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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서부 강력한 토네이도 발생...오바마 건보법개혁 관련 민주당 내분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미국 중서부에 강력한 회오리바람, 토네이도가 발생해 인명과 재산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과 관련해 민주당에서 내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무인기 공격 횟수가 올해 들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프로 골프선수 박인비가 미국여자프로골프대회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습니다.

진행자) 강력한 회오리 바람, 토네이도가 강타한 곳이 어디죠?

기자) 미 중서부 일리노이주입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과 같은 이름을 가진 소도시 워싱턴 마을이 어제(17일)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강력한 회오리바람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삽시간에 마을은 폐허로 변했다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인명피해가 얼마나 났습니까?

기자) 현재까지 최소 5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지만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주로 붕괴된 건물 더미에 깔린 경우가 많았는데요. 가령 농촌마을 뉴마인든의 한 농가 주택에서는 노인 남매가 한꺼번에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주택이 붕괴된 곳이 많았던 모양이죠?

기자) 인구 1만 6천명의 워싱턴 마을은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해서 구체적인 시설물 피해 현황이 집계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모양입니다. 하지만 인근 브룩포트 마을의 경우 50여채의 주택이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이밖에 적어도 100여 가구는 부분 파손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절반은 다시 사람이 살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부서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다른 피해 지역은 없었나요?

기자) 일리노이주에서 시작된 토네이도가 서서히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주내 대도시 시카고는 물론 인접주인 인디애나주 북부 지역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밖에 위스콘신과, 켄터키, 오하이오 등 인근 주들도 많게는 수만 가구에서 수천 가구씩 전기 공급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시카고는 인구가 많이 밀집돼 있는 대도시인데, 혼란이 적지 않았겠는데요?

기자) 마침 시카고에서는 이날 미식프로축구 경기가 치러지는 상황이었는데요. 시카고 베어스와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경기 관람을 위해 솔저필드 경기장에 모였던 6만여 명의 관중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또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는 약 250여 편의 항공기 운항이 전면 취소됐고, 그나마 정상 운항하던 항공편들도 평균 3시간 이상 지연됐습니다.

진행자) 그 밖에 또 어떤 피해들이 있었나요?

기자) 강한 바람에 전신주가 넘어가면서 전선이 끊긴 곳들도 적지 않았는데요. 일리노이주 전기공급업체 컴에드 사 측은 약 8만9천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또 일리노이 비상관리청은 수십명의 부상자들가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현재 일리노이 주방위군이 피해 확인과 구호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왜 폭풍우와 회오리바람이 동시에 발생한 걸까요?

기자) 천둥 번개와 폭우를 동반한 ‘선더스톰’과 강력한 회오리바람 ‘토네이도’가 동시에 발생하는 것은 미국에서는 흔한 일입니다. 둘 다 차가운 공기와 더운 공기가 충돌해서 벌어지는 기상 현상인데요. 특히 토네이도는 평지가 발달한 중서부 지역에서 자주 발생해서 해마다 큰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어제(17일)도 시속 80킬로미터의 강한 바람이 주택까지 무너뜨릴 정도로 위력을 발휘했는데요. 기상청은 이 같은 현상이 또 일어날 수 있다며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여러 개의 토네이도가 한꺼번에 발생했던 겁니까?

기자) 미국 국립기상청이 아직 분석중인데요. 일리노이 주에서만 모두 7개 카운티에서 토네이도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강력한 대형 토네이도 1개가 이동하면서 연쇄 피해를 일으킨 것인지, 아니면 여러 개의 토네이도가 잇따라 발생한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새 건강보험 문제로 곤경에 처해 있는데요, 민주당에서는 이 문제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지난 주 금요일 미 하원에서 건강보험개혁법 시행을 1년간 더 늦추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요. 이 과정에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39명이나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언론들은 민주당이 적전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이 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정했던 겁니까?

기자) 민주당 하원 지도부는 이번 표결을 앞두고 공화당 주도의 이번 법안이 건강보험개혁법을 폐지시키기 위한 또 다른 수순으로 보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는데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상당수 이탈표가 나온 겁니다.

진행자) 당내 분열이 나타나는 배경은 뭐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민주당 의원들 가운데는 이른바 오바마케어로 인한 악재가 꽤 심각한 사안이 될 것으로 우려하는 눈치입니다. 보험거래소 인터넷 홈페이지의 부실 문제뿐 아니라 기존 건강보험 가입자들의 무더기 해지 사태로 신뢰를 져버렸다는 여론이 적지 않은데요. 내년 중간선거를 의식한 상당수 의원들이 당론보다는 지역 민심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법안의 상원 통과 여부는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있기는 하지만 하원에서 넘어 온 법안의 통과 여부를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미 민주당 상원의원들 가운데에서도 내년에 중간선거를 치러야 하는 의원을 중심으로 7명이 건강보험개혁법 1년 연장 법안에 지지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에서 같은 법안이 통과돼 넘어오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당초 보험거래소 인터넷 홈페이지를 제작했던 업체의 문제점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면서요?

기자)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이번 홈페이지의 주요 개발 업체인 ‘CGI페더럴’이 실력이 형편없는 부실 업체를 인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업체는 그동안 연방정부와 12개 주가 발주했던 각종 사업들을 제대로 이행한 적이 없었다는 겁니다. 심지어 부실한 계약 결과 등으로 제소를 당하기도 했었다고 포스트 신문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무인기 공격으로 파키스탄 등과 상당한 외교적 갈등을 겪었는데, 최근 공격 횟수가 꽤 줄었다고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무인기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겠다고 약속한 뒤에 그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무인기의 공격을 추적해 온 군사전문지 ‘더 롱 워 저널’이 분석한 내용인데요. 가장 빈번한 공격이 이뤄졌던 파키스탄에서는 지난 2010년 117건이던 것이, 지난해 46건으로 절반 이상 줄었고, 올해는 25건으로 감소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최근 미국 정부가 주목하고 있는 예멘에서도 지난해에 42건의 무인기 공격이 있었지만, 올해에는 22건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또 소말리아에서는 올해 단 한 차례의 무인기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진행자) 민간인 피해 논란이 커지다 보니 신중할 수 밖에 없겠죠?

기자) 국제 인권단체들의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미국의 무인기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 규모가 미국 정부가 인정한 것보다 훨씬 많다는 주장입니다. 아직 무인기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희생자 통계는 공식적으로 나온 것이 없는데요. 미 상원 정보위원회는 최근 오바마 행정부를 상대로 무인기 공격으로 인한 희생자 수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또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공격할 경우에는 공격 승인 요건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군사 관련 소식인데요. 미국의 핵 전략사령관이 새로 취임했군요?

기자) 미국의 핵무기 관리와 핵 억지 정책을 총괄하는 전략군사령부 새 사령관인데요. 세실 헤이니 전 태평양함대사령관이 공식 취임했습니다. 전략군사령부는 미국 내 전술핵 운용뿐 아니라 사이버 공격이나 대량파괴무기 위협 대응 등의 임무도 맡고 있습니다.

진행자) 헤이니 신임 전략사령관은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미군 내에서도 대표적인 아시아통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헤이니 사령관은 1978년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제2잠수함전단장을 시작으로 태평양함대 사령관에 이르기까지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미국 프로골프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의 박인비 선수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박인비 선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로 확정됐습니다. 박인비는 어제(17일) 멕시코 대회에서는 4위에 올랐지만 그동안 좋은 경기를 펼친데 힘입어 이 대회 성적과 관계없이 ‘올해의 선수’가 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박인비는 이번 시즌 3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을 포함해 6승을 올리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습니다.

진행자) 우승을 그렇게 많이 했으면 상금도 꽤 많겠죠?

기자) 시즌 상금 순위로도 단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요. 모두 239만 3천달러에 달합니다. 박인비는 이제 20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2년 연속 상금왕에 도전합니다. 박인비는 지난해에도 228만 7천 달러로 상금왕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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