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소식을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백성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미국 북동부 지역에 새해 첫 폭설이 내린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새해 최고 권력자, 누구인지 잠시 뒤에 알려드리겠습니다. 또 새해 첫 주를 맞는 오바마 대통령의 동정, 올해 미국 경제 전망 등을 차례로 전해드리고, 각주에선 올해 어떤 새 법률들이 시행되는지 흥미로운 내용들 간추려 드리도록 하겠구요.
진행자) 우선 미 북동부에 폭설이 내린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예. 2일 오후부터 내린 눈이 간밤에 아주 많이 쌓였습니다. 거기다 강한 바람이 불고 기온까지 떨어져서 저도 오늘 아침 출근길이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사실 북동부만 눈폭풍을 맞은 건 아닙니다. 미국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지역, 모두 22개 주에 사는 1억명 가까운 사람들이 영향권 안에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중부 뉴욕에서 매사추세츠 해안에 이르는 지역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그런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쌓인 눈까지 날리면서 가시거리가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진행자) 눈이 얼마나 많이 내렸나요?
기자) 보스턴 지역엔 50센티미터 넘게 쌓였구요. 북부 뉴욕 일부 지역에선 45센티미터 이상 쏟아진 곳도 있습니다. 예상보다도 훨씬 많은 눈이 내린겁니다. 기상당국은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주민들에게 도로 접근을 자제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가급적 바깥 출입을 삼가고 집안에 머물러 있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폭설도 문제이지만 밤사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거리가 빙판길이 됐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 주요 고속도로는 이미 폐쇄된 곳도 있습니다.
진행자) 폭설 때문에 항공편 여행객들 발이 묶였겠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전국적으로 2천5백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구요. 7천편 이상의 출발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1만편 이상의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얘기죠. 그 중에서도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과 뉴워크의 리버티 국제공항이 가장 극심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뉴욕 공항들은 항공기가 연착된 여행객들을 수용할 준비에 나섰습니다. 다만 뉴욕 등 일부 도시의 버스와 지하철, 철도와 다리, 터널 등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화제를 바꿔서 지구촌에서 최고 권력자는 누구일까, 재미있는 기사가 났군요. 그런데 여성이네요?
기자) 예.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가장 힘있는 여성, 언뜻 생각하면 영국 여왕,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이런 사람들이 떠오르는데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인물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자를 지목했습니다.
진행자) 연방준비제도면 미국의 중앙은행인데, 중앙은행의 책임자로 지명된 여성이 이런 평가를 받는다, 좀 의아해 할 분도 있을 것 같은데, 왜 그런지 설명을 좀 해주시죠.
기자) 그건 연방준비제도의 결정이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옐런 연준 지명자의 결정이 지구촌 모든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거죠. 시사주간지 타임은 적재적소의 인사가 제때에 이뤄지면 그 자리를 맡는 사람의 영향력은 엄청나게 커지는 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지금 최대의 경제,사회 문제가 실업이라고 한다면 옐런이 세계에서 가장 힘 센 인물이 될 것이란 걸 길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실업률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인물인가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경제가 깊은 침체에서 회복되고는 있지만 아직 실업률이 7% 대로 높아 연방준비제도가 경기 회복을 가속화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옐런은 지난해 11월 상원 인준청문회에서도 그 점을 강조했구요. 옐런이 미국의 실업률 하락을 위해서 경기 부양책을 좀 더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럴경우 전 세계가 성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겁니다.
진행자) 그야말로 미국의 ‘경제대통령’ 자리에 앉게 될 여성 얘길 들어봤습니다. 자, 새해 첫 주를 보내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 동정도 알아볼까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날씨 좋은 곳에서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고 있는 거죠. 2일엔 여유롭게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마침 존 케이 뉴질랜드 총리 역시 하와이 현지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오하우섬의 군 골프장에 케이 총리를 초청해 함께 골프를 즐겼습니다. 이날 골프는 이례적으로 외부에 공개돼서요, 코스 중간 인근 주민들이 몰려나와 사진도 찍고 오바마 대통령을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 여유롭게 골프를 즐기곤 있지만 마음까지 여유롭진 않죠?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올해 2기 임기 운영에 중요한 기로에 서있는데요. 오는 11월 중간 선거가 있어서 그 결과에 따라 성공적으로 임기를 이어갈지, 아니면 임기말 권력누수에 빠질것인지 결정될 걸로 보입니다. 특히 건강보험개혁법을 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격하게 대립하고 있어서 그 성공 여부가 최대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구요. 건강보험개혁법이 성공하지 못하고 표류할 경우 오바마의 권력누수가 빨라지고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큽니다.
진행자) 새해 첫 주를 맞는 미국인들, 무엇보다 올해 경제가 어떻게 돌아갈지 가장 궁금할 것 같습니다. 기대도 있을 거구요.
기자) 예, 뭐니뭐니해도 미국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주머니 사정, 바로 경제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진 전망이 좋습니다. 특히 지난 연말에 미국의 제조업과 건설업 부문 지출이 확실히 늘어서요, 그런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제조업, 건설업, 모두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부문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지표 하나 하나에 큰 관심을 갖게 되는데요. 지난 12월 제조업은 2년 이래 최고 수준입니다. 미국인들이 자동차와 주택 구입을 늘리면서 가구와 기타
공산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겁니다. 제조업체들은 그런 수요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고용을 늘리지 않겠습니까? 따라서 올해는 일자리들이 늘어날 전망이 나오는 거구요.
진행자) 건설 부문은 어떻습니까?
기자) 보통 금리가 오르면 주택 구입을 꺼리지 않습니까? 은행에서 융자를 받을 때 내야하는 이자가 많아지니까요. 하지만 건설업자들이 최근 금리가 올랐음에도 지난해 11월 이래 주택건설에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11월 건설지출이 1% 상승했는데요. 4년 남짓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주택과 아파트 건설에 대한 투자는 1.9%가 올랐구요. 상업적 프로젝트 역시 2.7%가 상승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건실한 상승세가 미국 경제에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요?
기자) 물론 상황을 더 지켜봐야되겠지만, 미국 경제가 당면한 걸림돌이 줄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지난해에는 심각한 정부지출 삭감이나 세금인상 등이 성장을 억제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는데요. 이런 게 재발할 가능성이 줄었다는 겁니다. 또 미국
소비자들이 고용 호조와 지난해의 주가 상승으로 지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더욱 낙관적인 전망이 많습니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현재 3%로 예상되고 있는데, 2005년 이래 처음입니다.
진행자) 새해엔 늘 변화가 따릅니다. 50개 주로 이뤄진 미국에선 각 주의 법률에 따라 주민들의 생활도 크게 달라지는데요. 올해부터 각 주에서 새로 시행되는 법률은 어떤 게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각 주 의회에선 지난해 수천 개의 법률을 통과시켰습니다. 그 중에서 당장 이번 주부터 시행되는 법률이 많은데요. 흥미로운 조항들 몇 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총기 관련 법률입니다. 코네티컷은 지난해 샌디훅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주 아닙니까? 그래서 새로운 총기규제법이 시행됩니다. 2013년 4월 이전에 구입한 공격용 무기와 대용량 탄창은 모두 신고해야 합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총기 관련 사건이 이어지면서 총기 규제 강화는 해묵은 과제가 돼 버렸는데요.
기자) 그만큼 찬반 논란도 여전하구요. 논란이 분분한 또 하나 법안, 이번엔 콜로라도 주가 무대입니다. 1일부터 마리화나 판매가 합법화된 겁니다. 지금도 미국 20개 주에선 마리화나가 허용되고 있긴 합니다만, 모두 의료용입니다. 그런데 콜로라도에서 합법화된 건 오락용 마리화나입니다. 일반인도 취미로 마리화나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는 얘깁니다.
진행자) 그래서 미국 사회가 새해 벽두부터 마리화나 합법화를 둘러싼 논쟁으로 뜨겁죠. 새해 새로 시행되는 법률들, 또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무인기, 드론이라고 하죠? 일리노이주는 이 무인기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전쟁터를 누비거나 테러 조직의 정밀 폭격에 사용되던 이 무인기를 뭐에 쓸까 궁금하시죠? 그런데요, 장난감 헬리콥터같이 생긱 무인기가 목장에서 소나 양떼를 몰기도 하구요, 사냥개를 대신해 멧돼지 사냥도 하고 그럽니다. 그런데 미국 동물보호단체가 이 무인기로 불법 사냥이나 어로활동을 감시하자고 촉구하자 일리노이주가 아예 무인기 사용을 제한해 버린 겁니다.
진행자) 사생활 침해 우려도 있을 테니까요. 또 다른 법률은요?
기자) 재미있는 내용들이 있는데요. 오레곤 주에선 산모가 병원에서 아기를 낳은 뒤 퇴원할 때 자신의 태반을 집에 가져갈 수 있게 하는 법이 시행됩니다. 또 델라웨어에선 상어지느러미를 팔거나 소유하는 게 금지되구요. 캘리포니아에선 성전환자들이 스스로 주장하는 성에 따라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 그 성에 맞는 운동부에도 가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성전환자들의 권리 주장을 '우리 시대의 민권 이슈'로 규정하기도 했는데, 글쎄요, 이에 대한 불편함과 거부감 역시 큰 상황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미국 북동부 지역에 새해 첫 폭설이 내린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새해 최고 권력자, 누구인지 잠시 뒤에 알려드리겠습니다. 또 새해 첫 주를 맞는 오바마 대통령의 동정, 올해 미국 경제 전망 등을 차례로 전해드리고, 각주에선 올해 어떤 새 법률들이 시행되는지 흥미로운 내용들 간추려 드리도록 하겠구요.
진행자) 우선 미 북동부에 폭설이 내린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예. 2일 오후부터 내린 눈이 간밤에 아주 많이 쌓였습니다. 거기다 강한 바람이 불고 기온까지 떨어져서 저도 오늘 아침 출근길이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사실 북동부만 눈폭풍을 맞은 건 아닙니다. 미국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지역, 모두 22개 주에 사는 1억명 가까운 사람들이 영향권 안에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중부 뉴욕에서 매사추세츠 해안에 이르는 지역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그런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쌓인 눈까지 날리면서 가시거리가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진행자) 눈이 얼마나 많이 내렸나요?
기자) 보스턴 지역엔 50센티미터 넘게 쌓였구요. 북부 뉴욕 일부 지역에선 45센티미터 이상 쏟아진 곳도 있습니다. 예상보다도 훨씬 많은 눈이 내린겁니다. 기상당국은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주민들에게 도로 접근을 자제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가급적 바깥 출입을 삼가고 집안에 머물러 있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폭설도 문제이지만 밤사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거리가 빙판길이 됐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 주요 고속도로는 이미 폐쇄된 곳도 있습니다.
진행자) 폭설 때문에 항공편 여행객들 발이 묶였겠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전국적으로 2천5백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구요. 7천편 이상의 출발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1만편 이상의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얘기죠. 그 중에서도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과 뉴워크의 리버티 국제공항이 가장 극심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뉴욕 공항들은 항공기가 연착된 여행객들을 수용할 준비에 나섰습니다. 다만 뉴욕 등 일부 도시의 버스와 지하철, 철도와 다리, 터널 등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화제를 바꿔서 지구촌에서 최고 권력자는 누구일까, 재미있는 기사가 났군요. 그런데 여성이네요?
기자) 예.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가장 힘있는 여성, 언뜻 생각하면 영국 여왕,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이런 사람들이 떠오르는데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인물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자를 지목했습니다.
진행자) 연방준비제도면 미국의 중앙은행인데, 중앙은행의 책임자로 지명된 여성이 이런 평가를 받는다, 좀 의아해 할 분도 있을 것 같은데, 왜 그런지 설명을 좀 해주시죠.
기자) 그건 연방준비제도의 결정이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옐런 연준 지명자의 결정이 지구촌 모든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거죠. 시사주간지 타임은 적재적소의 인사가 제때에 이뤄지면 그 자리를 맡는 사람의 영향력은 엄청나게 커지는 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지금 최대의 경제,사회 문제가 실업이라고 한다면 옐런이 세계에서 가장 힘 센 인물이 될 것이란 걸 길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실업률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인물인가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경제가 깊은 침체에서 회복되고는 있지만 아직 실업률이 7% 대로 높아 연방준비제도가 경기 회복을 가속화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옐런은 지난해 11월 상원 인준청문회에서도 그 점을 강조했구요. 옐런이 미국의 실업률 하락을 위해서 경기 부양책을 좀 더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럴경우 전 세계가 성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겁니다.
진행자) 그야말로 미국의 ‘경제대통령’ 자리에 앉게 될 여성 얘길 들어봤습니다. 자, 새해 첫 주를 보내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 동정도 알아볼까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날씨 좋은 곳에서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고 있는 거죠. 2일엔 여유롭게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마침 존 케이 뉴질랜드 총리 역시 하와이 현지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오하우섬의 군 골프장에 케이 총리를 초청해 함께 골프를 즐겼습니다. 이날 골프는 이례적으로 외부에 공개돼서요, 코스 중간 인근 주민들이 몰려나와 사진도 찍고 오바마 대통령을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 여유롭게 골프를 즐기곤 있지만 마음까지 여유롭진 않죠?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올해 2기 임기 운영에 중요한 기로에 서있는데요. 오는 11월 중간 선거가 있어서 그 결과에 따라 성공적으로 임기를 이어갈지, 아니면 임기말 권력누수에 빠질것인지 결정될 걸로 보입니다. 특히 건강보험개혁법을 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격하게 대립하고 있어서 그 성공 여부가 최대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구요. 건강보험개혁법이 성공하지 못하고 표류할 경우 오바마의 권력누수가 빨라지고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큽니다.
진행자) 새해 첫 주를 맞는 미국인들, 무엇보다 올해 경제가 어떻게 돌아갈지 가장 궁금할 것 같습니다. 기대도 있을 거구요.
기자) 예, 뭐니뭐니해도 미국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주머니 사정, 바로 경제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진 전망이 좋습니다. 특히 지난 연말에 미국의 제조업과 건설업 부문 지출이 확실히 늘어서요, 그런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제조업, 건설업, 모두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부문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지표 하나 하나에 큰 관심을 갖게 되는데요. 지난 12월 제조업은 2년 이래 최고 수준입니다. 미국인들이 자동차와 주택 구입을 늘리면서 가구와 기타
공산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겁니다. 제조업체들은 그런 수요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고용을 늘리지 않겠습니까? 따라서 올해는 일자리들이 늘어날 전망이 나오는 거구요.
진행자) 건설 부문은 어떻습니까?
기자) 보통 금리가 오르면 주택 구입을 꺼리지 않습니까? 은행에서 융자를 받을 때 내야하는 이자가 많아지니까요. 하지만 건설업자들이 최근 금리가 올랐음에도 지난해 11월 이래 주택건설에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11월 건설지출이 1% 상승했는데요. 4년 남짓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주택과 아파트 건설에 대한 투자는 1.9%가 올랐구요. 상업적 프로젝트 역시 2.7%가 상승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건실한 상승세가 미국 경제에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요?
기자) 물론 상황을 더 지켜봐야되겠지만, 미국 경제가 당면한 걸림돌이 줄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지난해에는 심각한 정부지출 삭감이나 세금인상 등이 성장을 억제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는데요. 이런 게 재발할 가능성이 줄었다는 겁니다. 또 미국
소비자들이 고용 호조와 지난해의 주가 상승으로 지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더욱 낙관적인 전망이 많습니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현재 3%로 예상되고 있는데, 2005년 이래 처음입니다.
진행자) 새해엔 늘 변화가 따릅니다. 50개 주로 이뤄진 미국에선 각 주의 법률에 따라 주민들의 생활도 크게 달라지는데요. 올해부터 각 주에서 새로 시행되는 법률은 어떤 게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각 주 의회에선 지난해 수천 개의 법률을 통과시켰습니다. 그 중에서 당장 이번 주부터 시행되는 법률이 많은데요. 흥미로운 조항들 몇 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총기 관련 법률입니다. 코네티컷은 지난해 샌디훅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주 아닙니까? 그래서 새로운 총기규제법이 시행됩니다. 2013년 4월 이전에 구입한 공격용 무기와 대용량 탄창은 모두 신고해야 합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총기 관련 사건이 이어지면서 총기 규제 강화는 해묵은 과제가 돼 버렸는데요.
기자) 그만큼 찬반 논란도 여전하구요. 논란이 분분한 또 하나 법안, 이번엔 콜로라도 주가 무대입니다. 1일부터 마리화나 판매가 합법화된 겁니다. 지금도 미국 20개 주에선 마리화나가 허용되고 있긴 합니다만, 모두 의료용입니다. 그런데 콜로라도에서 합법화된 건 오락용 마리화나입니다. 일반인도 취미로 마리화나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는 얘깁니다.
진행자) 그래서 미국 사회가 새해 벽두부터 마리화나 합법화를 둘러싼 논쟁으로 뜨겁죠. 새해 새로 시행되는 법률들, 또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무인기, 드론이라고 하죠? 일리노이주는 이 무인기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전쟁터를 누비거나 테러 조직의 정밀 폭격에 사용되던 이 무인기를 뭐에 쓸까 궁금하시죠? 그런데요, 장난감 헬리콥터같이 생긱 무인기가 목장에서 소나 양떼를 몰기도 하구요, 사냥개를 대신해 멧돼지 사냥도 하고 그럽니다. 그런데 미국 동물보호단체가 이 무인기로 불법 사냥이나 어로활동을 감시하자고 촉구하자 일리노이주가 아예 무인기 사용을 제한해 버린 겁니다.
진행자) 사생활 침해 우려도 있을 테니까요. 또 다른 법률은요?
기자) 재미있는 내용들이 있는데요. 오레곤 주에선 산모가 병원에서 아기를 낳은 뒤 퇴원할 때 자신의 태반을 집에 가져갈 수 있게 하는 법이 시행됩니다. 또 델라웨어에선 상어지느러미를 팔거나 소유하는 게 금지되구요. 캘리포니아에선 성전환자들이 스스로 주장하는 성에 따라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 그 성에 맞는 운동부에도 가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성전환자들의 권리 주장을 '우리 시대의 민권 이슈'로 규정하기도 했는데, 글쎄요, 이에 대한 불편함과 거부감 역시 큰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