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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 경협 확대 합의…시리아 내전서 헤즈볼라 30 명 사망


세계 각국의 소식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이 시간 주요 뉴습니다. 중국과 인도가 총리회담에서 무역불균형을 해소하고 국경분쟁을 조기에 해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시리아 정부 군이 레바논의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와 함께 반군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습니다. 중국의 핵무기 연구 인력이 8천6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과 중국이 북한에 의해 억류된 중국 어선과 선원 석방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진행자) VOA 김연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 총리가 오랜만에 만났군요.

기자) 중국의 리커창 총리가 어제(19일) 인도를 방문해서 만모한 싱 총리를 만났습니다. 오늘(20일)까지 모두 두 번 양국 총리가 회담을 가졌습니다. 리커창 총리는 내일(21일)까지 인도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실세 총리로 통하는 리 총리가 첫 해외 순방국으로 인도를 선택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진행자) 총리 회담을 두 번이나 가진 것도 눈에 띄는데, 그런 만큼 중요한 문제들이 다뤄졌겠죠. 어떤 문제가 논의됐습니까?

기자) 최근들어 양국의 국경분쟁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는데요, 이 문제가 집중 논의됐고,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의제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먼저 국경분쟁 문제부터 짚어 볼까요. 두 나라 병력이 대치하는 사태까지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달 히말라야 산맥의 접경지인 카슈미르 지역에서 양국 병력이 대치하는 사건이 있었죠. 3주 동안이나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는 긴장이 계속됐는데요, 중국 군이 카슈미르의 실질통제선을 넘어서 약 20km까지 침범했다, 이게 인도 측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강경하게 맞섰는데요, 결국 협상 끝에 3주만에 병력을 철수했습니다. 양국은 지난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벌인 적이 있습니다. 그 뒤에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서 지금까지 15 차례나 협상을 했지만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담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았습니까?

기자) 오늘 총리회담에서 국경분쟁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는데요, 양국이 이 문제를 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원칙적인 합의이기는 하지만 양국 총리가 직접 만나서 해결 의지를 확인한 겁니다. 회담이 끝난 뒤에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는데요, 싱 총리는 양국이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면서, 양국 특사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 곧 만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 측은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리 총리도 국경분쟁 해결을 위한 원칙들을 세웠다고 말했습니다. 중국과 인도가 기존의 문제 해결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인도를 귀중한 동반자이자 우방으로 간주한다는 점도 강조했는데요, 양국 관계가 전략적으로도 깊은 의미를 지닌다고 리 총리가 밝힌 만큼 이번에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신흥경제대국인 두 나라가 어떤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는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경제협력 방안은 리 총리가 도착한 첫 날 논의됐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경제를 이끌 새 동력을 함께 만들어 가자는 데 두 나라가 뜻을 함께 했습니다. 리 총리는 두 나라가 아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수요를 창출하고 엄청난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양국 총리는 이 자리에서 교역과 투자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인도의 경제협력이 탄력을 받으려면 무엇보다도 무역불균형 문제가 해결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 문제도 이번 회담에서 논의됐습니다. 두 나라 교역관계에서 중국이 일방적으로 흑자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의 입장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는데요, 지난해에만 중국과의 교역에서 2백90억 달러의 적자를 봤습니다. 중국은 인도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데요, 지난 해 교역액이 6백6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002년 50억 달러에서 매년 급증세를 보이다 2011년 이후 주춤한 상태입니다. 싱 총리는 오는 2015년까지 교역액을 1천억 달러로 늘리자는 목표를 제시하면서도, 무역불균형을 바로잡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방안이 있습니까?

기자) 인도는 중국에 비해 의약품과 정보기술 분야에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이 의약품과 정보기술 시장을 인도에 더 개방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리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인도는 세계경제의 새 동력을 만들 능력과 의지, 지혜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앞으로 인도의 요구를 어느 정도나 받아 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이번에는 시리아 내전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정부 군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군요.

기자) 네, 시리아와 레바논의 국경 인근에 알 쿠사이르라는 도시를 정부 군이 어제 (19일)부터 대대적으로 공격했는데요, 오늘 (20일) 반군을 몰아내고 시 대부분을 탈환했다고 시리아 관영 `사나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사나통신'은 알 쿠사이르 시 대부분 지역에서 안정이 회복됐고, 정부 군이 반군의 무기를 압수하고 반군이 쓰던 터널도 파괴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알 쿠사이르 시, 전략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곳인가요?

기자) 알 쿠사이르는 국경에서10㎞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반군이 레바논을 통해 무기와 군수 물자를 조달하는 통로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정부 군 입장에서는 수도 다마스쿠스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 군은 지난 몇 주 동안 이 곳을 탈환하기 위해서 공습 작전을 벌여 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레바논의 헤즈볼라 반군이 이 곳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시리아 정부 군을 돕기 위해 대원들을 전투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이번 알 쿠사이르 전투에서 30명이 숨지고 1백 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헤즈볼라와 시리아 아사드 정권은 같은 이슬람 시아파입니다. 그래서 서로 군사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스라엘이 아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정권이 헤즈볼라에 미사일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 이달 초 시리아 군사시설을 두 차례 폭격했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내전이 종파간 분쟁, 더 나아가서 지역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거군요.

기자) 그런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이슬람 시아파의 지지를 받고 있고, 반군은 수니파를 주축으로 하고 있습니다. 종파간의 무력분쟁으로 번지고 있는 겁니다. 시리아 정부는 반군을 테러분자들로 규정하고 외국에서도 테러분자들이 합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태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데, 국제사회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습니까?

기자) 시리아 내전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큰 성과는 없습니다. 정부 군과 반군이 직접 만나 협상을 하도록 미국과 러시아가 자리를 주선하기로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날짜가 정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유엔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다음 달 초에 시리아 문제를 다룰 국제회의가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반 총장이 어제(19일) 러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밝힌 건데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과 이 문제를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이번에는 중국으로 가 보죠. 중국의 핵무기 연구인력이 8천 명을 넘는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군요.

기자) `중국청년보'가 오늘 (20일) 보도한 건데요, 중국의 핵무기 연구, 생산 기관인 중국공정물리연구원에 8천6백 명이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연구원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핵무기를 개발, 생산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이곳에 고급 연구 인력 1천3백 명, 그리고 지원 기술 인력 7천3백 명이 배치돼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언제 세워진 기관입니까?

기자) 1958년에 설립됐습니다. 5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곳이죠. 연구소의 핵심 시설은 중국 남서부 쓰촨성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핵무기와 관련한 이론 연구부터 핵무기의 설계, 제조가 종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요, 행정 지원 인력까지 포함하면 전체 인력은 2만3천 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북한에 억류된 중국 어선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중국 어선이 언제 나포된 겁니까?

기자) 지난 5일 나포됐습니다. 중국 매체들이 오늘 (20일) 이 사실을 보도했고, 이어서 중국 외교부도 나포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나포된 경위도 자세히 알려졌습니까?

기자) 중국 외교부는 자세한 경위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중국 매체들의 보도 밖에 나와 있지 않은데요, 서해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다롄 선적의 어선 ‘랴오푸위 25222호’가 북한 경비정에 붙잡혔다는 겁니다. 인근 해역에서 이 장면을 봤다는 다른 중국 어선 선장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나포 사실을 확인했습니까?

기자) 공식 확인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나포 어선의 선주에게 북한 측으로부터 전화가 여러 차례 걸려왔습니다. 배와 선원을 돌려받고 싶으면 19일까지 단둥에 있는 회사에 벌금을 내라고 했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1백20만 위안을 요구하다가 60만 위안으로 벌금을 낮춰줬습니다. 선주는 북한의 요구를 거부하고 경찰과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이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이 북한 외무성과 접촉해서 선원들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오늘,’ 김연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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