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중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두 나라 간 현안을 포함한 전세계 주요 문제들에 대해 논의하는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오늘 베이징에서 시작됐는데요.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중국 베이징에서 오늘 개막한 미-중 전략경제대화에는 미국 측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과 제이컵 루 재무장관, 중국 측에서 왕양 부총리와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각각 대표로 참석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개막식에 맞춰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안정되고 평화적이며 번성하는 중국의 부상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개막연설에서 미-중 두 나라 간 `새로운 형태의 대국관계’를 강조하면서, “양측의 공통 이익이 차이점보다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 핵 문제도 논의될 예정이죠?
기자) 존 케리 국무 장관은 오늘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북한 핵 문제를 중요한 현안으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북한의 상황이 미-중 두 나라에 엄청난 우려사항이라면서, 미국은 중국과 이에 대해 매우 긴밀하게 협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나라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에서 핵심 파트너”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일주일 만에 또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죠?
기자) 한국 합동참모본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오늘 새벽 4시쯤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기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미사일은 황해도 지역에서 동북 방향을 향해 동해상으로 모두 500여 km 안팎을 날아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스커드 계열로 추정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황해도 지역에서 미사일을 시험발사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이 황해도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2000년대 들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이러한 기습발사에 대해 언제 어디서나 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무력시위 차원으로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최근 들어 미사일 발사를 자주 했죠?
기자) 예. 북한의 이번 발사는 올해 들어 13번째인데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하루 전날인 지난 2일 이후 7일 만입니다. 또한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5번째이며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은 모두 10 발이 시험발사 됐습니다. 북한이 지난 2월 21일부터 7월 9일까지 발사한 중-단거리 발사체는 모두 90여 발에 이릅니다.
진행자)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한 중국의 반응을 전해주시죠.
기자)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정보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현재 국면에서 중국은 유관 각국이 자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훙레이 대변인은 "관련 각국은 국면을 완화하는 데 유리한 일을 하며 지역의 평화 안정을 함께 수호해 나기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이 동북아시아에서의 군사적 충돌에 대해 경고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오늘 서울에서 열린 국제토론회에서, 동북아시아 지역 정세와 관련해 각국의 다양한 목표가 서로 부딪치면서 군사적 충돌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각국의 목표가 어떻게 충돌하고 있다는 건가요?
기자) 윤 장관은 중국이 단호한 태도를 보이며 부상하고 있고, 전후체제를 타파하려는 일본 그리고 동아시아에 눈을 돌리는 러시아, 핵과 경제발전 병진 노선을 고집하는 북한을 나열하면서 지역정세에 대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미국 또한 아시아 회귀와 재균형 전략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장관은 마치 판도라 상자가 열린 것처럼 역사와 영토, 우주와 항공질서, 사이버공간 군비 증강 등 수많은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갈등 요인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이 같은 환경에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요?
기자) 윤 장관은 한국 정부의 동북아평화협력 구상을 설명했는데요. 이 구상은 동북아에서 신뢰를 구축해 불신과 대립 구도를 화해와 협력의 질서로 바꾸려는 외교전략이라고 윤 장관은 말했습니다. 윤 장관은 이 구상이 한-중-일 3국 협력이나 아세안 지역안보포럼 등을 보완하면서 역내 어떤 이해 당사국도 배제하지 않는 개방적인 다자협력 구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국무부의 고위 당국자가 북한 정권이 자국민들을 인신매매 희생자들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죠?
기자) 루이스 시드바카 국무부 인신매매 퇴치담당 대사는 어제 (8일)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강제노동 실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북한 정권에 대해 “계속해서 인신매매를 막지 못하고 있으며, 자국민들을 인신매매 당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드바카 대사는 북한 당국이 국내에서는 강제 노동교화소를 운영하고 있고, 다른 나라들과 계약을 맺고 강제노동 근로자들을 제공하고 있다며, 당국이 직접 인신매매에 연루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국무부는 북한을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분류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무부는 최근 발표한 ‘2014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에서 북한을 인신매매 대처와 관련해 가장 낮은 등급인 3등급 국가로 분류했습니다. 북한은 미국의 연례 보고서에서 지난 2003년 이래 줄곧 3등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 작전을 그린 미국 코메디 영화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예. ‘인터뷰’라는 할리우드 영화인데 오는 10월 개봉할 예정입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달 25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 영화를 비난했고요.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지난 달 27일자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항의했습니다. 자 대사는 인터뷰가 북한의 최고 지도자를 모독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 당국이 즉각 해당 영화의 제작과 배급을 금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테러를 조장, 지원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과 러시아의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한국 측 실사단이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죠?
기자) 한국 통일부는 정부 부처와 민간기업 관계자들로 구성 된 실사단이 다음 주 북한의 나선 지역을 방문해 현장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나진-하산 사업은 러시아의 하산과 북한의 나진항을 잇는 54km 구간의 철로를 보수하고, 나진항을 현대화하는 사업인데요. 한국 정부는 한반도와 유럽을 잇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의 일환으로,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