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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 '역대 최악의 의회'...중동서 피랍된 미국인 구명 호소 동영상 공개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미국인들이 현 회기 의회를 역대 최악으로 꼽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도 집권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가 납치한 미국인의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플로리다 극장 주차장에서 600 명이 연루된 집단 싸움이 일어났습니다.

진행자) 우선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내용부터 살펴볼까요? 미 의회에 대한 미국인들의 깊은 불신이 다시 한 번 확인됐군요?

기자) 예. 미국 국민 3 명 가운데 2 명은 제113대 연방 의회를 역대 최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ORC와 함께 지난 16일에서 19일까지 전국의 성인 1천3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응답자 중 3분의 2가 이번 의회가 ‘내 생애 최악’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인들이 이번 회기 의회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했나요?

기자) 응답자의 73%는 이번 의회가 미국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한 일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응답자의 52%는 민주당 지도부가 미국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밝혔고요, 공화당 지도부가 미국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지적한 응답자는 54%였습니다.

진행자) 이번 여론조사에서 혹시 계층에 따라 의회에 대해 다른 반응을 나타냈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CNN의 키팅 홀런드 여론조사 담당 국장은 “남녀노소, 부유층, 저소득층 등 모든 계층과 당파에 관계 없이 이번 의회를 최악으로 평가했다”며 “특히 과거 의회를 오랜 기간 지켜본 고령층의 비판이 더 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의회가 이렇게 신임을 잃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자) 의회가 최근 예산안을 처리하기는 했지만, 올해 초 113대 의회가 출범한 이후 1년간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까지 마친 법안이 60개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CNN은 내년에 중간선거가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또다시 법안 처리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 경우 113대 의회는 40년만에 가장 성과가 없는 의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미국민들의 지지도 많이 떨어졌죠?

기자) 예. 이번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1%를 기록했습니다. 2009년 집권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데요. 올해 1월 실시된 같은 여론조사에서 55%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무려 14%포인트나 떨어진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도 56%나 돼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이토록 떨어진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응답자의 40%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과 행동이 지나치게 진보적이기 때문에 그를 반대한다고 밝혔고, 12%는 그가 충분히 진보적이지 않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CNN의 키팅 홀런드 여론조사 담당 국장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은 진보와 보수 양쪽에서 비슷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홀런드 국장은 오바마 지지층의 핵심 축인 여성과 젊은이들이 그의 대통령으로서의 실적에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CNN 방송 말고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죠?

기자) 예. 지난 두 달간 실시된 최소한 6개의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재임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전직 미국 대통령들과 비교할 때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어떤 수준입니까?

기자) 두 번째 임기의 첫 해를 끝내는 시점에서 지지율을 비교해 보면요.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41%를 기록해 오바마 대통령과 같았고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56%,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63%였습니다.

진행자)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민들에게 큰 지지를 받지 못한 대통령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그 수준으로 크게 떨어진 데는 국민들이 올해 새로운 건강보험개혁법에 대해 큰 불만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예. 정부폐쇄, 도청 파문 등 오바마 대통령이 올해 많은 악재를 맞았는데요. 미국민들은 특히 건강보험개혁법에 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기존의 가입자들은 보험비 부담이 늘어난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고요. 보험이 없는 사람들은 새로운 제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건강보험개혁법과 관련해 올해의 거짓말장이로 몰리기도 했죠?

기자) 예. 오바마 대통령이 건강보험개혁법 시행을 앞두고 “종전의 건강보험이 마음에 든다면 그대로 유지하면 된다”고 했던 말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말과 달리 보험사들이 기존의 일부 가입자들의 계약을 무더기 해지하면서 논란이 빚어졌었는데요. 정치인 발언 등의 진위를 조사하는 인터넷 웹사이트 ‘폴리티팩트’가 이를 2013년의 대표적인 거짓말로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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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올해 미국 의회가 일을 많이 안 했다고 국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는데요. 그 와중에 외국 어린이 입양을 장려하는 법안을 상정했지요?

기자) ‘가정 어린이 우선 법안’(Children in Families First Act) 인데요. 최근 줄고 있는 미국 가정의 외국인 고아 입양을 장려하는 법안입니다. 민주, 공화 양당의 지지를 받고 있고, 상하 양원에 상정됐습니다. 하원에서는 32 명의 의원들이 공동서명 했고, 상원은 17명의 의원들이 공동서명 했습니다.

진행자) 법안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외입양을 장려하고 있습니까?

기자) 우선 국무부 내에 새로운 부서를 만들어서 비정부기구, 외국 국가들과 함께 협력해 가정이 없는 어린이들이 국내, 해외로 입양될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입니다. 이민국이 실질적인 미국 내로의 입양 절차를 처리하게 됩니다.

진행자) 파키스탄에서 알카에다에 납치된 미국인 인질의 최근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됐죠?

기자) 예. 파키스탄에서 일하던 미국 민간인 워런 웨인스타인 씨가 2011년 5월 납치됐었는데요, 알카에다가 지난 25일 성탄절을 맞아 공개했습니다. 웨인스타인 씨는 이 동영상에서 자신이 심한 천식으로 고생하고 있다며 자신의 석방을 위해 바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 언론, 가족이 모든 노력을 다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웨인스타인 씨가 어쩌다가 납치됐나요?

기자) 9년 전에 미 국제개발처 USAID의 개발전문가로 고용돼서 파키스탄으로 갔다가 귀국 직전에 운전사와 함께 납치됐습니다. 웨인스타인 씨는 동영상에서, 남들이 파견 근무를 꺼리던 파키스탄으로 가서 미국 정부를 지원했지만, 정작 자신이 미 정부의 도움이 필요할 땐 완전히 버림받고 잊혀진 존재라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 사건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미국은 공식적으로 알카에다와의 협상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미 연방수사국 FBI는 동영상의 진위 여부에 대한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웨인스타인 씨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국무부도 그의 조기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플로리다 극장 주차장에서 600 명이 연루된 집단 싸움이 일어났다고요?

기자) 예. 성탄절인 25일 저녁 미 남부 플로리다 주 잭슨빌의 한 극장 앞에서 일어났습니다. 25 명에서 30 명의 사람들이 표 없이 극장으로 밀고 들어가려 해서, 경찰은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그들에게 최루액을 뿌렸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어쩌다가 집단싸움으로 번졌나요?

기자) 경찰이 상황을 통제하고 극장 문을 닫자, 주차장에 있던 600여 명의 사람들이 서로 싸우고 차량 위로 올라가 뛰면서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약 60 명의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아수라장과 같은 사태를 진압했는데요, 진압에 한 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 5 명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소식 살펴보죠. 미국 `AP 통신'이 올해의 남자 운동선수를 선정했죠?

기자) 예. 미 프로농구 NBA의 르브론 제임스 선수가 선정됐습니다. 마이애미 히트 소속인데요. 1931년 이 상이 제정된 이후 농구선수로는 세 번째 수상자가 됐습니다. 이전에는 마이클 조던과 래리 버드가 선정된 바 있습니다. 제임스는 슈팅, 어시스트, 리바운드에서 뛰어난 기량으로 소속팀 마이애미가 두 시즌 연속 우승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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