 예. 이들은 미국 정부가 자신들을 구출하는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하나같이 말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는 인터뷰에서 “내가 처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사가 와야 한다고 믿는다”며 “미국 정부가 최대한 빨리 특사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배 씨는 특히 자신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고 살도 7kg이나 빠졌다고 호소했습니다.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는 도움을 바라는 심정이 절박해지고 있다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북한에 와서 자신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파울 씨는 자신의 벌이에 의지하고 있는 아내와 어린 세 아들에 대한 걱정을 절절히 드러냈습니다.
진행자) 매튜 토드 밀러 씨도 인터뷰를 했죠?
기자) 예. 밀러 씨는 5분의 인터뷰 시간 중 3분 만을 사용하며 미국 정부에 대한 요구만 담담히 이야기 했습니다. 밀러 씨는 “미국 정부가 강력한 시민보호 정책을 펴지만 내 경우에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며 이번 방송 인터뷰가 미국 정부를 움직일 수 있는 자신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 국무부는 이들의 인터뷰에 대해 어떤 반응을 냈나요?
기자)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어제 ‘VOA’에 3 명의 인터뷰를 봤다며, 미국이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대표국 역할을 하고 있는 스웨덴대사관과 정례적이고 긴밀한 공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북한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들을 석방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케네스 배 씨의 어머니 배명희 씨도 `VOA'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혔죠?
기자) 네, 배명희 씨도 미국 정부에 억류 미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더욱 적극 나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배명희 씨는 아들과 지난달 11일 전화통화를 했다며, 북한 당국이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아닌 다른 인사의 방북을 원하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서 특정 인물이나 특정 직책에 있는 사람을 요구하고 있다고 하나요?
기자) 케네스 배 씨도 북한 당국에 물어봤지만, 자신도 알 수 없다고 어머니에게 알렸다고 합니다. 다만 북한이 킹 특사의 방문은 원치 않는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퓨 리서치센터’와 ‘USA 투데이’ 신문이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국가안보와 외교정책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미국인들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얼마나 큰 위협으로 생각하고 있나요?
기자) 최대 위협은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세력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71 퍼센트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최근 급부상한 이라크와 시리아의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IL)가 67 퍼센트로 2위에 올랐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59 퍼센트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도 4위를 차지했었습니다. 하지만 북 핵을 미국의 국가안보 위협으로 보는 비율은 당시 67 퍼센트에서 이번에는 57 퍼센트로 10 퍼센트 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