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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타임' 지,'올해 인스타그램 사진작가'에 평양 특파원 선정


미 'AP 통신' 평양 지국의 데이비드 구텐펠더 기자가 지난 2월 평양에서 촬영해 인터넷 트위터에 올린 사진.
미 'AP 통신' 평양 지국의 데이비드 구텐펠더 기자가 지난 2월 평양에서 촬영해 인터넷 트위터에 올린 사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스타그램 사진작가'에 `AP통신'의 평양특파원이 선정됐습니다. 데이비드 구텐펠더 사진기자가 그 주인공인데요, 이성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AP통신'의 평양특파원인 데이비드 구텐펠더 아시아총국 사진부장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스타그램 사진작가'에 선정됐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입니다.

구텐펠더 기자는 지난 해 초 서방언론으로는 처음으로 'AP통신'이 평양에 종합지국을 세웠을 때부터 북한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바깥 세상과 공유했습니다.

그동안 그가 올린 사진들은 북한이 사진취재를 허가한 첫 번째 외국 사진기자가 촬영한 것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타임'은 구텐펠더 기자가 세계보도사진상을 7번이나 수상한 베테랑 사진기자라며, 전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나라인 북한의 일상적인 면을 사진에 담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그의 사진들은 북한이 그동안 체제선전을 위해 공개해 온 만들어진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구텐펠더 기자의 사진에는 유령도시처럼 텅 비어있는 평양의 모습부터 버스에 탄 승객들의 침묵, 별 특징이 없는 대기실의 카펫 무늬 같은 소소한 일상이 담겨있다는 겁니다.

구텐펠더 기자의 인스타그램에는 북한 남성들이 외투로 바람을 서로 막아주면서 담배불을 붙이는 모습과 평양의 한 아파트 단지 내 텅빈 놀이터, 라진시의 한 식품공장에서 일하는 북한 여성 노동자들의 모습 등이 올라와 있습니다.

24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은 앳띤 얼굴의 여자 간호사가 평양의 한 병원 복도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텐펠더 기자는 평양에서 인터넷 전화서비스인 '스카이프'를 통해 '타임'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에서의 활동은 완전히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사진기자가 좋은 사진이라고 부르는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북한 사진은 작은 조각들의 총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조각들이 모이면 뭔가 흥미로운 것들이 드러나며, 자신은 이 조각들을 한데 모으고 있다는 겁니다.

구텐펠더 기자는 지난 9월 세계적인 인문지리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도 북한에서 목격한 주민들의 일상은 매우 평범하고 정상적이었다며 북한의 가장 일상적인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구텐펠더 기자는 그동안 분쟁과 선거, 자연재해 현장 등을 취재하며 75개국 이상을 다녔습니다.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개된 그의 사진들은 북한 뿐아니라 미국 아이오와 주의 옥수수 밭부터 최근 태풍 하이옌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필리핀 타클로반까지 다양한 지역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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