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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한국 도착...미 국무장관 “북 강제수용소 폐쇄돼야”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로마 가톨릭교회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14일)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알리탈리아 전세기편으로 도착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울공항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영접을 직접 받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항에서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가 오기를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이어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정부 공직자들에게 연설을 할 때도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한 자들의 벗’으로 불리는데요, 이번에 한국에서도 소외된 사람들을 많이 만날 계획이죠?

기자) 예. 프란치스코 교황 공항 환영 행사에도 천주교 관계자들 뿐아니라 세월호 희생자 유족 4 명을 비롯해 탈북자, 필리핀과 볼리비아 출신 이주노동자, 범죄 피해자 가족모임 해밀 회원, 장애인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프란치스코 교황을 좀 소개해주시죠.

기자) 올해 78세로 아르헨티나 태생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3월 제 266대 로마 가톨릭교회 교황으로 선출됐습니다.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인데요. 비교적 유복한 가정 출신인 역대 교황들과는 달리 이탈리아서 이주한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로 자랐습니다.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파격적인 행보로 종교를 초월해 전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세레명으로 프란치스코를 택한 것도 가난한 자의 성자인 프란치스코의 삶을 따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가톨릭 교황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이죠?

기자) 예. 지난 1984년과 1989년에 요한 바오로 2세가 한국을 두 차례 찾았습니다. 폴란드 출신인 요한 바오로 2세는 생전에 한반도가 자신의 모국인 폴란드와 비슷하다면서 각별한 관심과 사랑을 쏟았는데요. 폴란드와 한국 모두 혹독한 시련을 겪으면서도 민족의 정통성을 꿋꿋이 지켜왔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요한 바오로 2세는 한국을 찾아서 어떤 호소를 했었나요?

기자) 한센병 환자와 같이 소외된 자들을 찾고,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위로하며 정당한 임금 지불 등 사회정의를 호소했습니다. 또 청년들을 격려하기도 했었고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한반도 평화와 화해였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65만 명이 몰린 여의도 광장 행사에서 남북한의 화해를 기원하는 연설을 했고, 전두환 대통령에게 한반도 화해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한반도 통일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1996년부터 2005년 선종 때까지 매년 30만 달러 상당의 구호품을 북한에 지원했습니다.

진행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북한의 종교자유 실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죠?

기자) 북한은 헌법으로 종교자유를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 증거로 평양에 봉수교회나 장충성당 같은 종교시설과 신자들이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는 대외선전용일 뿐이라는 지적이 있고요. 또 국제사회는 북한을 최악의 종교탄압국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말 발표한 ‘2013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에는 진정한 의미의 종교자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도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종교의 자유가 완전히 부정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즈 USA’ 는 올해 북한을 12년 연속 세계 최악의 기독교 탄압국에 올렸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미국과 한국 출신 기독교인들을 장기간 억류하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는 북한 여행 중 공공장소에 성경을 둔 채 출국하려다 체포돼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기독교 선교사인 케네스 배 씨는 반공화국 적대범죄 혐의로 20개월 넘게 북한에 억류돼 있고, 북한 지하교회를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김정욱 선교사 역시 같은 혐의로 10개월째 억류돼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북한이 조평통 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에 대북정책 전환을 요구했군요?

기자) 네, 조평통은 북한의 대남기구인데요, 광복절을 하루 앞둔 오늘 발표한 성명을 통해 주한미군 철수와 6•15 공동선언 등 기존 남북합의 이행, 그리고 미국과 한국의 군사훈련과 5•24 제재 조치 등 적대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조평통의 이번 성명에 담긴 내용은 새로운 건 아닌데요, 한국 정부가 최근 고위급 접촉을 제안한 데 대해 아직까지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고위급 접촉에 임하는 입장을 나름대로 정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인도네시아에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중재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마르티 나탈레가와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어제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북한이 역내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구체적 제안’을 내놨다고 밝혔습니다. 나탈레가와 장관은 리 외무상이 내놓은 제안이 핵 확산, 탄도미사일 발사, 군사훈련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매우 건설적이고 좋은 방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교황의 서울 도착을 전후해서 북한이 오늘 300mm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5발을 동해로 발사했죠?

기자) 북한은 오늘 300mm 신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5 발을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동해 쪽으로 발사했습니다. 교황이 서울에 도착하기 직전 3 발, 도착 이후 오후 1시쯤 두 차례에 걸쳐 2 발을 발사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방사포의 성능 개량은 물론 다음주에 시작되는 미-한 연합 을지프리덤 가디언, UFG 훈련에 대한 군사적 무력시위 차원에서 발사체를 발사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주민 2 명이 오늘 (14일) 헤엄쳐 한국으로 망명했죠?

기자) 예. 오늘 새벽 4시쯤 50대와 20대 남성 2 명이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로 헤엄쳐 넘어와 한국으로 망명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들은 부자지간으로 알려졌는데, 한국 정부 관계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북한에 강제수용소를 당장 폐쇄할 것을 촉구했죠?

기자) 케리 장관은 어제 하와이대학 동서문화연구센터 (East-West Center)에서 미국의 아시아정책을 설명하면서 심각한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를 조목조목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강제수용소는 내일 혹은 다음주가 아닌 지금 당장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북한의 노동수용소와 처형 등의 실태를 “전적으로 기괴한 잔인함”으로 규정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미국 정부가 북한 인권 실태를 개선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수도 있겠군요.

기자) 예. 케리 장관은 인간의 존엄성을 박탈하는 이 같은 인권 유린은 21세기에 더 이상 설 땅이 없다면서, 앞으로 북한인권 문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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