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지난 해 9월 리비아 벵가지에서 발생했던 미국 영사관 습격 사건과 관련해 미국 정치권에서 논란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공무원들의 임금이 4년 만에 인상됩니다. 미국 내 13개 주가 내년부터 최저임금을 인상합니다. 최근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의 경제 전망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방정부의 건강보험개혁법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치권이 지난 해부터 리비아 벵가지 사건으로 떠들썩했는데, 이 시점에 왜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거죠?
기자)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 신문이 벵가지 사건에 대한 후속 보도를 내놨기 때문입니다. 여러 논란 끝에 벵가지 사건은 테러단체에 의한 계획적인 도발이었다는 것이 거의 사실로 받아들여졌었는데요. ‘뉴욕타임스’ 신문이 여러 현지 취재와 인터뷰를 통해 테러조직 알카에다와는 무관하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습니다.
진행자) 이제 사건이 발생한 지 1년도 더 지났는데요. 벵가지 사건이 어떤 사건이었는지, 간략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지난 해 9월 11일이었습니다. 알카에다가 미국을 공격한 9.11 테러 사건이 발발한 지 11주년을 맞는 날이었는데요. 마침 이 시기에 이슬람 성직자를 비하하는 내용의 미국 영화가 만들어진 뒤여서 리비아 내에서 반미 감정이 크게 고조됐었습니다. 급기야 시위대가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을 습격했고, 이 과정에서 미국 대사 등 미국 관리 4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뉴욕타임스’ 신문의 보도 내용은 구체적으로 뭡니까?
기자) 리비아 현지인들과의 인터뷰 등을 토대로 사태를 재구성한 탐사보도였는데요. 한마디로 ‘알카에다나 다른 국제 테러단체가 공격 과정에 역할을 했다는 증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신문은 오히려 지난 공격은 리비아 내전 기간에 북대서양조약기구의 대규모 군사 지원을 받은 무장대원들이 주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011년에 무아마르 가다피 정권을 축출하는데 개입한 현지 무장세력이 공격의 주축이었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만일 ‘뉴욕타임스’ 신문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매우 당혹스럽겠는데요?
기자) 오바마 행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 시위대의 우발적인 행동에 의한 공격이었다고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미국 내 보수세력, 특히 공화당이 크게 반발했습니다. 분명 9.11 테러 11주년에 맞춘 계획된 테러 공격임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행정부가 이를 사전에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는데요. 결국 이로 인해 수전 라이스 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후임으로 내정됐다가 낙마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이번 뉴욕타임스 보도에 대해 미국 내 보수층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일단 보수성향의 ‘폭스뉴스’가 곧바로 “명백히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사건 목격자가 리비아 현지에서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그 것은 분명 조직적인 공격이었다”면서 “그 외에 다른 말을 하는 것은 완전히 거짓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폭스뉴스’는 다른 소식통도 인용하면서 피습 사건 당시 남성들 여러 명이 영사관에 침입했고, 서로 역할을 나눠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보였다면서 조직적이고 계획된 공격이었음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당시 오바마 행정부를 공격했던 공화당 의원들도 같은 입장입니까?
기자) 당장 공화당 소속 마이크 로저스 하원 정보위원장이 전면에 나섰는데요. 로저스 의원은 `폭스뉴스'의 일요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벵가지 사건이 테러 공격이라는 점은 이미 드러난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로저스 의원의 발언 들어보시죠.
((ROGERS ACT)) [녹취: 마이크 로저스 공화당 하원정보위원장] “There was aspiration to conduct an attack by al-Qaida…”
이미 잘 알려진대로 알카에다나 리비아 내 알카에다 연계세력이 공격을 계획해 왔고, 일부 테러분자들이 미국 시설을 공격하기 위한 모의가 있었다는 겁니다.
진행자) 오바마 행정부나 민주당 측에서도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아직 백악관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는데요. 다만 같은 ‘폭스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한 민주당의 애덤 쉬프 하원의원은 로저스 의원의 의혹 제기를 부정하면서도 다소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쉬프 의원의 발언 들어보시죠.
((SCHIFF ACT)) [녹취: 애덤 쉬프 민주당 하원의원] “I do not think the New York Times report is designed to exonerate…”
쉬프 의원은 ‘뉴욕타임스’ 신문이 국무부의 보안상 과실들을 덮어주기 위해 보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정보는 벵가지 사건에 대한 취약한 부분들을 보완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BRIDGE #1>
진행자) 미국 연방 공무원들의 임금이 오랜만에 오르게 됐죠?
기자) 네. 경제가 어려워 동결된 지 4년 만에 연방 공무원들의 임금이 내년에 조금 인상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조 바이든 부통령을 비롯해 연방 공무원 약 210만 명의 임금을 내년에 1% 인상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방 의원들에게는 임금 인상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진행자) 연방 공무원들의 임금인상 계획은 이미 의회에서 합의됐던 사안 아닙니까?
기자) 네, 지난 10월에 연방정부 폐쇄가 2주간 계속된 끝에 양당이 합의안을 마련했었는데요. 합의안에는 부채한도에 따른 국가부도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임시 방안과 함께 연방 공무원들의 급여인상안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는 연방정부 폐쇄로 당장 일손을 멈추고 생계 위협까지 받아야 했던 연방 공무원들을 위로하는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또 그만큼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도 하겠습니다.
진행자) 연방 공무원들의 임금이 얼마나 오르게 됩니까?
기자)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되는 주요 직책별 연봉을 보면요. 부통령이 23만3천 달러, 대법원장 25만5천500 달러, 하원의장 22만3천500 달러, 상하원 양당 대표 19만3천400 달러, 그리고 대법관이 24만4천400 달러입니다. 나머지 일반 공무원들은 직급별, 직책별로 정해진 기본급에서 인상률이 적용됩니다. 하지만 일부 직급은 최고 한도가 정해져 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의 임금도 오르는 겁니까?
기자) 미국 대통령의 연봉은 별도의 법률에 따라 정해지는 데요. 지난 2001년 1월 이후 10년 넘게 변동이 없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현재 연봉은 40만 달러 수준인 데요. 여기에 업무상 비용으로 5만 달러를 별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내 일부 주들은 내년부터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을 인상한다고 하죠?
기자) 네. 최저임금은 법률로 정한 가장 낮은 임금을 말하는데요. 일정 요건을 갖춘 사업장에서는 반드시 최저임금 이상을 지급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연방정부가 정한 최저임금 7달러 25센트는 너무 적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급기야 최저임금을 자체적으로 인상하는 주 정부가 늘고 있습니다. 대체로 연방 기준보다는 높게 잡고 있는데요. 워싱턴DC를 비롯해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 등 13개 주가 내년부터 최저임금을 인상합니다.
<BRIDGE #1>
진행자) 미국의 여러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정작 미국인들은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요?
기자) ‘CNN 방송’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ORC가 최근 미국의 성인남녀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응답자의 68%는 현재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라고 호소했습니다. 특히 절반 이상은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비관적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정치와 경제의 불확실성을 지적하면서 소비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응답자도 절반을 넘었습니다.
진행자) 경제지표와 국민들의 체감경기가 다른 이유는 뭘까요?
기자) CNN 방송은, 겉보기에는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고, 실업률은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데다, 자동차 판매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휘발유 값도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지표의 이면에는 실업수당이 끊긴 장기 실업자나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구직 포기자, 불안정한 임시직 종사자 등이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이 곧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요, 가입자 현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연방정부의 인터넷 보험거래소를 통해 110만 명이 건강보험에 새로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실 이 홈페이지는 부실 문제로 11월 한 달간은 거의 운영을 못했는데요. 그래도 새로 복구된 홈페이지를 통해 12월에만 97만 명이 등록을 마쳤습니다. 이제 각 주에서 자체적으로 받은 건강보험까지 합하면 신규 건강보험 가입자 수는 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진행자) 한꺼번에 보험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났는데, 운영에 큰 문제는 없겠습니까?
기자) 네, 이미 일부 언론들은 새해 첫 날부터 건강보험을 처음 이용하는 가입자들의 혼란으로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또 환자와 정부는 물론 병원과 보험회사, 약국 등 일선 의료업계에서도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지난 해 9월 리비아 벵가지에서 발생했던 미국 영사관 습격 사건과 관련해 미국 정치권에서 논란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공무원들의 임금이 4년 만에 인상됩니다. 미국 내 13개 주가 내년부터 최저임금을 인상합니다. 최근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의 경제 전망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방정부의 건강보험개혁법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치권이 지난 해부터 리비아 벵가지 사건으로 떠들썩했는데, 이 시점에 왜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거죠?
기자)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 신문이 벵가지 사건에 대한 후속 보도를 내놨기 때문입니다. 여러 논란 끝에 벵가지 사건은 테러단체에 의한 계획적인 도발이었다는 것이 거의 사실로 받아들여졌었는데요. ‘뉴욕타임스’ 신문이 여러 현지 취재와 인터뷰를 통해 테러조직 알카에다와는 무관하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습니다.
진행자) 이제 사건이 발생한 지 1년도 더 지났는데요. 벵가지 사건이 어떤 사건이었는지, 간략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지난 해 9월 11일이었습니다. 알카에다가 미국을 공격한 9.11 테러 사건이 발발한 지 11주년을 맞는 날이었는데요. 마침 이 시기에 이슬람 성직자를 비하하는 내용의 미국 영화가 만들어진 뒤여서 리비아 내에서 반미 감정이 크게 고조됐었습니다. 급기야 시위대가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을 습격했고, 이 과정에서 미국 대사 등 미국 관리 4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뉴욕타임스’ 신문의 보도 내용은 구체적으로 뭡니까?
기자) 리비아 현지인들과의 인터뷰 등을 토대로 사태를 재구성한 탐사보도였는데요. 한마디로 ‘알카에다나 다른 국제 테러단체가 공격 과정에 역할을 했다는 증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신문은 오히려 지난 공격은 리비아 내전 기간에 북대서양조약기구의 대규모 군사 지원을 받은 무장대원들이 주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011년에 무아마르 가다피 정권을 축출하는데 개입한 현지 무장세력이 공격의 주축이었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만일 ‘뉴욕타임스’ 신문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매우 당혹스럽겠는데요?
기자) 오바마 행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 시위대의 우발적인 행동에 의한 공격이었다고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미국 내 보수세력, 특히 공화당이 크게 반발했습니다. 분명 9.11 테러 11주년에 맞춘 계획된 테러 공격임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행정부가 이를 사전에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는데요. 결국 이로 인해 수전 라이스 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후임으로 내정됐다가 낙마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이번 뉴욕타임스 보도에 대해 미국 내 보수층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일단 보수성향의 ‘폭스뉴스’가 곧바로 “명백히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사건 목격자가 리비아 현지에서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그 것은 분명 조직적인 공격이었다”면서 “그 외에 다른 말을 하는 것은 완전히 거짓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폭스뉴스’는 다른 소식통도 인용하면서 피습 사건 당시 남성들 여러 명이 영사관에 침입했고, 서로 역할을 나눠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보였다면서 조직적이고 계획된 공격이었음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당시 오바마 행정부를 공격했던 공화당 의원들도 같은 입장입니까?
기자) 당장 공화당 소속 마이크 로저스 하원 정보위원장이 전면에 나섰는데요. 로저스 의원은 `폭스뉴스'의 일요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벵가지 사건이 테러 공격이라는 점은 이미 드러난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로저스 의원의 발언 들어보시죠.
((ROGERS ACT)) [녹취: 마이크 로저스 공화당 하원정보위원장] “There was aspiration to conduct an attack by al-Qaida…”
이미 잘 알려진대로 알카에다나 리비아 내 알카에다 연계세력이 공격을 계획해 왔고, 일부 테러분자들이 미국 시설을 공격하기 위한 모의가 있었다는 겁니다.
진행자) 오바마 행정부나 민주당 측에서도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아직 백악관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는데요. 다만 같은 ‘폭스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한 민주당의 애덤 쉬프 하원의원은 로저스 의원의 의혹 제기를 부정하면서도 다소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쉬프 의원의 발언 들어보시죠.
((SCHIFF ACT)) [녹취: 애덤 쉬프 민주당 하원의원] “I do not think the New York Times report is designed to exonerate…”
쉬프 의원은 ‘뉴욕타임스’ 신문이 국무부의 보안상 과실들을 덮어주기 위해 보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정보는 벵가지 사건에 대한 취약한 부분들을 보완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BRIDGE #1>
진행자) 미국 연방 공무원들의 임금이 오랜만에 오르게 됐죠?
기자) 네. 경제가 어려워 동결된 지 4년 만에 연방 공무원들의 임금이 내년에 조금 인상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조 바이든 부통령을 비롯해 연방 공무원 약 210만 명의 임금을 내년에 1% 인상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방 의원들에게는 임금 인상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진행자) 연방 공무원들의 임금인상 계획은 이미 의회에서 합의됐던 사안 아닙니까?
기자) 네, 지난 10월에 연방정부 폐쇄가 2주간 계속된 끝에 양당이 합의안을 마련했었는데요. 합의안에는 부채한도에 따른 국가부도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임시 방안과 함께 연방 공무원들의 급여인상안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는 연방정부 폐쇄로 당장 일손을 멈추고 생계 위협까지 받아야 했던 연방 공무원들을 위로하는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또 그만큼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도 하겠습니다.
진행자) 연방 공무원들의 임금이 얼마나 오르게 됩니까?
기자)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되는 주요 직책별 연봉을 보면요. 부통령이 23만3천 달러, 대법원장 25만5천500 달러, 하원의장 22만3천500 달러, 상하원 양당 대표 19만3천400 달러, 그리고 대법관이 24만4천400 달러입니다. 나머지 일반 공무원들은 직급별, 직책별로 정해진 기본급에서 인상률이 적용됩니다. 하지만 일부 직급은 최고 한도가 정해져 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의 임금도 오르는 겁니까?
기자) 미국 대통령의 연봉은 별도의 법률에 따라 정해지는 데요. 지난 2001년 1월 이후 10년 넘게 변동이 없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현재 연봉은 40만 달러 수준인 데요. 여기에 업무상 비용으로 5만 달러를 별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내 일부 주들은 내년부터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을 인상한다고 하죠?
기자) 네. 최저임금은 법률로 정한 가장 낮은 임금을 말하는데요. 일정 요건을 갖춘 사업장에서는 반드시 최저임금 이상을 지급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연방정부가 정한 최저임금 7달러 25센트는 너무 적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급기야 최저임금을 자체적으로 인상하는 주 정부가 늘고 있습니다. 대체로 연방 기준보다는 높게 잡고 있는데요. 워싱턴DC를 비롯해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 등 13개 주가 내년부터 최저임금을 인상합니다.
<BRIDGE #1>
진행자) 미국의 여러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정작 미국인들은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요?
기자) ‘CNN 방송’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ORC가 최근 미국의 성인남녀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응답자의 68%는 현재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라고 호소했습니다. 특히 절반 이상은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비관적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정치와 경제의 불확실성을 지적하면서 소비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응답자도 절반을 넘었습니다.
진행자) 경제지표와 국민들의 체감경기가 다른 이유는 뭘까요?
기자) CNN 방송은, 겉보기에는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고, 실업률은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데다, 자동차 판매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휘발유 값도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지표의 이면에는 실업수당이 끊긴 장기 실업자나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구직 포기자, 불안정한 임시직 종사자 등이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이 곧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요, 가입자 현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연방정부의 인터넷 보험거래소를 통해 110만 명이 건강보험에 새로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실 이 홈페이지는 부실 문제로 11월 한 달간은 거의 운영을 못했는데요. 그래도 새로 복구된 홈페이지를 통해 12월에만 97만 명이 등록을 마쳤습니다. 이제 각 주에서 자체적으로 받은 건강보험까지 합하면 신규 건강보험 가입자 수는 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진행자) 한꺼번에 보험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났는데, 운영에 큰 문제는 없겠습니까?
기자) 네, 이미 일부 언론들은 새해 첫 날부터 건강보험을 처음 이용하는 가입자들의 혼란으로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또 환자와 정부는 물론 병원과 보험회사, 약국 등 일선 의료업계에서도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