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워싱턴 24시’ 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민권법 제정 50주년을 맞아 경제 불평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건강보험개혁제도에 대한 여론이 여전히 좋지 않은 가운데 이를 추진해 온 보건복지부 장관이 돌연 사임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연설 도중 청중이 던진 신발에 얼굴을 맞을 뻔 했습니다. 얼굴에 착용하는 컴퓨터 ‘구글 글라스’가 일반에 한정 판매됩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민권법이 제정된 지 50년이 됐군요?
기자) 네. 미국 민권법은 인종이나 피부색, 종교, 성별 등 어떠한 차별도 금지하는 내용의 법인데요. 지난 1964년 제36대 린든 존슨 대통령이 제정한 법입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민권법 제정 50주년을 맞아 어제(10일) 존슨 전 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주 오스틴을 찾았습니다.
진행자) 민권법이 제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흑인에 대한 차별이 많았었는데요.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서 오바마 대통령의 감회가 남달랐겠죠?
기자) 그럴 겁니다.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존슨 전 대통령 기념 도서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을 했는데요. 우선 존슨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Because of the laws that President Johnson signed, new doors of…”
존슨 대통령이 서명한 민권법으로 인해 모든 사람에게 교육과 기회의 문이 활짝 열렸다면서, 이는 흑인 뿐 아니라 여성과 라티노, 아시안, 아메리칸 인디언, 그리고 동성애자와 장애인 등 모든 소수계들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결국 자신도 그로 인해 오늘 이자리에 서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또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지난 5년간 재임하면서 느낀 소회를 피력하기도 했는데요. 대통령으로 일하다 보면 우리 사회에서 진보란 어렵고 때론 더디며 실망스러운 것이라는 점을 깨닫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역사라는 바다에서 헤엄치는 한 명일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으로서도 어떤 한계를 느낀다는 건가요?
기자) 사실 오바마 대통령이 표방하는 일종의 개혁 정책들이 번번이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의 반대에 가로 막혀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요. 이런 부분에 대한 일종의 답답함을 거론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대통령은 법을 제정하고, 논쟁을 이끄는 등의 방식으로 국민에게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면서 사회 변화를 이끄는 데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른바 경제적 민주화를 말하는 건가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두 번째 임기 중에 경제 균등 실현에 더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는 오는 11월 치러지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최저임금 인상과, 남녀 임금격차 해소 등 민권과 관련된 경제 현안을 개혁 과제로 밀어 붙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과거에는 백인과 유색인종의 화장실이 따로 있을 정도로 인종차별이 엄격했던 것 아니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화장실이나 식당은 물론이고요. 학교도 구별돼 있었고, 극장이나 버스 좌석칸에 이르기까지 흑인과 백인은 모든 시설을 따로 이용해야 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민권법 제정으로 인해 모두 사라지게 된 것인데요. 그런데 최근에 미국 CBS 뉴스가 미국민들에게 미국 내에 여전히 차별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런데 절반이 넘는 52%가 ‘여전히 차별이 존재한다’고 답을 했습니다. 심지어 응답자의 46%는 ‘미국 내에 각종 차별은 영원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해서 미국 사회 전반에 여전히 깔려 있는 인식을 반영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텍사스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언론이 흔히 ‘아버지 부시’라고 부르는데요. 연로한 나이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오바마 대통령을 직접 마중나왔었다고 하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10일)로 연속 이틀째 텍사스주를 찾았었는데요. 전날인 9일 올해로 아흔 살인 부시 전 대통령이 휠체어를 타고 공항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영접해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총격 사건이 벌어졌던 포트 후드 미군 기지의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한 뒤 민주당 행사장으로 향하던 길이었는데요. 부시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이 내 고장에 오는 데 마중 나오는 게 당연하다”며 오바마 대통령 부부를 반갑게 맞았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보건복지부 장관이 사임 했군요?
기자) 네. 미국 건강보험개혁제도를 실무 총 지휘했던 캐슬린 시벨리어스 보건복지장관이 10일 사임했습니다. 시벨리우스 장관은 사실 오바마 대통령의 역점 사업인 건강보험개혁제도를 졸속으로 추진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었는데요. 대표적으로 지난해 10월 처음 문을 연 인터넷 건강보험 거래소가 접속 장애 등으로 큰 지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러면 문책 차원에서 경질이 된 건가요?
기자) 시벨리우스 장관은 일단 자진 사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사표 수리가 즉각 이뤄졌고요.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11일) 곧바로 그 후임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상황으로 볼 때 건강보험개혁제도의 부실한 관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논란이 집중됐을 당시에는 자리를 지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어쩌면 문제가 다 수습될 때까지 시기를 기다린 것일 수도 있겠는데요. 정치권에서는 또 다른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건강보험개혁제도에 대한 미국민들의 여론이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11월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해 미리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마침 건강보험개혁제도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USA투데이 신문과 퓨리서치센터가 공동으로 이달 초 미국 성인 1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건데요. 응답자의 50%가 건강보험개혁제도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이 제도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7%에 머물렀고요, 잘 모른다거나 답을 하지 않은 응답자는 12%였습니다. 종전 조사에 비해 부정적 인식은 늘고 긍정적 반응은 줄었는데요. 이달부터 보험 미가입시 벌금 조항이 처음 적용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러면 차기 보건장관 후임은 누가 되는 겁니까?
기자)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을 맡고 있는 실비아 매슈스 버웰 국장이 지명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버웰 국장은 업무 수행 능력이 뛰어난 관리자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인지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임명 당시에는 만장일치로 상원의 임명 동의를 받은 바가 있습니다. 공화당 측은 그러나 앞으로 누가 보건부를 책임지든 건강보험개혁제도는 계속 문제가 될 것이라며 여전히 불신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 정치권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행보를 계속 주목하고 있는데요, 어제(10일) 한 행사장에서는 누군가 던진 신발에 맞을 뻔 했다면서요?
기자) 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어제(10일) 라스베이거스의 한 행사장에 참석해 연설을 하다가 그 같은 일을 당했습니다. 다행이 신발이 클린턴의 머리를 살짝 빗겨가 얼굴을 맞는 일은 없었습니다. 미국 등 서방 여러 나라들에서는 신발에 얻어 맞는 것을 매우 모욕적인 일로 여기고 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전 장관을 향해 신발을 던진 사람은 누구입니까?
기자) 청중들 사이에 있던 금발의 중년 여성이었는데요. 연설 도중 갑자기 객석 사이 통로로 걸어나와 자신의 신발 한 짝과 서류 뭉치 등을 클린턴 전 장관을 향해 던졌습니다. 이날 행사는 고철재활용산업협회(ISRI)가 마련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가해 여성은 이 단체와도 전혀 관련이 없는 인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가 신발과 함께 던진 서류 뭉치 가운데는 미 국방부가 볼리비아에서 벌인 작전 관련 1967년도 기밀문서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전 장관이 많이 당황했을 것 같은데, 어땠습니까?
기자) 네. 클린턴 전 장관은 신발이 머리 옆으로 휙 지나가자 처음에 “박쥐가 지나간 것이냐”고 물었고요. 곧 이어 각종 서커스 쇼가 이뤄지는 라스베이거스의 특징을 살려 “설마 ‘태양의 서커스’ 공연 일부는 아니겠죠”라고 농담을 던지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태양의 서커스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캐나다 서커스 팀인데요. 다양한 주제의 박진감 넘치는 무대가 큰 볼거리입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어 고철 재활용이 이렇게 살벌한 주제인 줄 몰랐다면서 신발을 던진 사람이 나처럼 소프트볼 선수 출신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미국의 정보기술 업체 구글 사가 개발한 최첨단 스마트 안경이 일반에 시판된다고요?
기자) 네. 컴퓨터의 다양한 기능이 안경에 접목된 건데요. ‘구글 글라스’로 불리는 이 스마트 안경이 오는 15일 단 하루만 미국인들에게 판매가 됩니다. 가격은 1천500달러로 웬만한 컴퓨터 1대 값인데요. 미국에서만 단 하루 판매되며, 구매자는 반드시 성인이어야 합니다.
진행자) 구글 글라스가 어떤 기능을 하는 겁니까?
기자) 태양 빛을 가리는 선글라스 형태나 시력 보정용 안경에 컴퓨터 첨단 기술을 접목한 겁니다. 이 안경만 착용하면 원하는 영상이나 정보를 눈으로 볼 수 있고요. 대부분 명령은 목소리 만으로 가능하다고 합니다. 가령 어떤 곳을 가고자 할 때 목적지를 말하면 지도를 눈 앞에 보여 주고 가는 길까지 안내해 주는 겁니다. 또 별도의 카메라 없이도 눈에 보이는 장면을 촬영할 수도 있고요. 스마트폰과 연계해 다양한 정보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구글 글라스의 이번 한정 판매는 체험단 모집을 위한 겁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민권법 제정 50주년을 맞아 경제 불평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건강보험개혁제도에 대한 여론이 여전히 좋지 않은 가운데 이를 추진해 온 보건복지부 장관이 돌연 사임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연설 도중 청중이 던진 신발에 얼굴을 맞을 뻔 했습니다. 얼굴에 착용하는 컴퓨터 ‘구글 글라스’가 일반에 한정 판매됩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민권법이 제정된 지 50년이 됐군요?
기자) 네. 미국 민권법은 인종이나 피부색, 종교, 성별 등 어떠한 차별도 금지하는 내용의 법인데요. 지난 1964년 제36대 린든 존슨 대통령이 제정한 법입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민권법 제정 50주년을 맞아 어제(10일) 존슨 전 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주 오스틴을 찾았습니다.
진행자) 민권법이 제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흑인에 대한 차별이 많았었는데요.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서 오바마 대통령의 감회가 남달랐겠죠?
기자) 그럴 겁니다.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존슨 전 대통령 기념 도서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을 했는데요. 우선 존슨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Because of the laws that President Johnson signed, new doors of…”
존슨 대통령이 서명한 민권법으로 인해 모든 사람에게 교육과 기회의 문이 활짝 열렸다면서, 이는 흑인 뿐 아니라 여성과 라티노, 아시안, 아메리칸 인디언, 그리고 동성애자와 장애인 등 모든 소수계들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결국 자신도 그로 인해 오늘 이자리에 서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또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지난 5년간 재임하면서 느낀 소회를 피력하기도 했는데요. 대통령으로 일하다 보면 우리 사회에서 진보란 어렵고 때론 더디며 실망스러운 것이라는 점을 깨닫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역사라는 바다에서 헤엄치는 한 명일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으로서도 어떤 한계를 느낀다는 건가요?
기자) 사실 오바마 대통령이 표방하는 일종의 개혁 정책들이 번번이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의 반대에 가로 막혀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요. 이런 부분에 대한 일종의 답답함을 거론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대통령은 법을 제정하고, 논쟁을 이끄는 등의 방식으로 국민에게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면서 사회 변화를 이끄는 데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른바 경제적 민주화를 말하는 건가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두 번째 임기 중에 경제 균등 실현에 더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는 오는 11월 치러지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최저임금 인상과, 남녀 임금격차 해소 등 민권과 관련된 경제 현안을 개혁 과제로 밀어 붙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과거에는 백인과 유색인종의 화장실이 따로 있을 정도로 인종차별이 엄격했던 것 아니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화장실이나 식당은 물론이고요. 학교도 구별돼 있었고, 극장이나 버스 좌석칸에 이르기까지 흑인과 백인은 모든 시설을 따로 이용해야 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민권법 제정으로 인해 모두 사라지게 된 것인데요. 그런데 최근에 미국 CBS 뉴스가 미국민들에게 미국 내에 여전히 차별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런데 절반이 넘는 52%가 ‘여전히 차별이 존재한다’고 답을 했습니다. 심지어 응답자의 46%는 ‘미국 내에 각종 차별은 영원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해서 미국 사회 전반에 여전히 깔려 있는 인식을 반영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텍사스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언론이 흔히 ‘아버지 부시’라고 부르는데요. 연로한 나이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오바마 대통령을 직접 마중나왔었다고 하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10일)로 연속 이틀째 텍사스주를 찾았었는데요. 전날인 9일 올해로 아흔 살인 부시 전 대통령이 휠체어를 타고 공항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영접해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총격 사건이 벌어졌던 포트 후드 미군 기지의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한 뒤 민주당 행사장으로 향하던 길이었는데요. 부시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이 내 고장에 오는 데 마중 나오는 게 당연하다”며 오바마 대통령 부부를 반갑게 맞았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보건복지부 장관이 사임 했군요?
기자) 네. 미국 건강보험개혁제도를 실무 총 지휘했던 캐슬린 시벨리어스 보건복지장관이 10일 사임했습니다. 시벨리우스 장관은 사실 오바마 대통령의 역점 사업인 건강보험개혁제도를 졸속으로 추진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었는데요. 대표적으로 지난해 10월 처음 문을 연 인터넷 건강보험 거래소가 접속 장애 등으로 큰 지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러면 문책 차원에서 경질이 된 건가요?
기자) 시벨리우스 장관은 일단 자진 사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사표 수리가 즉각 이뤄졌고요.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11일) 곧바로 그 후임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상황으로 볼 때 건강보험개혁제도의 부실한 관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논란이 집중됐을 당시에는 자리를 지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어쩌면 문제가 다 수습될 때까지 시기를 기다린 것일 수도 있겠는데요. 정치권에서는 또 다른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건강보험개혁제도에 대한 미국민들의 여론이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11월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해 미리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마침 건강보험개혁제도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USA투데이 신문과 퓨리서치센터가 공동으로 이달 초 미국 성인 1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건데요. 응답자의 50%가 건강보험개혁제도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이 제도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7%에 머물렀고요, 잘 모른다거나 답을 하지 않은 응답자는 12%였습니다. 종전 조사에 비해 부정적 인식은 늘고 긍정적 반응은 줄었는데요. 이달부터 보험 미가입시 벌금 조항이 처음 적용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러면 차기 보건장관 후임은 누가 되는 겁니까?
기자)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을 맡고 있는 실비아 매슈스 버웰 국장이 지명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버웰 국장은 업무 수행 능력이 뛰어난 관리자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인지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임명 당시에는 만장일치로 상원의 임명 동의를 받은 바가 있습니다. 공화당 측은 그러나 앞으로 누가 보건부를 책임지든 건강보험개혁제도는 계속 문제가 될 것이라며 여전히 불신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 정치권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행보를 계속 주목하고 있는데요, 어제(10일) 한 행사장에서는 누군가 던진 신발에 맞을 뻔 했다면서요?
기자) 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어제(10일) 라스베이거스의 한 행사장에 참석해 연설을 하다가 그 같은 일을 당했습니다. 다행이 신발이 클린턴의 머리를 살짝 빗겨가 얼굴을 맞는 일은 없었습니다. 미국 등 서방 여러 나라들에서는 신발에 얻어 맞는 것을 매우 모욕적인 일로 여기고 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전 장관을 향해 신발을 던진 사람은 누구입니까?
기자) 청중들 사이에 있던 금발의 중년 여성이었는데요. 연설 도중 갑자기 객석 사이 통로로 걸어나와 자신의 신발 한 짝과 서류 뭉치 등을 클린턴 전 장관을 향해 던졌습니다. 이날 행사는 고철재활용산업협회(ISRI)가 마련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가해 여성은 이 단체와도 전혀 관련이 없는 인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가 신발과 함께 던진 서류 뭉치 가운데는 미 국방부가 볼리비아에서 벌인 작전 관련 1967년도 기밀문서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전 장관이 많이 당황했을 것 같은데, 어땠습니까?
기자) 네. 클린턴 전 장관은 신발이 머리 옆으로 휙 지나가자 처음에 “박쥐가 지나간 것이냐”고 물었고요. 곧 이어 각종 서커스 쇼가 이뤄지는 라스베이거스의 특징을 살려 “설마 ‘태양의 서커스’ 공연 일부는 아니겠죠”라고 농담을 던지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태양의 서커스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캐나다 서커스 팀인데요. 다양한 주제의 박진감 넘치는 무대가 큰 볼거리입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어 고철 재활용이 이렇게 살벌한 주제인 줄 몰랐다면서 신발을 던진 사람이 나처럼 소프트볼 선수 출신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미국의 정보기술 업체 구글 사가 개발한 최첨단 스마트 안경이 일반에 시판된다고요?
기자) 네. 컴퓨터의 다양한 기능이 안경에 접목된 건데요. ‘구글 글라스’로 불리는 이 스마트 안경이 오는 15일 단 하루만 미국인들에게 판매가 됩니다. 가격은 1천500달러로 웬만한 컴퓨터 1대 값인데요. 미국에서만 단 하루 판매되며, 구매자는 반드시 성인이어야 합니다.
진행자) 구글 글라스가 어떤 기능을 하는 겁니까?
기자) 태양 빛을 가리는 선글라스 형태나 시력 보정용 안경에 컴퓨터 첨단 기술을 접목한 겁니다. 이 안경만 착용하면 원하는 영상이나 정보를 눈으로 볼 수 있고요. 대부분 명령은 목소리 만으로 가능하다고 합니다. 가령 어떤 곳을 가고자 할 때 목적지를 말하면 지도를 눈 앞에 보여 주고 가는 길까지 안내해 주는 겁니다. 또 별도의 카메라 없이도 눈에 보이는 장면을 촬영할 수도 있고요. 스마트폰과 연계해 다양한 정보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구글 글라스의 이번 한정 판매는 체험단 모집을 위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