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러시아와 추진하는 나진-하산 협력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한국 정부 당국자와 코레일과 현대상선, 포스코 등 3개 민간기업 관계자들로 구성된 한국 실사단이 지난 15일부터 8일 동안 북한을 방문해 나진-하산 사업을 파악했습니다. 실사단에 참여한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나진-하산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실사단이 파악한 현지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실사단은 현지 조사 결과 나진-하산 철도와 나진항을 통한 물류 시범운항이 언제든 가능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러시아의 철도공사와 북한은 지난 2008년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54킬로미터 구간의 나진-하산 철로 보수와 나진항 현대화 공사를 추진해왔습니다. 실사단은 나진항에선 지금이라도 러시아산 석탄을 하역, 선적할 수 있으며, 지난 18일 준공 당시 실제 석탄을 실은 배가 중국 상하이로 출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측은 나진항을 어떻게 사용하고 싶어하나요?
기자) 한국 정부는 러시아의 석탄 등 원자재를 철도로 나진항까지 옮긴 뒤, 배를 이용해 한국의 포항으로 수송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 실사단은 이에 따라 러시아 측과 협의가 되는 대로 나진항과 한국 항구간 시범운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민간기업들은 이번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의 타당성과 수익성을 검토해 러시아와 투자 참여 협상에 나설 계획입니다.
진행자) 한편, 한국 내 중소기업들의 연합체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북한의 경제특구에 제2의 개성공단을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 소식 알아보죠.
기자) 한국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은 오늘 중국 지린성 옌지시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의 나진-선봉 경제특구에 제2의 개성공단을 만드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발언은 김 회장이 지난 2월 북한에 330만 ㎡ 규모의 제2 개성공단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입니다.
진행자) 제2의 개성공단을 추진하는 배경이 무엇입니까?
기자) 한국 중소기업들 사이에 제2, 제3의 개성공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 회장에 따르면 대상 지역으로는 나진-선봉 지역이 많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중국, 러시아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물류 요충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라선의 전기 공급이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일부 남측 기업들은 해주나 남포 특구를 선호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진행자) 제2의 개성공단을 만들기 위해 중소기업계는 어떤 활동을 펼칠 예정입니까?
기자) 중소기업 대표단을 구성해 북한의 경제특구 방문을 남북한 당국에 요청할 계획입니다. 또 한국 정부에 대해선 5.24 북한 제재 조치의 해제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제2의 개성공단을 추진하는 데 대해 어떤 입장을 보였습니까?
기자) 한국 통일부는 북한의 나진-선봉 경제특구에 제2 개성공단을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중소기업중앙회 김 회장의 발언은 정부 측과 사전에 협의된 바 없다며, 현재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서 제2 개성공단 조성은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여러분께서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북한이 외자 유치와 경제개발을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발구로 6개 지역을 추가 지정했습니다.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어제 평양시와 황해남도, 남포시, 평안남도, 평안북도의 일부 지역에 경제개발구를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첨단기술개발구, 국제녹색시범구, 공업개발구, 농업개발구, 관광개발구, 수출가공구 등이 만들어 질 예정입니다. 지난해 11월 이래 북한이 발표한 경제개발구는 모두 19곳 입니다.
진행자) 이번에 또 다시 경제개발구를 지정한 배경은 무엇일까요?
기자) 한국의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임을출 교수는 이번 경제개발구 추가 지정은 지지부진한 경제개발구 사업을 촉진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최근 강원도 원산 갈마반도에 해저호텔을 비롯한 대규모 위락시설 건설 계획도 발표했는데요. 이 사업이 성공할지 여부에 대해 미국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죠?
기자) 예.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북한이 원산에 해저 호텔을 건설해도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몇 년 간 자국을 방문한 미국인들을 억류한 것이 외국인들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죠?
기자)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의 래리 닉쉬 객원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미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북한을 찾고 있는데, 의미 있는 새로운 관광명소는 중국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중국이 올 상반기에 통계상 북한에 원유 수출을 전혀 안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매우 이례적인 일이죠?
기자)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 실적이 전혀 없습니다. 계절적 원인 때문에 간혹 통계에서 원유 수출 실적이 없었던 적은 있었지만 6개월 간 계속 실적이 통계에 잡히지 않는 건 이례적인데요. 지난해 중국의 대북 수출 품목 가운데 원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사실을 감안할 때 주목할만한 대목입니다.
진행자) 마지막 소식 살펴보죠. 러시아가 북한에 핵 기술을 전수한 사실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고 미국의 전직 최고위 정보 관리가 밝혔죠?
기자) 제임스 울시 전 미국 중앙정보국 (CIA) 국장이 어제 열린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한 발언인데요, 러시아인들이 사적인 자리에서 미국의 전산망 공격을 위해 북한에 간단한 핵과 탄도미사일 사용법을 가르쳐줬다고 으스댔다는 겁니다. 울시 국장은 그러면서 물리학자라면 이런 공격이 이론상으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