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영화 제작자들이 북한의 유일한 영화학교를 소개하는 장편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외국인에게 이 학교 촬영을 허용한 것은 처음인데요, 이성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싱가포르의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들이 만든 영화가 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6회 싱가포르 독립 다큐 영화 축제’ 개막작으로 선정됐습니다.
'더 그레이트 노스 코리안 픽쳐 쇼 (The Great North Korean Picture Show)'란 제목의 이 다큐 영화는 지난 해 중동의 두바이에서 열린 다큐 영화축제에서 처음 상영됐습니다.
영화 제작자인 린 리 씨와 제임스 렁 씨는 4일 인터넷 매체인 '야후! 싱가포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잔혹한 독재정권의 이미지가 북한의 전체 모습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유일한 영화학교와 그 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그리고 북한의 영화촬영 현장 등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영화 제작 취지를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금까지 외국인들이 제작한 북한 관련 다큐 영화는 북한 정권의 충격적이고 잔혹한 실상을 담아내려는 경향이 강했다며, 자신들은 북한의 다른 모습도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다큐 영화는 체제선전용 영화 제작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촬영을 지시하는 북한 감독의 모습과 전문배우를 꿈꾸는 영화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녹취: 다큐멘터리 영화 일부] “자, 준비~ 카메라!”
영화 제작자들은 북한 사람들도 다른 나라 사람들과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며, 카메라 앞에 섰을 때는 자신들이 믿고 있는 체제의 우월성을 자랑하지만, 카메라가 꺼져 있을 때는 각자의 취미와 야망을 갖고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과 탁구를 치면서 영화나 음식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자신들의 안내자들과 소풍을 다녀오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린 리 씨는 영화학교 학생들 가운데는 부모 몰래 입학시험을 치르고 배우의 꿈을 키우는 당돌한 10대가 있는가 하면, 프랑스 영화 ‘레옹’을 가장 좋아한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학생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싱가포르 영화 제작자들은 촬영을 위해 2008년에서 2010년 사이에 모두 5차례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영화 현장에는 항상 안내자들이 따라 붙었지만 특별히 방해를 받은 적은 없었으며, 북한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하고 다정했다고 제임스 렁 씨는 말했습니다.
렁 씨는 또 필름에 담는 영상은 매일 촬영 전과 후에 검열을 받아야 했다며, 북한 측이 삭제를 요구하는 장면들은 자신들의 생각과는 다른 의외의 것들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가령 자전거나 전기줄, 단추를 제대로 채우지 않은 북한 근로자들의 모습이 후진적이고 단정치 못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며 삭제를 요구했다는 겁니다.
반면 북한의 영화감독이 군인들에게 호통을 치는 모습은 의외로 문제를 삼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영화 제작자들은 다큐에 출연한 영화학교 관계자들과 학생들이 평양에서 특권을 누리는 계층이라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인들이 자신들의 삶이 좋다고 말하는 것처럼 이들이 북한에서의 삶을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건 특권층들에게는 북한이 실제로 살기 좋은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
싱가포르의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들이 만든 영화가 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6회 싱가포르 독립 다큐 영화 축제’ 개막작으로 선정됐습니다.
'더 그레이트 노스 코리안 픽쳐 쇼 (The Great North Korean Picture Show)'란 제목의 이 다큐 영화는 지난 해 중동의 두바이에서 열린 다큐 영화축제에서 처음 상영됐습니다.
영화 제작자인 린 리 씨와 제임스 렁 씨는 4일 인터넷 매체인 '야후! 싱가포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잔혹한 독재정권의 이미지가 북한의 전체 모습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유일한 영화학교와 그 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그리고 북한의 영화촬영 현장 등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영화 제작 취지를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금까지 외국인들이 제작한 북한 관련 다큐 영화는 북한 정권의 충격적이고 잔혹한 실상을 담아내려는 경향이 강했다며, 자신들은 북한의 다른 모습도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다큐 영화는 체제선전용 영화 제작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촬영을 지시하는 북한 감독의 모습과 전문배우를 꿈꾸는 영화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녹취: 다큐멘터리 영화 일부] “자, 준비~ 카메라!”
영화 제작자들은 북한 사람들도 다른 나라 사람들과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며, 카메라 앞에 섰을 때는 자신들이 믿고 있는 체제의 우월성을 자랑하지만, 카메라가 꺼져 있을 때는 각자의 취미와 야망을 갖고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과 탁구를 치면서 영화나 음식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자신들의 안내자들과 소풍을 다녀오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린 리 씨는 영화학교 학생들 가운데는 부모 몰래 입학시험을 치르고 배우의 꿈을 키우는 당돌한 10대가 있는가 하면, 프랑스 영화 ‘레옹’을 가장 좋아한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학생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싱가포르 영화 제작자들은 촬영을 위해 2008년에서 2010년 사이에 모두 5차례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영화 현장에는 항상 안내자들이 따라 붙었지만 특별히 방해를 받은 적은 없었으며, 북한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하고 다정했다고 제임스 렁 씨는 말했습니다.
렁 씨는 또 필름에 담는 영상은 매일 촬영 전과 후에 검열을 받아야 했다며, 북한 측이 삭제를 요구하는 장면들은 자신들의 생각과는 다른 의외의 것들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가령 자전거나 전기줄, 단추를 제대로 채우지 않은 북한 근로자들의 모습이 후진적이고 단정치 못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며 삭제를 요구했다는 겁니다.
반면 북한의 영화감독이 군인들에게 호통을 치는 모습은 의외로 문제를 삼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영화 제작자들은 다큐에 출연한 영화학교 관계자들과 학생들이 평양에서 특권을 누리는 계층이라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인들이 자신들의 삶이 좋다고 말하는 것처럼 이들이 북한에서의 삶을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건 특권층들에게는 북한이 실제로 살기 좋은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