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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부장관, 중국서 북한 문제 등 논의...미군 지휘부, 아프간 철군 계획 조정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미 국무부의 윌리엄 번스 부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북한 문제를 비롯한 현안들을 논의했습니다. 미군 지휘부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운영에 관한 새로운 계획을 백악관에 보고했습니다. 미국인들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지만 국정 운영에는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이 한국을 최고의 혁신 국가로 선정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의 중국 방문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동북아를 순방중인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이 어제(22일) 베이징에서 중국의 고위 관리들과 잇달아 회담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유권 갈등 문제와 북한의 비핵화 문제, 그리고 미-중 양국간 외교 문제 등이 거론됐습니다.

진행자) 번스 부장관이 누구를 먼저 만났습니까?

기자) 번스 부장관이 우선 중국 외교부의 장예쑤이 부부장을 만났는데요.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중국 외교부의 공식 브리핑 자료 밖에 없습니다.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고 하고요. 북한의 경우 장성택 처형 이후 대화공세를 벌이고 있는 북한의 정세와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번스 부장관이 앞서 서울에서 한국 당국자들과 북한 문제를 논의했었는데, 이 부분도 전달됐겠죠?

기자) 앞서 번스 부장관은 서울에서 미국과 한국의 긴밀한 대북 공조를 강조했었는데요. 중국 당국자와의 회담에서 이 부분을 설명하면서 중국 측의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번스 부장관이 또 누구를 만났습니까?

기자) 외교부 당국자와의 회담에 이어, 번스 부장관은 또 리위안차오 중국 국가부주석,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각각 만났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오늘(23일) 이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리 부주석이 번스 부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올해는 미-중 수교 35주년이라면서 양국 정상간 합의를 심화시켜 양국간 신형 대국 관계를 잘 구축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신형대국관계’는 ‘새로운 미-중 관계를 만들자’는 중국식 표현인데요, 이에 대해 번스 부장관은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리 부주석의 그 같은 제안에 대해 번스 부장관은 건전한 미-중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고요. 이는 양국 관계는 물론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번스 부장관은 또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도 양자 문제뿐 아니라 다자 분야에서도 양국간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고 갈등을 잘 관리해 나가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번즈 부장관과 함께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도 중국을 방문했군요?

기자) 네. 러셀 동아태 차관보는 번즈 부장관을 수행해 중국을 방문했는데요. 러셀 차관보는 베이징에서 중국 외교부와 ‘제5차 아시아태평양 사무협상’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재해방지, 버마와의 공동협력, 아프가니스탄의 발전, 식량안보, 위생, 해양 보호, 세관 분야 등 8개항의 협력 분야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번스 부장관이 오늘(23일)은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을 찾았다고요?

기자) 네. AP통신 등 외신들이 관련 내용을 전하고 있는데요. 번스 부장관이 오늘(23일) 미국 대사관을 방문해,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긴장관계 해소를 위해서는 중국 당국이 인접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번스 장관은 이번 방중 과정에서 중국 당국자들에게도 그 부분을 강조했고, 어떤 분쟁 당사국들도 자신들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일방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번스 부장관 일행은 이제 동북아 지역 마지막 순방지로 일본 방문 일정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중 관계와 관련된 소식 하나 더 알아보죠. 중국이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희망하고 있다고요?

기자) 중국 외교부의 친강 대변인이 오늘(23일) 정례브리핑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물음에 “적절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양국 지도자간의 교류와 상호작용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는데요. 안 그래도 번스 부장관과 중국 외교 당국자간의 회담에서 이 부분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미-중 양국은 아울러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다음달쯤 중국을 방문하는 계획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럽에서 만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3월에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회의에 참석하는데요. 마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 때 두 정상이 만나서 양자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언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6월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처음으로 미-중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새 안보협정이 여전히 답보상태 인데, 미군 지휘부가 백악관에 새 철군 계획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군요?

기자)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의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을 향해 내년 이후에도 미군의 추가 주둔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당장 새 안보협정에 서명하라고 압박하고 있는데요. 카르자이 대통령은 여러 조건들을 내세우며 계속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완전히 철수시킬 수 밖에 없다고 압박을 하기도 했는데 최근에 미군 지휘부가 이를 위한 새 계획을 백악관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혹시 내년에 미군을 완전 철군하는 계획인가요?

기자) 당초 계획보다 철군이 앞당겨지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내년에 모두 철수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미군 지휘부는 일단 내년 이후에는 1만 명의 미군을 아프가니스탄에 주둔시키다가 점진적으로 완전 철군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이 보도했는데요. 완전 철군 시점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임기가 끝나는 무렵으로 맞춰졌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행정부 입장에서 1만명의 미군을 더 남겨 놓기에는 부담이 되지 않을까요?

기자) 가장 큰 걸림돌은 새 안보협정이 타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고요.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도 의견은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가령 조 바이든 부통령은 1만 명 규모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 보다는 소수 정예 특수부대의 주둔이 효율적이라는 지적입니다. 반면에 국무부나 정보 당국은 현지 외교관이나 정보 요원 등이 아프간에서 제대로 일을 하려면 최소한의 군 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하지만 군 수뇌부의 그 같은 계획도 결국은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의 협의가 필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미군 지휘부의 이번 계획을 오바마 대통령이 수용할지 여부도 문제지만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합의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 아프간에는 미군 3만 7천500명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를 중심으로 한 국제연합군 1만 9천 명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다음 달 말까지 주둔군 병력을 3만 2천 명으로 줄일 예정입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과 관련한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미국민의 절반 이상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으로서의 직무 수행에는 3분의 1정도만 ‘평균 이상’이라고 답해서 그리 후한 점수는 주지 않았습니다. 이번 조사는 AP통신이 시장조사기관인 Gfk와 공동으로 미국 성인 1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나왔습니까?

기자) 응답자의 58%가 그렇게 답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을 ‘매우’ 또는 ‘어느 정도’ 호감 가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는데요. 이를 그리 높은 평가라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사실은 지난해 10월 연방정부 폐쇄 사태 직후 보다는 9% 포인트가 늘어난 것입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을 뛰어난 국정 최고운영자라고 평가한 응답자는 31%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다른 내용에 대한 조사도 있습니까?

기자) 네. 대부분 이런 조사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미국의 국정 운영 방향이나 체감 경기 등에 관한 물음인데요. AP통신의 이번 조사에서도 미국이 현재 나아가고 있는 방향에 대해 물었지만, 대부분은 비관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또 응답자 70%는 앞으로 실업률이 더 오르거나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한국에 대한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이 한국을 세계 혁신 국가 순위에서 1위로 꼽았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이 이번 조사에서 종합점수 92.10점을 받아 가장 혁신적인 국가에 선정됐다고 밝혔는데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한국은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었습니다.

진행자) ‘혁신 국가’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블룸버그통신은 해마다 전 세계 215개 국가를 대상으로 혁신 분야 평가 결과를 발표하는데요. 평가 항목을 보면요. 연구개발 투자, 제조 능력, 생산성, 첨단기술 집중도, 고등교육 효율성, 연구원 분포도, 특허등록 활동 등 모두 7개 부문입니다. 이 같은 평가 방식으로 스웨덴은 한국에 이어 2위, 미국이 3위, 일본과 독일이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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